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13 |
_정선경
현대사회는 인간의 본질, 인간과 주변의 관계성부터 다시 검토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도교는 ‘자연과의 일체 속에서 그리고 지금의 조건과 경험의 가치 속에서 세상 속에 안주하고 싶어하는 우리의 바람을 인정하기’ 때문에 오늘날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자연 위에 군림하고자 했던 근대의 자연과학적 세계관이 갖는 한계를 넘어 인간과 그 너머 존재들의 상보적인 조화로 어떻게 나아갈 수 있을까? 인간이 만물의 중심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인간도 자연의 한 존재라는 의식을 갖게 되면 존재 상호간의 소통과 자리바꿈도 가능할 것인가?
과학기술 발전의 끝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을 모색할 때 동양권에선 오히려 오래된 것들이 주목받는다는 점은 무척 흥미롭다. 융합소통의 시대를 맞아 인간존재와 그 근원에 대한 우주적 이해가 바뀌었다면, 동아시아 사유의 의미있는 부분을 새롭게 길어내어 고전이 어떻게 재해석될 수 있는지 해석학적 재창조가 필요할 것이다. 오늘날 분석적인 서구학문이 나아가는 길에 대한 비판적 검토와 함께 인문학의 자기 성찰에 대한 토대적 고민이 될 것이다.
위 글은 이화인문과학원 탈경계인문학 연구단 제108회 콜로키움에서 정선경 선생님이 발표하신 논문의 요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