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활동
글번호
12549328
일 자
17.10.19
조회수
345
글쓴이
강지연
20세기 초 신채호의 역사 쓰기와 조선후기 실학자 안정복


2014.05.20


_김수자


한국에서 전통시대의 역사’ 개념은 지나간 사건의 선악과 시비를 포폄하여 현재의 교훈으로 삼기 위하여 과거 사실을 기록한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그리고 조선 전기 이후 역사 개념에는 정통의 흐름이라는 의미가 추가되었다이러한 역사 개념은 개항이후 서서히 바뀌기 시작하였다. ‘역사’ 개념이 본국사 중심으로 바뀌고 역사라는 번역어가 도입되었다. 1900년경 까지는 전통시대의 사기(史記)가 역사를 의미하는 개념으로 사용되다가 점차 역사라는 용어로 통일되었다그리고 과거에 일어난 일 자체’, ‘과거 및 현실 전체라는 의미의 역사라는 말이 사용되었으며, 1908년경에 이르러 국가 즉 국민국가의 역사’, ‘민족의 역사라는 개념으로 자리잡게 되었다이러한 작업의 선두에 선 역사학자들이 신채호박은식 등이라 할 수 있다.

본 발표는 한국 근대역사학의 문을 연 신채호의 역사인식역사서술과 관련된 것이다신채호가 역사 관련 글을 쓰기 시작하는 을사조약이 체결되던 이후인 1905년 부터라고 할 수 있다. 1908년 발표된 신채호의 독사신론(讀史新論)』 및 역사관련 사론은 한국 근대 역사학과 민족주의 역사학의 시발점으로서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받고 있다독사신론 등이 근대적인 역사학 성립의 기점으로 간주되는 것은 중세적인 유교사관에 대한 본격적인 비판을 제기하였다는 점과 서구의 근대적인 역사관 즉 민족주의적이며발전론적 역사관을 수용하였다는 점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신채호의 한국역사의 내용특히 고대사 연구 및 서술에 있어서는 이전의 사서들을 탐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그 탐독 과정에서 신채호는 삼국사기를 쓴 김부식이나 조선시대 사서를 편찬한 유학자들을 사대주의자로 평가하며 강한 부정적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반면 조선후기 실학자들에 대해서 특히 한백겸(동국지리지), 안정복(동사강목), 정약용(아방강역고), 이종휘(동사등에 대해서는 이들에 의해서 비로소 이후의 역사와 사상을 이끌었다고 적고 있을 정도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실학자 중에서도 신채호는 독립운동의 와중에도 항상 안정복의 동사강목을 대해 왔다고 말했기 때문이다실제로 신채호의 독사신론과 안정복의 동사강목을 중심으로 신채호가 안정복의 지리고증학적 방법과 실증사료고증의 역사방법론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위 글은 이화인문과학원 탈경계인문학 연구단 제86회 콜로키움에서 김수자 선생님이 발표하신 논문의 요지 글입니다

첨부파일첨부파일:

연구활동 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파일
공지 제 151회 이화인문과학원 콜로키움 안내 (5/10) eih 2024-05-07 7 -
공지 [채용공고] 연구교수 채용 공고( ~ 5.1.(수) 16:00) eih 2024-04-24 221 -
공지 [이화인문과학원 국제학술대회] 에코-테크네 인문학의 응답 : 확장된 생태학을 위한 시나리오들 eih 2024-03-20 519 -
19 20세기 초 신채호의 역사 쓰기와 조선후기 실학자 안정복  강지연 2017-10-19 344 파일아이콘
18 오를레앙의 처녀와 애국부인  강지연 2017-10-19 464 파일아이콘
17 비교문학에서의 번역의 문제  강지연 2017-10-19 221 파일아이콘
16 포스트휴먼 사회를 사유하기 위한 하나의 청사진  강지연 2017-10-19 273 파일아이콘
15 포스트휴먼 시대의 미술 – 바이오아트  강지연 2017-10-19 286 파일아이콘
14 이주자들의 혼종성의 서사-야마시타의 『오렌지 회귀선』 (이선주)  강지연 2017-10-19 225 파일아이콘
13 고전의 번역과 소비의 양상〈춘향전〉  강지연 2017-10-19 250 파일아이콘
12 교지 이화에 나타난 근대적 번역 행위와 수행적 정체성 연구 (강소영, 윤정화)  강지연 2017-10-19 143 파일아이콘
11 역관 현채(玄采)의 근대 번역 주체로의 성장 과정 (박경)  강지연 2017-10-19 175 파일아이콘
10 볼테르와 중국: 전례논쟁에 대한 볼테르의 견해 (송태현)  강지연 2017-10-19 278 파일아이콘
9 주변부 문학의 초국가적 역동성 (이경란)  강지연 2017-10-19 209 파일아이콘
8 인간향상과 인간본성 (신상규)  강지연 2017-10-19 232 파일아이콘
7 유럽의 'K-pop' 열풍과 문화혼종성 (이수안)  강지연 2017-10-19 1129 파일아이콘
6 근대시기 양건식의 중국고전소설 번역 및 수용 (정선경)  강지연 2017-10-19 176 파일아이콘
5 ‘문화번역’의 시각에서 본 량치차오 희극 개량 담론 (김영숙)  강지연 2017-10-19 198 파일아이콘
처음 이전 다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