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1998337
일 자
15.05.19
조회수
545
글쓴이
교양영어실
2013-2014 Winter EIE 후기
대학에 와서, 생각보다 많은 강의들이 필요에 의해 영어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게 되고 많은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영어로 의사소통 하는 것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습니다. 그러나 저의 가장 큰 문제는 읽고 듣는데 치중된 방식에 익숙해져 있어서, 정작 간단한 회화를 할 때가 되면 경직된다는 것이었어요. 영어로 말할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입을 열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러한 단점을 조금이나마 극복해보고 싶어서 저는 이화몰입영어(Ewha Intensive English)를 신청하였습니다. 방학 기간 중 4주, 일주일에 하루도 쉬지 않고 5일, 하루에만 8시간 수업이라니, 처음에는 이걸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지겨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때 주변에서 EIE는 ‘네가 노력하는 만큼 얻게 되는 수업’이라는 말을 듣고 수강하기로 결심했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화몰입영어, 즉 EIE는 4교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교시는 분반시험에 의해 반이 나뉘고 그 다음 2,3,4교시는 본인이 수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1교시와 4교시 수업은 4주 내내 진행되고, 2주짜리 과정인 2교시와 3교시는 2주 후에 다른 수업을 다시 선택하게 됩니다.

1교시는 에세이를 쓰는 법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글 쓸 주제에 대한 간단한 토론도 하고, 정형화된 에세이 쓰기 방식에 대해 배웁니다. 생각보다 많은 걸 고려해서 글을 써나가야 하는데 교수님께서 정말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좋았습니다. 구체적인 피드백도 받는데, 이것이 제 부족한 점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교시는 Improving accuracy, Pronunciation clinic, TOFLE listening & speaking, TOFLE reading & writing, Advanced TOFLE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문법을 다지고 싶다면 Improving accuracy 수업이 적합하고, 발음에 대해 배우고 싶다면 Pronunciation clinic 수업이 좋습니다. TOFLE을 공부하고 싶다면 원하는 토플 수업을 선택하면 되는데, Advanced TOFLE은 약간 심화과정입니다.
3교시는 Language Games, Travel English and Culture, Business English, Public Speaking, Presentation and Debate로 구성됩니다. 모두가 정말 재미있는 수업들이라서, 듣는 친구들한테 각각 물어봤더니 다들 자기 수업에 만족한다고 하더라고요. 3교시 수업은 오전 수업들보다 많이 말하게 되는 수업들이라 처음에 걱정이 좀 되었는데 정말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시간입니다. 교수님들께서 수업을 정말 잘 이끌어나가 주세요. 어떤 걸 선택해 들어도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4교시는 Shorts, Popular Music and Culture, Web Magazine, Drama Production and Performance, Screen English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4주짜리 과정이니 무엇을 정말 경험해보고 싶은지 생각해보고 고르는 게 좋아요. 저는 영화를 좋아해서 수업시간에 영화를 보고 분석하는 Screen English을 들었었는데, 굉장히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미장센과 촬영 기법 같은 것에 대해서도 배웠는데 무심코 넘겼던 장면들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고찰해보는 시간이었어요.
점심시간 중에 이루어지는 20분 간의 free talking도 있는데, 이것도 정말 값진 시간이에요. 같은 조원들과 매일 식사도 같이 하면서 사이도 많이 돈독해졌습니다. 매일매일 대화하는 교수님이 바뀌는데 다양한 분들과 여러 주제에 대해 말하기 때문에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말하기를 가장 두려워했던 만큼 우려했던 시간인데, 하루 이틀 지날수록 점점 free talking 시간을 기대하게 되었어요.

수업을 다 듣고 나서 느낀 건, 언어를 배울 때 중요한 점은 역시 자신감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자신감이 없었고 그 때문에 처음엔 다양한 주제에 대한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EIE 수업에서는 교수님과 학생들 모두가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었어요. 교수님들은 끝까지 찬찬히 들어주시고, 무언가 학생이 스스로 이끌어 내기를 기다려주세요. 같이 수강하는 학생들과도 다양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는데 만난 지 얼마 안 되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반갑게 인사하면서 서로의 말을 경청해줘요. 상대방이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계속 뭔가를 영어로 말하려는 시도를 하게 되고, 그것이 바로 EIE 수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 있으면서 하루 종일 말하고 싶은 무엇인가를 영어로 바꾸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할 기회는 잘 없는데, 이 수업을 통해서 그런 과정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EIE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만남입니다. 수강하면서 만나 뵌 교수님들은 제가 강의를 들었던 교수님의 이름과 그 분들의 장점을 따로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전부 너무나 좋은 분들이셨습니다(어떤 수업을 선택하셔도 전부 오래 기억에 남을 거예요). 그리고 만난 지 몇 주 밖에 안 되는 학생들과 나이, 성별 관계없이 반갑게 인사하면서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정말 재미있었어요. 수강하는 연령층, 전공들이 다양했는데도 불구하고 큰 부담 없이 인사하고 대화할 수 있다니 그것도 영어를 통한 대화의 놀라운 점이었습니다. 이 수업을 들을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이 주위에 있다면 정말 진심으로 추천해주고 싶어요. 한 달이 언제 다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좋은 수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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