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1998340
일 자
15.05.19
조회수
541
글쓴이
교양영어실
EIE 꼭 참가하세요 :)
'이화여대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이화여대로부터 온 합격 축하 카드 뒤에는 EIE 모집안내문이 껴져 있었다. 처음에는 ‘대학도 붙었는데, 수능 끝나고 무슨 또 공부야. 놀아야지’라며 우편물을 서랍 속에 넣어두었지만, 12월이 되고 난 다시 종이를 꺼내들게 되었다. 그 땐 이미 무료함에 지쳐버려서 다시 맘을 다잡고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무엇보다 학점에 관한 선배들의 충고를 듣고 나니 3학점이라는 말에 혹해버렸고 결국 EIE를 신청했다. 영어 Speaking과 Writing을 해본 적은 거의 없었지만, 모의고사도 잘 보고 영어동아리도 경험해봤으니까 난 내가 학교에서처럼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건 정말 큰 오산이었다. 분반시험 때 한 시간 안에 에세이를 쓰면서 내가 Writing의 W도 모르고 있다는 걸 깨달았고 David교수님과 함께 한 Speaking test에서는 입이 딱 얼어붙어버린 채 돌하르방이 되었다.

난 그렇게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EIE를 시작했다. 첫 주 동안에는 English Only Policy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다 구사하지 못하는 내 자신에 답답함을 느껴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처음엔 잘 나오지 않던 영어가 되든 안 되든 계속 시도하다 보니 짧게나마 문장이 조금씩 트이기 시작했다. 전화영어를 할 때도 잘 늘지 않던 Speaking이 EIE를 하면서 늘 수 있었다. Writing 또한 마찬가지다. 에세이를 정식으로 배워본 적이 없고 영어작문을 해 볼 기회가 적어 영어에세이를 쓰면서 무척 힘들었다. 그래도 모르는 부분은 주변에 계속 물어보고 교수님이 체크해주시는 오류사항들을 조금씩 고쳐나가면서 더 나은 에세이를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마지막 주에 쓴 에세이가 첫 주에 쓴 에세이보다 많이 발전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 작은 유학의 효과를 본 셈이다.

무엇보다 EIE는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다. 그저 영어라는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라는 언어를 계속 접하고 내 스스로를 영어에 노출시키면서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수업이었다. 수능문제집만을 붙잡고 계속 머릿속에 넣어가며 했던 딱딱하고 지루한 영어공부와는 다르게 영어로 생각하고 문장들을 만들어내면서 조금 더 창의적이고 말랑말랑한 영어공부를 할 수 있었다. 영어학원은 등록하고 2주만 다녀도 지루해지기 십상인데 EIE에서는 매일 8시간씩 영어공부를 하는데도 정말 지루할 틈이 없었다.
또한 정해진 커리큘럼대로 따라 듣는 것만이 아니라 내 기호와 필요에 따라 분야를 정해 영어수업을 들을 수 있어 무척 실용적이고 효율적이었다.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말하고 듣고 쓰고 읽는 능력은 물론, 비즈니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영어와 정확한 문법표현도 배울 수 있었으며 영화를 보고 토론하고 대중들 앞에서 영어로 말하기 등을 연습하면서 새로운 경험도 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EIE를 통해서 소중한 인연들을 만날 수 있었다. 먼저 교수님들. 교수님들 모두 내가 말을 잘 못하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셨고 수업을 열정적으로 진행해주셔서 나 또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많이 답답하셨을 텐데 말을 끝까지 들어주신 교수님들의 넓은 이해심에 정말 감사드린다. 대학 교수님들은 모두 위엄 있고 무서울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다들 너무 좋으신 분들이라 너무 행복하다. 그리고 EIE를 하면서 좋은 언니 오빠들을 만나 유익한 얘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EIE를 하지 않았으면 얻지 못했을 것들이다. 내가 EIE를 놓치지 않고 참가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EIE 사랑해욤><
다음글 2013 Winter EIE 후기
이전글 EIE후기(2013-14 wi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