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 근대적 휴머니즘을 넘어 인간을 둘러싼 새로운 시각과 정체성 문제 연구
정신과 육체라는 이분법에 기초한 이성 중심의 근대적 인간관은 그 유효성에 대한 다양한 비판을 거치면서 인간을 이해하는 올바른 개념적 틀로서의 지위를 상실했다. 이와 더불어 현 인류는 이주와 디아스포라를 통한 다양한 혼종적 문화의 출현, 과학 기술의 잘전에 따른 인간 신체와 정신의 확장, 디지털 네트워크화에 따른 시공간 개념의 동요 및 신체성 없는 주체의 등장, 그리고 이러한 현상들과 결부된 젠더 및 다양한 성 정체성의 출현을 맞이하고 있다. 전통적인 '인간' 개념의 경계를 문제삼는 이러한 탈경계적 문화현상들은 인간 이해를 구성하는 기본 범주 자체의 타당성을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다.
이들 현상에서 관찰할 수 있는 혼종적이며 유동적이고 중층적인 인간 정체성을 올바로 이해하고 규명하기 위해서는 근대적 휴머니즘을 넘어서는 새로운 이해의 틀이 요구되며, 우리는 이것을 '포스트휴머니즘'이라는 이름으로 통칭하고자 한다. 신체성, 혼종적 주체, 감각과 인지, 구성적 정체성이라는 고리를 통해 포스트휴머니즘의 새로운 관점을 정립하고, 이를 통해 개인(자아)이나 집단의 정체성, 인간성의 본질과 삶의 의미, 자연계에서의 인간의 지위, 그리고 그와 연관된 다양한 윤리적, 정치적 이슈들을 추적할 것이다.
④ 포스트휴먼 재현과 사이보그 존재론
-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질문들을 인문학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융합연구를 지향한다.
- 인간과 기술매체가 상호침투 및 상호지양, 융합하는 탈경계 문화경험의 소산으로서 SF문학, 영화, 예술 등의 재현매체에 나타나는 포스트휴먼 양상들을 계보학적, 매체이론적, 영상미학적 관점에서 탐구하고 이를 통해 ‘포스트휴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진단한다.
- 과학기술을 통한 인간 ‘향상’이나 ‘포스트휴먼’의 출현이 함축하는 인간 본성 및 삶의 양식 변화를 추적하고 그와 결부된 철학ㆍ윤리적 쟁점을 연구한다.
- 본 연구단의 1단계 논의인 ‘인터페이스’(접점), ‘컨버전스’(융합)를 종합하면서, 2단계 ‘포스트휴머니즘’ 논의의 핵심인 ‘테크놀로지 시대 새롭게 규정되는 인간의 정체성’ 문제를 인간과 기계의 융합적 존재인 사이보그 존재론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⑤ Homo Sentiens : 미디어와 감각의 공진화
- 인간의 도구로 여겨지던 기술과 미디어는 이제 인간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공존할 뿐 아니라 인간의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테크놀로지에 의해 확장된 지각과 감각은 인간의 정신적인 영역 까지도 변화시키고 있다. 본 셀은 디지털 기술을 입은 새로운 미디어가 인간의 감각과 인지와 감성을 어떻게 바꾸었고 어떻게 바꾸어갈 것인가, 또한 그와 관련된 이미지들은 어떻게 존재하고 변화하는가를 다양한 관점과 분야에서 연구한다. 몸과 마음, 가상과 실제, 물질과 비 물질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다양성과 혼종성, 상호관련성, 이음새 없음(seamlessness)이 강조되는 디지털 세계의 특징은 자연스럽게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본 셀은 인간과 미디어, 감성과 이미지, 디지털과 감각 등 다양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하여 연구하되,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인간이해를 연구의 주된 목적으로 삼고 있다. 셀원들의 구체적인 연구 분야 및 방향은 다음과 같다. 미학적 입장에서 디지털 시대의 이미지와 감성을 연구하는 “이미지의 존재론”, 바이오아트(Bioart)등을 미술사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현대미술 속의 moist media와 wet technology”, 미디어론을 통한 “디지털 감각론 연구”, 기술과 문학의 결합을 통해 본 “테크놀로지와 감성론”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