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1998325
일 자
15.05.19
조회수
529
글쓴이
교양영어실
2013년도 여름계절 EIE 후기
가장 먼저 회화 실력을 늘리고 단기간에 최고조로 늘리고 싶다면 EIE만한 프로그램이 없다고 자신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EIE에 준비된 야심찬 프로젝트들 중 점심시간 중 교수님과의 conversation time이 가장 좋았거든요. 교수님들과 말을 하다 보면 적어도 내가 영어로 생각을 하고 있구나 라는 사실이 느껴지거든요. 또 EIE 시간, 즉 9:30부터 4:45까지는 영어로만 이야기를 해야 하는 규칙이 있어요. 처음에는 적응이 안될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생활하다 보면 영어가 정말 익숙해지고 편해져요. 저는 심지어 나중에 무심코 책상 다리에 부딪혀서 한국인의 반사 작용인 “엄마야”를 외쳐야 하는 상황에서 “Ouch! That hurts.”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 적도 있어요. EIE 4주 동안 매일매일 영어로 생활을 하다보면 (그렇지만 당신이 그 안에서 영어로 말하는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조건이 있긴 하죠) Speaking 실력이 느는 것은 당연하다고 봐요. 그걸 가장 효율적이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응용시킨 게 이화여대 교양영어실의 eie 프로그램이고요. 특히 저처럼 listening이랑 reading은 어느 정도 괜찮다 싶은데 실제로 외국에 나갔을 때 떨리거나 익숙하지 못해서 speaking에 무리가 있을 것 같다는 학생들에게 정말 이 프로그램을 추천해요. 실제로 내년 미국으로의 대학원 과정을 위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셨던 학부 졸업생분들도 계셨답니다.
+) 아 맞다 참고로 eie 교수님들은 웃기신 분, 진짜 성격 천사이신 분, 몸 좋으신 분, 진짜 훈훈하게 생기신 분 등 다양해요. 계절학기가 끝나갈 무렵 어느 순간 저의 친구들 사이에서는 교수님 팬클럽이 생겨나고 교수님들을 찬양하게 되었답니다. 진심으로, 당신도 그렇게 될거에요..ㅋㅋㅋ
+) 또 eie의 장점은 여러 학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거에요. 일단 수업 때 각 교시별로 학생들이 혼합되어서 진행되기 때문에 여러 사람을 만날 기회가 생겨요. 게다가 교수님과의 conversation time은 6일마다 변경되는 group별로 진행이 되고 자연스레 그 그룹 멤버끼리 점심을 같이 먹게 되어서 굉장히 친해질 수 있죠. 또 eie 멤버들끼리 거의 하루를 같이 보내기 때문에 계속 얼굴을 부딪히게 되고 자연스레 가까워질 수 밖에 없어요. 저의 경우에는, writing class인 purple 반 친구 두 명을 만났고 정말 절친이 되었어요. 저 뿐만 아니라 eie를 통해서 자신에게 진짜 잘 맞는 친구를 찾은 경우를 많이 보았어요. 아무리 학과가 많고 애들이 착하고 좋더라도, 같은 학과 친구만 사귀는 게 지루할 수 있잖아요. 그 때는 계절학기를 신청해서 다른 학교 (저희 때에는 연대, 카이스트, 중국 교환학생 등이 참여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다른 학과 친구들을 만나고, eie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방법을 추천해요.
+) eie는 특별한 계절학기 프로그램으로, 따로 기숙사 신청을 받아요. 신청 기간 동안만 기숙사에 거주할 수 있어요. 수도권에 살지만 기숙사 생활 한번 쯤은 해보고 싶었던 저와 같은 여러분 꼭 신청하세요. 저는 기숙사 (한 달이라는 기간이 단점을 느끼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었을지 몰라도) 너무너무 사랑해요.

아무튼, 이제 교시별로 자세히 써볼게요. ^^

1교시 writing class by Brian
저는 purple class였고, 교수님이 정말 최고로 좋았어요. 수업 준비도 정말 열심히 해주시고 수업도 진짜 웃기고 재미있게 진행해주시고 에세이 숙제가 4개 정도로 나름 많긴 했지만 그에 대해서 첨삭도 자세히 해주시고… 짱짱짱! 책 한 권을 4주 동안 훑었는데 각 주제(argumentative, compare and contrast, process 등)에 맞는 에세이를 실제로 써보게 되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쓰는 에세이가 진화되는 게 느껴지더라구요. 에세이를 여러 번 쓸수록 어떤 측면 (예를 들어, 한 문단에 마지막에 topic sentence를 써야 하는 것 등)에 내가 약하구나를 알 수 있었고, 교수님과의 첨삭 및 수정을 통해서 그 약점을 보완할 수 있었어요.

2교시
1) Advanced Toefl – Sue
토플… 은 언제 해도 항상 어려운 것 같아요. 이 수업에는 주로 purple, blue, green 등 상위권 학생들이 참여해요. 수업 시간에 실제로 listening과 reading 문제를 풀고 교수님께서 그에 대한 해설을 해주시죠. 학원 다니기는 싫고 토플은 조금이라도 해야 하겠고… 그래서 선택했던 수업인데 나름 2주동안 여러 passage들을 다루고 난 후의 제 책을 보니까 뿌듯하더라구요..ㅋㅋㅋㅋ
2) improving accuracy - Claudia
문법 수업이에요! 저 솔직히 여태껏 문법에는 자신있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아니더라구요.ㅋㅋㅋㅋ젠장! Claudia 수업 때 완전 열정적이시고 수업 준비를 항상 그룹 별 게임 대결로 해오세요. 상품은 초콜렛! 그래서 저는 항상 눈에 불을 켜고 경쟁심을 가지고 제 식량을 타기 위해 최선을 다했죠.. 초콜렛 엄청 많이 먹음…. 수업 완전 재밌어요.. grammar 내용인데도 게임으로 진행되니까 확실히 재미없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들더라구요. 제가 배운 내용들은 이어 동사의 3유형, 관사 구분 등이었어요. 엄청나게 쉬운 내용을 가르치시진 않으니까 너무 걱정 마세요. 이 수업은 purple부터 white까지 정말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이 참여했고 다 어우러져서 내가 문법에 꽝이구나를 직시하고 개선해나갈 수 있는 수업이었어요.

3교시
1) public speaking – Greg
Greg 항상 칭찬해줘요… 진짜 눈물나게 칭찬 많이 해줘서 미안해서라도 열심히 준비하게 됨…
Public speaking을 실제로 3가지 주제를 가지고 3번 해요.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speaking이 진행될수록 나뿐만 아니라 주변 친구들이 자신감이 늘어나는 것과, 역시 준비를 하면 앞에서 얘기하더라도 떨리지 않는구나를 느끼게 될 거에요. 제가 들은 수업 중에서는 가장 실용적이고 내가 다음에 학점 딸 때 도움이 될 것 같은… 뿐만 아니라 어디 나가서 public하게 speech를 해야하는 상황이 올 때 Greg 교수님께서 알려주신 비법들을 잘 숙지하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발표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아요.
2) debate & discussion – Byron
Debate에 대한 기본 원리를 배우고 public speaking에 필요한 요소들에 대해 배워요. 마지막 수업에 실제로 정치적 이슈들을 주제로 한 토론을 벌이는데 생각보다 열심히 하게 되고 진지하게 임하게 될 거에요. Byron은 제가 아는 모든 선생님을 통틀어서 가장 웃기고 수업을 재미있게 진행하시는 교수님이시기에 웬만하면 졸기 힘들어요.ㅋㅋㅋ

4교시- literary critics club by Jean
Jean 교수님은 천사입니다. 사랑입니다.
제 대영 교수님이셨어요. 교양 영어실에서 집으로 발송해 준 팜플렛에 관심을 가지고 살던 중 Jean 교수님께서 수업을 추천하셔서 여기 들어오게 되었는데… 진짜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죠. 아무튼 이 수업은 사실 critics라기 보다는 여러 종류의 문학을 실제 원어로 읽고 (그치만 길지 않아요. 교수님께서 여러 번 생각하시고 고른 소설들이라 배우고 나면 가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에 관련된 문학 용어들에 대해 배우고 교수님께서 던져주신 문제들에 대해 팀원들과 토론해보는 시간이에요. 책을 안 읽어가면 수업을 듣는 데 큰 지장이 생겨요. 수업이 시작하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조금은 찾아보길 권해요..ㅋㅋㅋ 그것도 싫다면 리더 기질을 발휘해서 주변의 책을 읽어온 친구들에게 summary를 부탁해서 대충의 줄거리를 파악하는 것도 참 좋은 방법이죠.. 하하하하… 무튼 저는 로맨스, 범죄 장르를 중심으로 해서 책들을 읽었어요. 무슨 책들이었는지는 말씀 드리지 않겠어요. Jean 교수님께서 나눠주시는 프린트 책을 보고 기대를 갖는 게 더 좋을 듯해서요. ^^ 혹시라도 다른 장르의 문학을 해보고 싶다면 Jean 교수님께 말씀 해보세요. 최대한 학생들의 편의와 관심을 고려하고 반영하시는 교수님이시라 웬만하면 ok하실 거에요. 마지막 주에는 한 달 동안 project의 결과물로서 presentation을 하기 위해 각 그룹 별로 관심 있는 책 한 권을 정해 읽고 그에 대해 간단한 분석을 하고 그에 대해 발표를 해요. 고등학생 때까지는 죽어라고 외우기만 했던 문학 내용들을 그룹 멤버들의 힘을 빌려 스스로 분석하고 그걸 결과물로 발표하니까 저의 경우에는 좋았어요. 이 수업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은 책 읽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꼭 들어야 하는 수업이고 조용한 분위기에 있고 싶은 사람, 정말 부담 없는 팀플을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권해주고 싶다는 점이에요.

이렇게 길게 쓰려고 하지는 않았는데 어느새 보니까 엄청 길어졌네요. 그치만 저는 eie에서 정말 값진 것들을 얻었어요. 친구도 얻었고, 영어 회화 실력도 많이 늘었고. (제가 교수님들이나 친구들과 영어로 말할 때 이제 머뭇거리는 게 전혀 없어요. 부담스럽지도 않고 완전 자연스러운 느낌. 학기 끝나면 저의 이 영어 speaking 능력이 쇠퇴할 것 같아 걱정이에요. )
저는 진심으로 eie 추천해요. 특히 본인이 speaking 능력을 키우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그러니까 영어로 말하는 규칙을 지키겠다는 마음이 생겼다면 (사실 eie 들어오면 웬만한 경우 영어만 사용하게 되어요. 교수님들과 조교님들이 자주 지켜보시고 한국말을 사용할 때 가끔씩은 친구들도 눈치를 주거든요.ㅋㅋㅋㅋ) 그리고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고 싶다면, 꼭 참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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