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수) 오후 2시, 이화 창립 137주년 기념 동창의 날 행사가 모교 대강당에서 개최되었다. 5월의 신록이 반짝이는 교정 곳곳에는 이화 그린 휘장이 경사스러운 날을 축하하며 펄럭였다. 올해는 3년간 중단됐던 합창 경연이 오랜만에 재개되었으며, 마스크를 벗고 교가 제창을 하는 등 이전의 행사 모습을 거의 되찾았다. 반짝이는 무대의상을 입은 동창들과 분홍색 한복과 초록 당의를 입은 이화인들,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재상봉 동창들의 분주한 발걸음으로 이화 캠퍼스에는 활기가 넘쳤다.
이날 행사에는 이명경 총동창회장을 비롯해,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 김은미 모교 총장, 김선욱·김혜숙 전 총장, 조종남 전 총동창회장, 이경숙·김영주·남상택 총동창회 고문 등 내빈과 졸업 50주년·30주년 재상봉 동창 및 이화 가족 1,500여 명이 참석하였다.
1부 기념식 사회를 맡은 김경령(수학 84) 총동창회 총무가 개회를 선언하고, 웅장한 오르간 반주와 함께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다 함께 소리 높여 찬송가 64장 <기뻐하며 경배하세>를 부르는 감동 속에 동창의 날 행사의 문이 열렸다. 조선영(영문 74) 선교부장은 개회 기도를 통해 “137년 동안 여러 어려움을 통해 이화를 크게 하시고 강하게 해주심에 감사를 드리며, 25만 이화 동창들이 예수님 자녀로서 이웃을 섬기고 사랑하고 나누고 존귀한 삶을 살게 해주시기를” 간구하였다.
이명경 총동창회장은 “이화 동창과 내외빈을 모시고 모교 이화의 137주년 생일을 축하하게 되어 참으로 감동이 크다”라고 하면서 “115년 된 총동창회와 25만 명 이화 동창이 세계 곳곳에 반듯하게 자리매김하기까지 한결같은 사랑으로 수고하고 아낌없이 손 내밀어준 여러 선배들께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제8회 ‘빛나는 이화인’ 상은 암세포 생물학 분야를 연구하는 과학자 김용연(생명 87, 국립암센터 최고 연구원·연구부소장) 동창과,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는 이해영(국문 88, 모교 국제대학원 교수·세종학당재단 이사장) 동창 그리고 부인종양학 부분의 세계적 명의로서 부인과 단일공 복강경 수술을 개발하고 로봇 수술 개발 및 교육 보급화로 의료기술 발전에 공헌하고 있는 문혜성(의학 88, 모교 의과대학 교수·이대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 동창이 선정되었다.
이명경 총동창회장은 ‘영원한 이화인’ 23명을 대표하여 이종옥(화학 73) 동창에게 증서를 수여했고, ‘올해의 이화인’ 45명을 대표해서 엄현진(영문 93) 동창에게 증서를 수여했다. 이어 이명경 총동창회장은 졸업 50주년과 졸업 30주년을 맞는 재상봉 동창을 대표해서 임학선(무용 73) 동창과 김선희(영교 93) 동창에게 총동창회에서 마련한 기념품을 전달하였다.
김은미 총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할 여성 AI인재 양성이라는 목표 아래 ‘데이터사이언스 학과’를 설립하여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였다는 모교소식을 전하며, 첨단 분야의 독보적인 교육 및 연구를 선도하고 있음을 밝혔다. 김 총장은 ‘이화는 롤 모델을 쫓아가는 학교가 아니라 롤 모델을 만드는 학교’라고 힘주어 말했다.
2부 ‘영원한 이화인’과 ‘올해의 이화인’ 추대식이 강승애(체육 95) 회우부장의 사회로 시작됐다.
‘반짝여라 젊은 날, 반짝여라 내 사랑~’ 경쾌한 가요(딕펑스의
)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마스크를 벗고 아름다운 미소를 띤 ‘올해의 이화인’이 대강당으로 입장하였다. 이들이 행진을 마치고 무대에 오르자 이어 우아한 어여머리에 자주 고름과 녹색 당의를 입은 ‘영원한 이화인’이 무대 양옆으로부터 입장하였다. 사회자가 ‘영원한 이화인’과 ‘올해의 이화인’을 한 명 한 명 소개할 때마다 해당 과 동창들의 구호로 장내는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이어 2부 추대식의 마지막 순서로 음악대학 동창 합창단인 ‘이음회’의 합창 공연이 펼쳐졌다.
3부 합창 경연은 김경령 총무와 강승애 회우부장의 사회와 문주원(피아노 88) 음악부장의 진행으로 열렸다. 코로나19로 중단되었다가 재개된 이날 합창 경연에는 네 팀(조형예술대학, 약학대학, 생활환경대학, 법대·법전원)이 참가하여 열띤 경연을 펼쳤다. 두 달여의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이번 참가팀들은 뛰어난 합창 실력과 퍼포먼스, 감동적인 노랫말로 감동과 웃음을 안기며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다. 네 팀의 공연이 끝나고 합창 경연의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올해의 이화인’ 합창단 ‘아르모니아'의 특별 공연이 펼쳐졌다.
매년 열리던 총장 초대 오찬은 생활환경관 재정비 사업으로 학생식당을 운영하지 못해 대신 ‘이화과자’ 선물세트를 기념품으로 동창들에게 선물했다. 한편 총동창회는 사전에 교내외의 식음료 매장과 위치를 초청장에 표기해 학교를 찾는 재상봉 동창의 편의를 도왔으며,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동창들에게 대형 타올과 사회적 기업 ‘오티스타’가 디자인한 타포린 소재 가방을 기념품으로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