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2일(목) 오후 3시. 총동창회 선교부와 교목실 주최로 이화가족 성탄예배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비대면으로 개최했다. 1988년 12월 1일에 열린 제1회 ‘이화 동창 성탄의 밤’ 예배가 1996년 12월부터 ‘이화가족 성탄예배’로 바뀐 뒤, 현재는 이대부속유치원생부터 모교 재학생, 교직원, 동창들까지 이화의 모든 가족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다.
먼저 ‘하나님의 부르심’ 시간, 김희성 교수의 은은한 오르간 반주로 안선희 교목실장이 성탄예배 시작을 선포하였다. 김동근 교수는 <오랫동안 기다리던(찬송가 105장)>을 성전에서 아기 예수를 기다리던 시몬과 같은 고백으로, 죄로 상한 우리 마음을 은혜로써 고쳐 주신 예수님이 우리를 주의 보좌에 이르게 하심을 선포하며 개회 찬송으로 올렸다. 박희규 교수, 배성아 직원, 손지현 재학생, 김경옥(국문 84) 동창 선교사의 성탄 기도와 노래선교단 강서연(성악 21) 동창의 기도송이 조용히 어우러졌고, 이어 남상택 총동창회장의 마2:9~11, 동방박사의 예물 드리는 장면에 대한 말씀 봉독에 이어 음대 한나형(성악 96) 동창이 김주희(대학원 재학 중) 재학생의 반주로 <오 거룩한 밤> 찬양을 드렸다.
안선희 교목실장은 ‘어떤 초대’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였다. “세계화된 시대에서 역설적으로, 사람들은 이권을 위해 많은 경계선을 긋고 있지만 예수님은 경계선을 넘어선 분입니다. 사도 바울은 모든 것을 넘나들며 담을 허무는 평화의 예수님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모든 편견을 뛰어넘고, 모든 사람들이 하나 되며, 갈라진 것들을 이으시고 분열을 화해시키는 하나 됨을 이루실 것입니다. 우리는 ‘경계선을 넘어서’ 아기 예수의 초대로 경계선을 지우고 그 선을 넘나드는 평화의 사도가 되어야 합니다. 이화의 처음 선생님들이 조선 땅에 와서 여성 교육을 한 것은 인종 차별과 남녀유별의 경계선을 넘어선 사건이었습니다. 우리도 경계선 안에서 누리는 평온함에 안주하지 않고 익숙한 경험의 이익에 집착하지 않고, 주변을 의식하지 말고 번거롭고 낯설더라도 경계선 밖의 타자를 인정하고 맞아들입시다.” 이어진 ‘캐롤의 축제’ 시간, 원영석 교수의 지도로 한국음악과 학생들이 국악기로 다양한 캐롤을 연주하였다. 서양적인 음악을 우리 전통 가락으로 듣는 색다른 미묘를 느끼게 해주었다.
다음은 1886년 미국인 선교사 메리 스크랜튼의 선교 정신을 이어받은 선교 영상을 보며 헌금을 올렸다. 총동창회 선교부에서는 여기서 모은 헌금을 140여 명의 동창 선교사들의 성탄 선물로 보낼 것이다. 이어 이화의 선교 역사와 함께, 그 사랑을 흘러 보낸 킬링필드의 역사를 가진 캄보디아에 뿌리 내리고 창립 12주년을 앞둔 이화스렁학교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그리고 한 나라의 근간을 세우는 교육과 선교를 위해 선교지에서 애쓰는 많은 선교사들이 소개되었고 ‘한 알의 밀알이 세계 곳곳에 푸른 의의 나무들의 숲을 이루게 될 것’이라는 내용으로 성혜옥(영문 70) 총동창회 선교부장의 기도가 있었다.
김은미 총장은 감사 인사 중에, “사랑의 실천을 통해 더 낮은 곳을 향하여 섬기신 예수님의 사랑의 모습을 따라, 빛과 진리로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 평화를 오게 하심을 실천하는 삶이 되자”고 말했다. 음대 합창단의 <썰매 타기> 축가는 활기를 더하는 박신화 음대 학장의 춤추는 지휘로 연주되었다. 검정 마스크로 입을 가려 찬양의 예쁜 입 모양을 보지 못하는 게 아쉬웠지만 새처럼 날아서 성탄 축하 예배를 드리러 달려가는 썰매를 타고 가는 느낌이었다. <오 베들레헴 작은 골> 찬송을 이인영(문정 00) 도서관 직원과 건축팀 홍성기 직원이 선창했고, 안선희 교목실장은 ‘성탄의 신비를 미리 맛보며 평화의 사도가 되려는 이화의 모든 가족들과 24만 이화 동창들의 복된 대림 성탄절기가 되기를 축원’하였다. 조용하게 진행된 비대면 성탄예배를 드리면서 내년에는 코로나19를 완전히 이겨낼 수 있기를 기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