2024 총동창회 대바자회
정성 가득, 사랑 듬뿍 얹은 모교 장터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즐거운 바자회
총동창회에서는 9월 10일(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총동창회 기금 마련과 동창 간의 친목 도모 및 교류 활성화를 위한 대바자회를 모교 생활환경관 주변과 학생문화관 앞 광장에서 개최하였다. 각 학과와 대학(원) 및 단체 50여 개 팀이 참석해 70여 개의 부스에서 펼쳐진 이번 대바자회는 이례적인 9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치러졌다.
동창들에게 미리 문자를 발송해 무더위에 대비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넉넉한 생수를 준비했으나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야외 바자회인지라 폭염을 피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악조건 속에서 땀을 비 오듯 흘리면서도 혼신을 다하는 동창들의 모습은 감동을 선사하였다. 이날 바자회장에는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과 이경숙·김영주·남상택 총동창회 고문 그리고 김은미 모교 총장을 비롯한 많은 이화 동창들이 찾아와 격려하였다.
장터에서 빠질 수 없는 먹거리 존은 생활환경관 계단 주변으로 융합보건학과와 문헌정보학과, 장식미술과 공간디자인전공, 통계학과, 물리학과가 잔치 마당을 펼쳤다. 통계학과는 작년 히트상품‘ 차돌박이묵은지 볶음밥’에 올해는 계란프라이를 얹어 업그레이드했고, 고농축 더치커피 원액과 아이스 음료도 후식으로 준비했다.
올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바자회장 초입에 자리 잡은 노란색 푸드 트럭, 바로 학생들의 인기 아이템‘ 노티드 도넛’이다. 오후가 되어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줄을 서면서 준비한 300박스가 완판됐다. 이 외에도‘ 카페 연희’ 현수막을 걸고 각종 음료와 샌드위치 및 김밥을 준비한 사회복지학과는 통행로에서 시음 행사를 열어 갈증 해소를 도왔으며, 다수의 부스에서 차가운 음료를 준비해 열기를 식혀 주었다. 바자회장을 찾은 동창들은 생활환경관 계단 옆 EAT ZONE과 새로이 마련한 학생문화관 앞뜰 REST ZONE에서 식사하며 폭염도 못 말리는 수다로 웃음꽃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황현주(가관 92) 동창의 생화 꽃바구니도 눈길을 끌었다. 새벽 꽃시장에서 리시안셔스, 장미 등을 가져와 시중의 4~5배 풍성한 양으로 제공했는데, 더위에 지친 동창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다독이고 쉬어갈 수 있는 시음, 조향 체험 부스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생활환경대는 우미형(의직 77) 생활환경대 회장의 딸 최수희(생명과학·환경학 07) 동창이 양자분석기로 현장에 서 건강 체크를 하고 무료로 컨설팅을 하는 체험행사를 진행하였다.
인문대의 국문·중문·영문·불문·독문·기독·사학 일곱 개 학과에서는 동일한 명찰과 앞치마를 착용해 통일성을 주었고, 조소과는 오주연(조소 90) 동창이 가죽으로 만든 지갑과 소품류, 차경화(조소 00) 동창이 나무 재료로 만든 목걸이와 열쇠고리, 이우현(조소 15) 동창이 영롱한 진주로 빚어낸 목걸이가 독특한 매력을 발산했다. ‘랄랄랄 장터’는 성악과 장터의 명칭이지만 음대 장터를 대표하는 아이덴티티가 됐다. 도미나스 크림과 와인(성악), 아나바다(관현, 종음)와 보냉가방(피아노) 등 의류와 가방 잡화 등 다양한 물품을 선보였는데 즐거운 기운이 넘쳤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대바자회 장터에는 각 부스마다 명절 준비 물품이 다양하게 구비되었다. 식영과는 생활환경관 내 410호에 커피 쉼터를 별도로 마련해‘ 아픈 다리도 쉬고, 담소 나누고 가세요!’ 안내문을 붙여 동창들을 반겼다.
매년 추석 전주에 개최되는 총동창회 대바자회는 야외에서 개최돼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불볕더위와 열기 뿜어내는 실외기 앞에서 열사병에 걸릴 새라 얼음주머니를 머리에 얹고 번갈아 쉬어가며 서로 북돋우며 동창들의 유대감이 돈독해지는 시간이었다. 어느새 무거워진 장바구니와 함께 풍성해진 마음 안고 아쉬운 작별을 나누며 기도한다. 내년 대바자회 때는 덥지도 않고 태풍도 없는 화창한 날씨를 허락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