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02 |
_김수자
1908년 최남선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 특히 번역 작품들을 소개함으로써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근대 서구의 지식들을 전달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국의 문명화, 근대화를 이끌어갈 소년상(少年像)을 구축하고자 하였으며 이것의 궁극적인 목표는 ‘강력한’ 국가를 만드는 것에 있었다. 그러므로 최남선에게 번역 활동은 단순히 서양 각국의 역사, 지리, 문화, 그리고 위인 등을 소개하는 것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젊은이들이 세계를 알고, 세계와 호흡하고, 세계와 어깨를 겨룰 수 있는 정신과 육체의 성장을 이루어 문명화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하는 핵심 수단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최남선의 의도를 잘 보여주는 것 중의 하나가『로빈슨 크루소』번역이었다. 본 발표는 최남선이『로빈슨 크루소』의 번역을 통하여 구현하고자 하였던 신대한의 소년상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이것은 한국적 상황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 것이었다.
위 글은 이화인문과학원 탈경계인문학 연구단 제89회 콜로키움에서 김수자 선생님이 발표하신 논문의 요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