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동창회에서는 동창 간의 친목 도모와 교류활성화, 기금마련을 위한 대 바자회를 1년에 한번 모교에서 개최한다. 총동창회 산하61개 학과와 5개 대학원 그리고 여러 국내지회가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 되고 있는 바자회에는 각 과에서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제품, 친환경 제품, 수제품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되고, 각 과 전공을 살리거나 동창의 특기를 한껏 반영한 상품들을 판매하여 각 과의 동창회비를 늘리는 기회를 만든다. 녹두전, 해물파전, 떡볶이, 김밥 등 즉석 먹거리는 항상 인기가 있어서 일찍 매진된다.
총동창회에서는 3월 정기총회를 즈음하여 총동창회 기금 마련을 위한 소바자회를 개최한다. 정기총회가 열리는 주 목요일부터 당일 토요일까지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

2018 대바자회

함께 만들고 함께 팔아서 흥겨운 모교 장터로 나들이 오세요


   9월 13일(목), 각 대학(원), 과(학부), 지회 동창회의 활성화와 친목 도모, 행사기금 마련을 위한 대바자회가 총동창회 주최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모교 캠퍼스에서 열렸다.  양말, 속옷, 모자, 신발 등의 의류에서부터 여심을 사로잡는 화려한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시골에서 직접 공수해 온 참기름, 된장, 청국장, 젓갈, 말린 표고나물 등의 각종 농산물, 학과의 특성을 살려 만든 천연 화장품과 마스크, 화장비누, 유아용품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품목을 망라한 종합 쇼핑몰이었다.

  장터에서 빠질 수 없는 품목은 역시 먹거리. 첫 발길이 닿은 곳은 시장기를 달래줄 핫도그와 유기농 에이드를 파는 조형예술대의 푸드트럭이다. “젊은 후배들의 트렌드에 맞추려면 무엇이 좋을까 고민하다 올해 처음 푸드트럭을 부르게 되었어요.” 봉지희(섬예 85, 조형대 회장) 동창은 “먹거리도 유행에 앞서가는 조형대”라고 자랑한다.  “달인이 만든 달인표 꽈배기 3개 2,000원!”을 외치는 융합보건학과의 부스 옆에는 수학과에서 닭강정, 순대, 식혜를 팔며 먹음직스럽게 ‘빨간 맛’ 닭강정 시식 코너까지 마련해 놓았다. 그 옆에서 사범대 동창들은 커다란 함지박에 각종 채소를 썰며 야채전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김상희(가관 81, 과 회장)·한상미(가관 82, 과 부회장) 동창은 매대 앞을 지나는 동창들에게 인삼열매 쌀국수와 현미 흑초를 그릇에 담아 젓가락까지 손에 쥐어 주며 시식을 권했다. “드셔 보세요, 건강에 좋고 맛도 좋은 건 먹어 봐야죠. 4년 된 인삼과 유기농 쌀로 만들어 특허까지 받은 쌀국수와 국내산 유기농 현미로 숨 쉬는 항아리에 담아 숙성시킨 흑초예요.” 구수한 쌀국수를 먹고 후식으로 새콤한 흑초까지 마시니 입맛의 시작과 끝을 한자리에서 해결한 셈.
  건강식품으로 소문난 귀리 음료를 수입 판매하는 오트리 대표 김혜정(물리 86) 동창의 기증으로 3년째 쏠쏠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물리학과. “귀리의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거 아세요? 귀리 라떼, 귀리 초코, 귀리 오렌지 망고, 끝이 없어요.” 오늘 하루 최은영(물리 87, 자연대 회장) 동창은 귀리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아직 낮 12시도 안 된 시각. 추석 상차림의 메인 양념인 참기름, 들기름, 참깨, 들깨가루를 판매한 행정학과에서는 “기름 200병이 이미 사전 판매되었고 이곳에서 택배 주문까지 받아 품절”이라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최희숙(행정 88, 과 회장) 동창과 몇몇은 벌써부터 자리를 정리하면서 주문서를 확인하고 있었다. 서너 장의 A4 용지에 주문받은 내역이 빽빽하다.
  막된장과 무방부제 생강 조청, 누룽지를 판매하는 무용과에서는 구수한 누룽지에 짜지 않은 핸드메이드 막된장을 발라 매대 앞을 기웃거리는 동창들에게 한입씩 권한다.
  귀농한 지 10여 년이 된 이정수(가관 73) 동창은 부부가 함께 밭에서 기른 농작물로 참기름, 들기름, 더덕청국장, 조선된장 매실장아찌를 직접 담가먹는 소박한 농부였다. “너 혼자 좋은 거 먹지 말고 만들어 팔아, 우리도 같이 먹게”라는 친구들의 성화에 요것조것 조금씩 팔다가 아예 ‘정수네 농장’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더덕을 넣어 잡내를 없앤 청국장’ ‘매실, 오이, 고추로 만든 맛깔스런 장아찌’를 무기로 아예 사업 전선에 뛰어든 사례. 대바자회 장터는 그야말로 유기농 농산물과 수제 먹거리들의 풍년이었다.
  한낮이 되어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자 액세서리를 파는 곳에 진열된 은제 목걸이, 귀고리, 반지들은 빛을 받아 더욱 영롱하게 반짝거리며 고객들을 유혹했다. 그 앞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 동창들과 재학생들은 ‘무조건 1+1’ ‘납품가보다도 더 싸게 가져가세요’ ‘올가을 패피(패션 피플)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외침에 발길이 붙잡혀 너도나도 바구니 한가득 장신구를 담는다. 올해는 의류직물학과, 생활환경대학, 기독교학과, 섬유예술학과, 간호대학 등에서 액세서리 판매에 나섰다. 특히 마송이(간호 98) 동창은 취미로 시작한 퀼트와 핸드메이드 액세서리가 주변의 인기를 얻는 바람에 아기자기한 소품 매장을 1, 2호점까지 열었다고 수줍게 자랑한다.

대바자회

   동창들이 전공을 살려 직접 제작한 제품들도 바자회 매상을 올리는 데 한몫했다. 그중 눈길을 사로잡은 제품은 디자인대학원이 선보인 비누와 수세미. 아름다운 배꽃 디자인에 글리세린까지 듬뿍 들어간 고보습 수제 이화비누와 배꽃 모양 손뜨개 이화수세미였다.  저렴한 가격,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내세운 인기 만점의 수세미와 수제 비누는 오후 3시가 되기도 전에 완판되어 뒤늦게 물건을 사러 온 동창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어린이를 위한 ‘DIY 바느질 키트’라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정부 지원 청년창업을 하게 된 김샛별(융합보건 10) 동창의 제품에도 동창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 동창은 소근육과 뇌 발달에 손놀림만 한 것이 없다는 것에 착안, ‘바느질하다’는 뜻의 ‘스티처Stitcher)’라는 회사를 차렸다. 부드러운 소재의 가죽 원단과 안전한 바늘과 실로 구성된 바느질 메이킹 키트로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바느질을 하다보면 어느새 미니백, 크로스백, 필통이 탄생한다.
  제약학과에서는 전공에 걸맞게 보툴리눔 유래 성분에 특허기술 소재 ‘건조 바이오셀룰로오스’ 시트를 사용해 만든 리프팅 마스크팩 ‘셀프톡스’를 선보였다. “우리 과 동기가 개발하고 또 다른 동기가 판매하는 제품이에요. 이 마스크팩은 주름 개선과 미백 효과, 피부탄력 회복에 탁월해요. MTD라는 특수 공법으로 만들어져 피부에 흡수도 잘되고요. 이거 한 장만 써 봐도 다음날 아침에 피부가 탱탱해지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겁니다.” 김상리(약학 83) 동창의 설명이다. 주사가 아닌 바르는 보툴리눔톡스는 세계 최초로 국제 화장품 사전에 등재되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같은 과 동창들끼리 한마음이 되어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제품들에는 저마다 즐거운 사연이 숨어 있다. “제가 운영하는 바리스타 학원에 동창들이 함께 모여 디톡스칩과 청귤청을 만들고, 원두를 갈아 일일이 드립백 작업을 했어요. 어제까지 숨가쁘게 작업하느라 고생스러웠지만 즐거운 추억도 함께 만들었지요.” 강신애(사회과교육 88) 동창이 설명하자 다른 동창들의 표정에도 30년 전
교정을 누비며 동고동락했던 훈훈함이 엿보인다.
  ‘30년 주부 경력 임원들이 직접 담근 매실청’ ‘오장육부 얼어붙는 시원한 매실청 음료’라는 광고를 내건 동양화과의 매실청도 이번 바자회를 위해 매실 수확철인 봄에 동창들이 모여 미리 담가놓은 것. 얼음을 넣은 컵에 매실청 원액을 따라 즉석에서 제조하는 매실청 음료는 장보기에 지친 동창들의 갈증을 말끔히 해소해 준다.
  정외과에서는 과일과 채소를 넣어 하루 종일 달인 맛간장을 선보였다. “동창들이 정성 들여 만든 이 간장을 원가도 안 되는 단돈 만 원에 팔아요. 갈비찜이나 조림 요리에 이것이 빠지면 맛이 안 나죠. 이 간장의 진가를 아는 사람은 꼭 사갑니다.” 신은영(정외 86, 과 회장) 동창의 제품 홍보를 듣자니 어느새 요리에 영 자신이 없는 동창이라면 반드시 사야만 하는 필수 구매 아이템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대바자회

  “누룽지 좀 맛보고 가세요!!” 고급스런 포장의 누룽지를 팔고 있는 공과대 부스 앞에서 발걸음이 멈췄다. 공과대에서 누룽지라니, 그 사연이 궁금했다. 아니나 다를까 30년간 국내 굴지의 IT 기업을 다니던 이주연(컴공 88) 동창이 작년에 누룽지칩 전문회사를 창업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누룽지 만드는 게 쉬워 보여서 선뜻 덤벼들었다가 처음엔 고생을 많이 했죠. 쌀의 판로를 고민하던 농촌 어르신들을 돕자고 시작한 일이 이렇게 커져 버렸어요.” 페이스북, 블로그를 이용한 SNS 마케팅 등 정보화 교육을 도와드리다가 “자네가 해볼 텐가? 벤처 사업보다 훨씬 쉬워”라는 공장장님의 권유에 아예 창업을 해 버렸다.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어요. 쌀의 도정에 따라 누룽지 맛이 달라지는데 벤처 기업에만 있던 제가 뭘 알았겠어요?” 무농약 벼에서 생산되는 정말 좋은 쌀을 선택하는 일, 현미 허브 누룽지, 양파 누룽지, 황태 누룽지 등 새로운 누룽지 가공법을 개발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고생한 만큼 보람도 크기에 ‘쌀에서 배우고 쌀로 건강을 지키자’는 슬로건이 가슴에 와 닿는다.

  모교 사회종합복지관과 함께 캄보디아 프놈펜의 ‘이화사회복지센터’ 개설 기금 마련 바자회를 준비한 사회복지학과, 자폐장애인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생활팬시용품(모교의 산학협력 사회적기업 오티스타 제품)을 판매하는 특수교육학과, 여성농민연합회 및 경북 군위군 소보면의 소보마실과 뜻을 모아 ‘여성 농업인과의 콜라보’를 내세운 철학과도 ‘더불어삶’을 실천하는 이화인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 경우다.
  올해도 어김없이 총동창회에서 판매하는 1kg짜리 저염 백명란은 일찌감치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그 명성을 익히 알고 미리미리 구매를 서두른 동창들 덕분이다.
  쨍쨍하던 해가 뉘엿뉘엿 기울며 긴 그림자를 만들 즈음, 부스를 정리하고 뒤풀이를 준비하는 과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간만에 친구들과 함께 학교 나들이를 왔다가 ‘득템’까지 했다며 장바구니 속 물건들을 일일이 꺼내 자랑하는 동창들, 가지고 있는 현금을 다 쓰고 카드 결제까지 해가며 충동구매를 했어도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질 좋고 탐나는 물건들이 많았다고 소감을 밝히는 동창들. 양손에 바리바리 담아 든 물건들은 비록 무거웠지만,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만은 가벼워 보였다.
  이번 대바자회장에는 행사를 주관한 김영주 총동창회장과 총동창회의 윤순희·김순영 고문, 장명수 재단이사장, 김혜숙 모교 총장이 방문해 동창들과 환담을 나누며 노고를 격려했다. 바자회 준비로 애쓴 각 과의 동창들은 오후 5시 행사를 정리하고 뒤풀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끈끈한 ‘전우애’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대바자회

2016 소바자회

올해는 특히 동창 및 재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3월 10일(목)~11일(금)은 ECC 지하4층 ECC광장(닥터로빈 앞)에, 3월 12일(토)은 이화·삼성교육문화관 1층에 각각 부스를 마련하였다. 봄맞이 의류(요하넥스)와 속옷, 신발, 양말, 액세서리, 견과류, 잡화 등 다양한 품목이 준비되어, 재학생 및 총동창회를 찾은 동창들과 총회에 참석한 동창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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