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12월 첫째주 목요일 오후 3시, ‘이화가족 성탄예배’가 대강당에서 열린다. 학교 내빈과 재학생, 전∙현직 교직원, 이화동창 등이 가득 자리를 메워 성탄의 기쁨을 함께 한다. 예배와 음악대학 합창단과 관현악단의 연주 등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으로 성탄을 축하하는 행사이다. 총동창회는 참석자 전원에게 따뜻한 떡을 선물하여 성탄의 기쁨을 나누며, 이 날 모은 헌금은 세계 각국에 나가 활동하는 150여명의 이화동창 선교사들을 위한 후원금으로 쓰인다.

2018 이화가족 성탄예배

'기다림'의 기쁨, 성탄이 주는 선물

    해마다 12월 첫 번째 목요일은 이화가족 성탄예배의 날이다. 2018년은 23번째로 126() 오후 3, 장소는 대강당이다. 성탄의 기분을 돋우는 것은 대강당의 두 옆문에 걸린 자그마한 크리스마스 리스 그리고 앞문에 세운 성탄예배 알림 스탠드 하나뿐. 그 흔한 초대형 플래카드가 눈에 띄지 않았다. 대형 예배의 외면이 이토록 단출한 건 의외라 생각하며 대강당 안으로 들어섰다. 예배 시작 30분 전 성탄예배 공연 리허설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리스, 크리스마스 트리 두 그루, 루돌프 사슴 한 마리, 포인세티아 화분. 조촐한 무대 장식이 눈에 들어왔다. 비로소 그 뜻이 짚어졌다. 이화가족의, 성탄예배의 뜻은 그것을 채우고 빛내는 것은 장식이나 규모 같은 외형이 아니었다. 은혜와 축복을 나누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이화의 마음, 그 내면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온기는 소박했다.

    좌석을 찾는 한 중년 부부의 단아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우경화(영교 80) 동창 부부였다. 우 동창은 올 2월 교사로 명예퇴직을 했다. “성탄예배 소식을 동창 모임에서 듣고 헌금위원을 자청했어요. 모교는 마음의 고향이니까요.” 성탄예배를 통해 모은 헌금은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이화 출신 선교사들에게 보낸다. 유혜순(작곡 94) 동창은 총동창회 선교부가 펴낸 <이화동창선교사 기도수첩>을 보고, 선교사로 활동하는 동창들을 위해 기도하는 중에 스스로 더 큰 은혜를 받았다고 했다. 이대부속초등학생인 아들과 함께 온 김수진(유교 97) 동창도 만났다. “모교 가까이 사니까 행사에도 종종 참여해요. 그런 시간이 저를 활기 있게 만들어줘요.” 14학번이라는 한 재학생은 작년 기억이 좋았던 만큼 올해 성탄에게도 기대된다고 했다.   

    이화가족 성탄예배는 교목실과 총동창회가 함께 주관하며 이화의 학생, 교수, 직원과 은퇴한 교직원 및 동창 들이 참여한다. 이화의 이름으로 함께 모여 성탄을 기다리고 축복하는 자리이다

    3시 정각. 대강당 좌석이 어느새 꽉 차고 성탄예배가 시작되었다. 구주의 탄생을 세상에 알리는 천사의 노래, 찬송가 126<천사 찬송하기를>을 다함께 불렀다. ‘이화가 드리는 기도는 장윤재 교목실장, 직원, 동창, 학생, 유치원생이 대표로 각기 한 대목씩 읽고, 예배에 참석한 이화인도 목소리를 보탰다. 기도문에는 하나님이 지난 132년 동안 이화를 통해 이 땅의 여성들을 일깨웠음을 기억하며 이화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한 존재로 살아갈 뿐만 아니라 받은 사랑을 이웃과 나누게”, “우리 이화가 더욱더 이 땅의 여성들을 돌보고 사랑하게”,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정직하고 정의롭게 살게”, “여전히 가난과 고통 가운데 있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게”, “그들과 연대하여 생명과 평화가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 가게하옵길 바라는 소망과 믿음이 담겼다.   

 


성탄예배

    김영주 총동창회장이 누가복음 146~55마리아의 찬가를 봉독하자 성탄예배를 인도한 장윤재 교목실장은 성탄은 메시아(구원자)를 기다리는 계절이라며 기다림의 존재인 마리아와 이화의 창립자인 메리 스크랜튼 선생 이야기를 말씀으로 전했다. “1885년 한국에 온 선교사 메리 스크랜튼 선생은 동료 선교사 아펜젤로 부부가 낯선 땅에서 앨리스 아펜젤러(6대 이화학장)을 낳는 모습을 보고 수많은 한국의 어머니와 아기들을 떠올렸습니다. 스크랜튼 선생은 그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기로 했고, 그것이 바로 학교입니다. 그렇게 탄생한 이이가 이화입니다.” 

    ‘성경 봉독말씀을 전후해 음대 합창단의 찬양곡 <오 거룩한 밤>(지휘:음대 박신화 교수, 독창:음대 신지화 교수)과 임지은(무용 13) 동창의 축하 무용 가 무대에 오르자 분위기는 한층 더 감동스러워졌다.

   연합합창단(지휘: 김동근 교목실 교수)이 부르는 헌금송 <이화 할렐루야>가 울려 펴졌을 때 헌금바구니가 예배 참석자들의 좌석을 돌았다. 성혜옥 총동창회 선교부장은 이화가 받은 복을, 그 기쁨과 은혜를 나눠 주러 나선 선교사들을 위한 축복의 마음을 담아 헌금 기도를 했고, 김혜숙 총장은 성 베드로 대성당을 배경으로 제작한 특별 영상으로 참여했다. 성탄예배가 뭉클한 감동에서 유쾌한 공연 버전으로 반전된 것은 이때부터였다.

    음대합창단(지휘: 음대 박신화 교수)<베텔레헴무(나이지리아 캐럴)>는 역동적이었고, 이화핸드벨(지휘:윤선영 선생)<성탄 연주>는 영롱했으며, 이화유치원 어린 산타들이 <캐럴 메들리>를 엮어 부를 때에는 모두가 주저 없이 동심의 세계로 달려갔다. 찬송가 123<저 들 밖에 한밤중에>를 부르며 성탄예배를 마무리할 즈음에는 무어라도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우러났다. 새로워진 그 마음의 정체는 성탄을 기다린, 그래서 찾아온 기쁨이었을까. 음대 박소현 교수의 전주후주’, 음대 피오트르 쿠프카 교수의 특주를 통해 들은 피아노 선율 예배도 내내 감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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