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12

제 67회 콜로키움

문학의 아나크로니즘 - 작은(small)문학과 소수 문학을 중심으로        "진은영"

이 발표는 카프카의 ‘kleine Literature'에 대한 서로 다른 두  해석-카사노바의 ’작은 문학‘과 들뢰즈 & 가타리의 ‘소수문학’-을 검토함으로써 문학의 자율성과 동시대성의 관계를 분석하는 것이다. 카사노바에 따르면 작은 문학은 약소민족의 저자에 의해 쓰여진 문학작품을 뜻하며 정치적 상황들에 의존적인 경향을 지닌다. 이러한 주변부문학은 문학적 공간의 정치화를 극복하고 문학의 자율성을 획득함으로써 문학의 그리니치 자오선으로 나아갈 수 있다.

카사노바는 들뢰즈와 가타리의 소수문학 개념이 저자를 예언자로 규정하는 아나크로닉한 관념을 지니고서 카프카의 정치학에 시대착오적인 편견을 부여하였다고 비판한다. 이들의 해석은 카프카의 텍스트를 왜곡하고 역사적 오류를 만들어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카프카는 예술이 시계처럼 앞서가는 거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것은 카사노바의 주장과 달리 아나크로니즘이 예술의 실천적이고 필수불가결한 측면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들뢰즈와 가타리가 말했듯 아나크로닉한 예술은 절대적 자율성을 지니면서 사회-정치적 공간에서 삶의 동시대적 형식들을 혁신하는 새로운 집합적 삶을 발명하는 것이다.

위 글은 이화인문과학원 탈경계인문학 연구단 제67회 콜로키움에서 진은영 선생님이 발표하신 논문에 대한 서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