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1998335
일 자
15.05.19
조회수
582
글쓴이
교양영어실
2014 winter EIE 후기
EIE를 새로 접하는 학생은 어떤 수업인지 궁금해서 또는 같이 수강했던 학생의 경우에는 이 학생이 뭐라고 평가할 지가 궁금해서 이 글을 접할 것 같다. 나는 전반적으로 EIE의 커리큘럼, 교수님, 만난 사람들 등 모든 부분에서 만족한다. EIE를 수강하게 된 이유는 아무래도 학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내가 EIE에게 기대했던 것(학점, 영어 실력)뿐만 아니라 그 이상으로 훨씬 많은 것을 얻어간 것 같다.

EIE를 수강하다 보면 주변 사람들에게 영어로 어떻게든 의사표현을 하려고 하는 것이 일상이다. 쉬는 시간에도, 끝난 이후에도 수강생들끼리 영어로 대화하는 일이 많다. 심지어 영어로 문자를 보낸 적도 있다. 자신이 영어를 사용하고 싶지 않아도 분위기의 압박으로 인해 알아서 영어회화를 하게 되니 면학 분위기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가장 좋아하는 시간 중 하나가 1시간 45분의 점심시간에 놓여있는 speaking 시간이다. 이 시간에는 자유로운 주제로 매일 다른 교수님과 영어로 대화를 하는데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교수님과 얘기하다 보면 시간이 20분에서 25분 정도인 것이 아쉬울 정도로 즐겁다.

EIE에서는 에세이를 쓰는 일이 빈번하다. ‘나는 문법이 안 돼서 못 해’라고 시도하는 것조차 꺼렸었지만 반강제(숙제)로 하다보면 문법이야 어찌되었든 금세 해내기 마련이었다. 자신의 수준에 맞추어 배정되는 1교시에는 교수님께서 에세이를 작성하는 과정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신다. 예전의 나였다면 한글이든 영어로 된 에세이이든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고 주제만 정해지면 바로 에세이 쓰기에 돌입했겠지만 지금은 Thesis Statement를 먼저 쓴다. 다음으로, 브레인스토밍 이후 부적절한 서포팅들은 걸러내는 Selecting을 거쳐 서로 연관이 있는 근거들끼리 묶어내는 Grouping 이후 논리적인 정도에 따라 Ordering 하는 단계를 거쳐 본문의 개요를 작성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것이 너무 번거롭다고 생각했는데 몇 번 쓰다보면 효율적으로 에세이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적당하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교수님께서 영어 쓴 부분을 큰따옴표를 쓰지 않았다고 지적하실 것 같아 왠지 모르게 신경 쓰인다.

교수님들의 강의를 들어보면 개개인마다 교수법이 다르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그 정도로 각 교수님들은 자신만의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교수법을 갖고 계신다. 커리큘럼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시고 계시다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이니 그동안 주입식 교육 이외에 새로운 교수법을 통해 영어 능력을 향상시키고 싶다면 EIE를 적극 추천한다.

영어 실력과 학점을 얻은 것도 좋지만, EIE를 신청하지 않았다면 아마 수능 이후 방학 내내 아침 10시에 일어나서 ‘오늘은 뭐하지?’하고 있었을 것 같다. 아침 7시 40분에 집을 나서서 5시 50분에 집에 들어왔고, 저녁을 먹은 후 영어 숙제를 하면 피곤해서 금세 잠자리에 드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렇게 반강제(?)로 4주간 바른생활을 하게 되는 것이 EIE의 이점 중 하나이다.

수강하는 동안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을 만나는 것 또한 장점이다. 이화뿐만 아니라 여러 대학교의 학생들이 EIE를 수강하기 위해 몰려든다. 처음에 여학생들만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남학생들도 꽤 있어서 놀랐다. 연애, 수강신청, 학점, 교수님, 강의, 학교 내 시설, 맛집, 장학금 등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어서 더 신나게 EIE 생활을 했었다. 영어로 대화를 해서 선배를 부를 때도 이름으로 부른다. 한국어로 했으면 높임말을 써야 해서 약간 거리감이 느껴졌을 텐데 영어를 쓰다 보니 선배한테 다가가기가 편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서 EIE에서 얻어갈 수 있는 것들 모두를 언급하지 못했지만 내가 언급한 것 이상으로 EIE가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많다. 가능한 많은 학생들이 EIE에 참여해서 좋은 추억을 가지고 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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