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5
캐서린 헤일스는 자신의 저작 중에서 『우리는 어떻게 포스트휴먼이 되었는가 (How We Became Posthuman (1999)』, 『글쓰기 기계 Writing Machine (2002)』, 『나의 어머니는 컴퓨터였다 My Mother Was a Computer (2005)』를 자신의 삼부작이라 칭한다. 『우리는 어떻게 포스트휴먼이 되었는가』가 사이버네틱스의 역사를 배경으로 정보의 체현(embodiment)에 관해 다루었고, 『나의 어머니는 컴퓨터였다』가 우리의 일상생활 속까지 파고든 컴퓨터 코드와 자연어의 상호관계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글쓰기 기계』는 문학작품을 중심에 두고 ‘디지털 시대에 인쇄문학은 무엇이 될 수 있는가’를 논하고 있다. 물론 앞의 두 책에서도 문학 작품의 분석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헤일스에게 문학 텍스트는 과학 이론이나 기술 혁신이 갖는 의미를 문화적 맥락에서 내러티브화하며, 그럼으로써 그와 관련된 복잡한 문화적, 사회적, 역사적 쟁점들을 구체화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분석 대상이다. 과학 이론이 추상적 패턴에 가깝다면, 문학 작품은 물질적이고 신체화된 특수성을 만들어낸다.
위 글은 이화인문과학원 탈경계인문학 연구단 제110회 콜로키움에서 송은주 선생님이 발표한 내용의 요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