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동창회는 9월 23일(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모교 생활환경관 및 학생문화관 주변 광장에서 대바자회를 개최하였다.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완연한 가을 날씨 속에, 각 학과와 대학(원) 및 단체 50여 개 팀이 정성껏 준비한 70여 개의 부스가 펼쳐졌다. 총동창회 기금 마련 및 동창들과 교류 활성화를 위해 1969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대바자회에는 장명수 이사장을 비롯해 이경숙·김영주·남상택 총동창회 고문과 이향숙 모교 총장, 최윤정 대외협력처장이 찾아와 격려했고, 또한 많은 동창과 재학생, 교직원들이 나눔에 동참했다.
김경령(수학 84) 총무의 사회로 시작된 개막식에서 조선영(영문 74) 선교부장은 “바자회가 회복과 치유의 시간이 되며, 모든 손길 위에 섬김과 감사의 마음을 주시고 주님의 공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도 드린다”고 간구했다. 이어 이명경(무용 77) 총동창회장은 “선물같이 주어진 화창한 날씨와 동창 선후배 덕분에 멋진 장터가 준비됐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 “우리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시간으로 기억되는 장터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대자바회의 문을 활짝 열었다.
총동창회에서는 매년 인기 품목인 저염 백명란 1kg을 비롯해 이화 선캡, 튼튼한 대형 장바구니, 다크그린 색상의 곡자형 손잡이로 제작된 이화 장우산 등 새로운 품목을 선보였다. 가을볕 덕분에 선캡이 불티나게 판매됐다. 총동창회에서는 폭염에 대비해 각 부스에 선캡·부채·생수·쓰레기봉투를 이화 장바구니에 담은 ‘대바자회 키트’를 제공하였고, 학생문화관 숲 주변으로 장터를 넓게 확장해 부스를 배치함으로써 부스에서 판매 중인 동창들이 더위를 피하고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바자회 장터에서 식욕과 구매욕을 자극하며 활력을 불어넣는 먹거리 매장은 올해는 두 군데서 마련됐다. 생활환경관 입구에서는 물리학과와 사회학과가, 통로 안쪽에서는 통계학과와 조형대(녹미회)가 각각 자리 잡았다. ‘기절초풍 녹미슐랭’ ‘그림은 못 사도 이건 먹고 간다’라는 재치 있는 문구로 눈길을 끌었던 조형대는 전화 주문과 신속 배달 서비스를 일찌감치 홍보하며 소떡소떡과 떡볶이, 부추전을 들고 장터를 누비고 다녔다. 이웃한 통계학과는 야채전, 배추전, 김치전으로 대결하며 150장을 완판시켰다. 동창들은 “재료에 진심을 다했다”면서 “시어머니도 모르신다. 김치 없어진 줄!”이라고 말하며 뜨거운 불판 앞에서도 유쾌한 웃음을 터뜨렸다.
추석을 앞두고 명절 준비 용품도 인기리에 판매되었다. 신학대학원은 매년 꾸준히 찾는 강릉한과와 참기름, 들기름, 참깨소금을 선보였고, 무용과는 단골 품목인 전통 장류 된장과 함께 신안 고등어 주문 접수로 구매자의 발길을 모았다. 수학과에서는 명절 상차림에서 빠질 수 없는 김치를 다양하게 조합한 ‘팔도맛’ 김치 세트를 구성했다. 포기김치, 알타리, 나박김치, 파김치, 무말랭이 등 다양하게 조합한 세트 상품과 함께 시식 코너까지 마련해, 동창들이 맛을 보며 즐겁게 고르는 모습이 이어졌다.
전공 특성을 살린 조형대와 디자인대학원의 독특한 상품들도 바자회의 또 다른 볼거리였다. 바자회에는 사회적 가치와 나눔을 실천하는 제품으로 관심을 모은 부스도 있었다. 특수교육과는 자폐인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디자인 상품으로 제작·판매하는 사회적기업 ‘오티스타’의 제품을 선보였다. 이 기업은 모교의 이소현(특교 83) 교수가 대표로 이끌고 있으며, 매년 참여하는 자폐 디자이너 유나모 씨가 올해도 직접 부스를 지켜, 새로 제작한 북극곰 클립 보더와 메모지를 능숙하게 소개하며 동창들과 따뜻하게 소통했다.
이 밖에도 종교음악과, 피아노과, 성악과, 심리학과 등이 의류·머리핀·가방·스카프 등 다채로운 아나바다 물품을 마련해 동창들이 구경하고 득템 할 수 있는 즐거운 장터가 되었다. 동창들은“날씨가 좋아 큰 도움이 됐다”라며 올해 행사를 무탈하게 마친 것에 감사의 마음을 나눴다. 내년에는 더 많은 상품을 준비해 뛰어보리라는 다짐을 하며 내년을 기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