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여성학센터(Asian Center for Women’s Studies, 이하 ACWS)는 여성주의 지식의 장을 확장하고, 아시아여성학의 비판적인 이론화 작업에 기반한 연구 및 교육을 전개하기 위해 1995년 5월 설립되었다.

아시아여성학은 아시아 관점과 포스트식민주의 논의에 기반하여 젠더, 인종, 계급, 민족, 섹슈얼리티 등이 교차하는 글로벌 역학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학문이다. 이 학문은 서구 중심의 헤게모니적 담론을 재사유하고, 아시아에서 제기된 고민으로부터 대안적 여성주의 지식을 생산하고자 한다. 여기서 ‘아시아’란 지리적으로 서구라는 중심에서 벗어난 지역이면서, 서구 중심성을 비판하는 논의가 시작되는 상상된 거점이자 비서구 지역에 기반한 지식을 만들어 내기 위한 관점이다. 아시아 관점의 여성학은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등 3대륙 비서구의 시선에서 여성학의 질문을 재고함으로써 ‘아시아(들)’이 처한 상이한 역사적 맥락과 현실의 지역적 조건 및 여성들이 직면한 문제를 다층적으로 읽어내고 이론화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론이다.

ACWS의 설립 및 사업은 아시아, 한국, 그리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여성학이 체계화된 역사적 흐름 속에 놓여 있다. 1977년 본교가 한국 및 아시아 최초로 ‘여성학’을 학문으로서 제도화한 이래, 지난 30여 년간 ‘이화 여성학’은 다양한 궤도를 경유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이화여자대학교는 여성학 연구를 위해 1977년 한국여성연구소(이후 한국여성연구원으로 명칭 변경)를 설립하고 한국 최초의 여성학 학부 강좌를 개설했다. 1982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여성학 석사학위 과정(여성학과)을 열었다. ACWS는 1995년에 설립과 함께 영문 여성학 학술지인 AJWS(Asian Journal of Women’s Studies)를 창간하여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ACWS는 2019년 한국여성연구원 산하 기관에서 본부 소속 연구기관으로 분리되어 독립 연구기관이 되었다. 이와 함께 국제 학생을 위한 석사학위 과정인 Asian Women’s Studies(AWS, 아시아여성학협동과정)를 개설하여 아시아여성학 교육 제도화를 위한 노력의 결실을 이뤘다. 이후 2021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 <인종과 젠더> 연구사업을 수행하는 등 아시아여성학의 관점을 심화·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 및 교육 사업에 정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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