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07 |
_송은주
19세기부터 학문적 논의의 대상으로 등장한 비교문학은 서구 중심주의적 연구경향에 대해 집중적인 비판을 받으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비교문학의 기본적인 연구 방법으로 제시되어 왔던 원어에 기반한 ‘자세히 읽기(close reading)’와 그 대안으로 프랑코 모레띠가 제시한 ‘멀리 읽기(distant reading)’의 방법론적 의미와 한계를 고찰하고, 이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읽기 방법을 결합하면서 비교의 목적인 차이의 도입을 실천하는 방법으로서 번역의 역할과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과거 비교문학 연구에서 번역 텍스트는 연구 대상으로 적절치 않다고 간주되어 왔으나, 최근 문학의 초국가성과 혼종적 성격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번역은 비교문학이 타 문화와 언어의 차이를 인식하고 수용하여 자국의 국민문학에 변형을 일으킴으로써 새로운 세계문학의 가능성을 열 수 있는 동력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위 글은 이화인문과학원 탈경계인문학 연구단 제85회 콜로키움에서 송은주 선생님이 발표하신 논문의 요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