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활동
글번호
12555435
일 자
17.10.19
조회수
356
글쓴이
강지연
생명에 대한 새로운 이해: 현대생물학과 바이오아트

2016.06.29

_전혜숙


생명과 관련된 life/non-life, natural/unnatural, human/non-human 등의 개념들은 어떤 시대에든 존재했었고각 시대의 많은 작가들과 철학자들 그리고 과학자들에 의해 끊임없이 생각되어 왔다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생명은 St. Augustine 혹은 예언자 무하마드가 생각한 생명이 아니며, DNA의 이중나선구조를 밝힌 과학자 Watson and Crick이 생각한 생명과도 다르다만약 생명이 mobility, self-replication, and awareness의 기능을 가진 것이라고 한다면로봇은 살아있는 것이되 배양된 조직은 그렇지 않은 것이 된다생명이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영혼 혹은 유태교-무슬림-기독교적인 의미대로 the divine에 연관된 것이라면로봇도 생명이 아니고 배양된 조직도 생명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발표에서는 현대생물학과 생명기술들에 의해 새롭게 변화된 생명 개념들을 살펴보았다그러나 생명 개념 자체가 어떻게 달라졌는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그로 인해 생명을 다루는 방식이 과연 달라졌는가달라졌다면 그것은 무슨 의미를 지니는가를 생각해보는 일이 될 것이다생명 기술에 의해 도발된 문제들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존재론적인 문제인 “What is life?”가 아니라 윤리적인 문제들이다우리는 무엇을 다루는가살아있는 것인가 아니면 살아있지 않은 것인가예를 들어 당신은 로봇을 살해하는가아니면 부수는가혹은 아니면 꺼버리는가생명이 시작되는 정확한 순간은 무엇 혹은 어디인가실험실에서 계속 배양하면서 돌보아 온 세포들에 대해 살해한다는 표현이 맞는가만약에 우리가 신체의 일부를 신체 밖에서 살아있는 상태로 유지해서 조작하고 수정하며어떤 다른 목적을 위해 사용한다면 그것은 우리 신체에 대한 지각전체성우리의 자아와 관련해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이러한 질문을 맞닥뜨릴 때마다 우리는 항상 생명에 대한 재정의를 시도하게 되며다시금 브라이도티가 제안한 포스트휴먼 조건의 공통분모를 생각해보게 된다.

생명기술과 함께 해 온 바이오아트는 다양하고 심오한 태도로 생명에 대한 이러한 문제들을 다루어왔다바이오아트는 전통적인 미술이 해 온 신체(인간이든 아니든)에 대한 작업(초상화퍼포먼스 등등)을 넘어선다바이오아티스트들은 적극적으로 생명을 재정의하는 데 동참하기도 하지만대부분 그들은 생명이란 그들 주변에서 생물학적으로사회적으로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늘 재규정되어왔다는 사실을 다시 재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위 글은 이화인문과학원 탈경계인문학 연구단 제106회 콜로키움에서 전혜숙 선생님이 발표하신 논문의 요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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