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5
_송태현
이 발표문은 디드로의 유물론적 과학관이 제기하는 결정론과 자유의지 문제를 문학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소설 <운명론자 자크와 그의 주인 Jacques le fataliste et son maître>을 다룬다. 이 작품에서 다루는 ‘결정론과 자유의지’의 주된 문제의식은 이 작품을 집필하기 전인 1756년에 랑두아(Landois)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밝힌 견해를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인간의 자유 문제를 다루는 이 편지는 자유 의지가 없는 인간에게 어떻게 개선 가능성이 있을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증이 없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 그것은 디드로가 굳이 그 연결 고리가 필요 없을 만큼 당연하다고 판단하여 생략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 논증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건너 뛴 것일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랑두아에게 보내는 편지’가 지니는 한계는 소설의 한계로 이어진다. 자유의지가 없는 인간에게 교정 혹은 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 논거를 <운명론자 자크와 그의 주인>에서도 충분히 제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위 글은 이화인문과학원 탈경계인문학 연구단 제98회 콜로키움에서 송태현 선생님이 발표하신 논문의 요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