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12
_송은주
본 연구는 19세기 미국 초절주의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을 통하여 19세기에 미국인들이 자연과 과학을 어떻게 사유했는가를 살펴보고 생태학적 의의를 발견하고자 한다. 초절주의는 영국 낭만주의의 영향 아래 시작되었으나 낭만주의의 유기적 자연관을 미국의 전통적 자연관의 맥락 안에서 전유하고 변용함으로써 급속한 기계문명의 발전과 근대화, 상업화의 물결에 직면한 미국의 딜레마에 철학적, 도덕적 답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관념론자인 에머슨은 정신과 물질, 자연과 인간의 이원론적 대립을 설정하고 정신과 인간의 우위성을 인정하면서 양자 간의 통합으로 나아가는 전일론적 세계관을 기본으로 삼으면서도, 물질과 자연의 구체성에 대한 인식을 잃지 않고 있다. 그러한 미국적 특성으로 인하여 에머슨은 과학적 사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상상력의 대안적 가능성을 중시하면서도 한편으로 기계로 인한 자연의 변형을 자연의 효용 가치를 극대화 할수 있는 개선으로 환영한다. 자연을 영적 구원의 장소이자 인간에게 유용한 물적 자원으로 보는 에머슨의 자연에 대한 양가적 관점은 이후 핀쇼의 자연 보전주의로 계승되면서 다양한 생태학적 관점으로의 한 분기점을 표시한다.
위 글은 이화인문과학원 탈경계인문학 연구단 제93회 콜로키움에서 송은주 선생님이 발표하신 논문의 요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