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1998232
일 자
15.05.19
조회수
561
글쓴이
교양영어실
2007 EEC summer camp 후기
<2007 EEC summer camp 후기>

분자생명과학부 07 이 찬 영

학교 홈페이지를 여기 저기 둘러보던 중에 "EWHA ENGLISH CAMP"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영어가 중요시되고 있는 시대에 교육을 받고 있다 보니, 좋은 영어 학원이다, 영어 교재다 하는 것들을 많이 보고 자라온 터라, '캠프가 뭐 별거 있겠어?' 그저 말만 장황하게 늘어놓은 프로그램일거라 생각했고, 실력 향상은 전혀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대학생이 되어 처음 맞아보는 여름방학에 친구들을 조금 더 사귀고 무언가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무턱대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배반고사를 보고, 캠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다른 사람들은 그저 4주라는 시간을 즐기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라, 이번 영어캠프에서 무언가 값진 것을 얻어가야 겠다는 야무진 생각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이번 캠프는 무언가 다르겠구나 하는 어렴풋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어렴풋한 생각은 4주가 지난 지금, 기대이상의 알찬 4주였다는 뿌듯한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기대이상'이라고 자부 할 수 있는 이유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짜여져 있는 프로그램 속에서 영어로 대화하고 생각 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EEC의 4주간의 프로그램은 오전, 오후, 그리고 저녁의 프로그램으로 나누어져서 상당히 체계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오전의 listening/speaking과 reading/writing은 배반고사에 의해 결정된 여섯 개의 반으로 나뉘어져 수업을 들었습니다. listening/speaking 시간에는 소그룹으로 나누어서 주어진 주제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이나 경험을 이야기 해보는 방식이 주를 이루었고, 선생님의 설명과 tape listening을 병행하면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영어로 이야기하는 것이 어색하고 쉽지는 않았지만, 돌이켜서 생각해보니, listening/speaking수업 시간이 서로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reading/writing수업은 listening/speaking수업에 비해 조금 빡빡하게 진행되었습니다. 4주동안 12편의 일기를 제출해야 했고, 수업시간마다 읽기와 개요 짜기를 통한 글의 구조 익히기부터, 문법까지 전반적인 부분을 다루었기 때문에 조금 힘들고 피곤했지만, 노트에 적힌 12편의 일기와 함께 조금씩 발전해가는 writing을 보면 힘들다는 생각보다 뿌듯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오전 9:00부터 시작되는 강행군에 정말 첫 주는 그만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한주가 지나고 두 번째 주가 시작되면서 부터는 EEC 프로그램에 적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고, 마지막 수업이 다가오자 EEC 프로그램이 끝나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속에 푹 빠져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오후 수업은 크게 세 파트로 구분되어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group activity와 content based class는 2주 단위로 진행되기 때문에 총 4가지의 다른 수업을 접해 볼 수 있었습니다. group activity는 자신이 평소 관심 있었던 분야나, 새롭게 접해보고 싶은 분야를 선택해서 참여할 수 있는 비교적 부담이 적고 흥미 위주의 수업이었습니다. 캠프 첫날 여섯 가지의 group activity 선생님들의 짤막한 설명을 듣고 난 후에 우선순위를 매겨서 반이 배정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정말 본인이 듣고 싶은 수업이 무엇인지를 파악 한 후에 들을 수 있어 매우 합리적이고 효율적이었습니다. 영화, 사진, 게임, 노래 등을 통해 영어를 배우는 것은 영어에 대한 학습효과를 두 배로 증진시키는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content based수업들은 영어를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문화나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대화의 기술과 같은 다양한 분야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앞으로 외국에서 공부해야 할 학생들에게 외국의 다양한 문화와 같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었으며, 이것저것 해 보고 싶은 욕심에 어느 수업을 들어야 할지 고민해야 했습니다. 정규 수업의 마지막 수업은 TOEFL수업 이었습니다. listening comprehension에 대비하여 TOEFL 모의 문제들을 12회 정도 듣고 푸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제까지와는 달리, 선생님 께서는 하나의 문제를 두 번씩 듣는 과정을 통해서 단순히 답을 도출해 내기 보다는 스크립트를 얼마나 이해하고 어떤 식의 표현이 나오는지에 대해 공부하는 등 좀 더 심도 있게 공부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매일매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진행되는 수업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구성되어 있어 조금 더 부담 없이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외국학교의 교환학생들 또는 선생님들과 15분에서 30분정도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study hall 이라는 프로그램을 포함해, 밤 시간에 팀별로 게임하는 game night, 매주 금요일 마다 있는 party, 토요일 오전에 있는 특별 프로그램 등이 제공되어, 같은 반 친구들과 더욱 친해 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장님들에게 코끼리를 만지게 하고 무슨 물건인지 물어보았더니, 코끼리의 다리를 만지던 사람은 나무라 하고, 코끼리의 코를 만지던 사람은 긴 호스라고 대답했다는 일화처럼, 이제까지 제가 받아왔던 영어 교육은 listening, reading, writing, speaking 이 모두 제각각 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영어캠프를 통해서 listening, reading, writing, speaking이 모두 제각각이 아니라 하나하나의 퍼즐 조각이 맞춰져서 그림을 만들어 가는 것과 같은 과정을 경험 할 수 있었습니다. 덧붙여 영어라는 언어를 배우는 데에 그치지 않고 영어가 쓰이는 다양한 나라의 문화와 영어를 통해 말하는 기술, 외국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등을 배우고, 우리와의 차이를 수용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무더운 여름방학의 4주간의 값진 경험 뿐만 아니라 그 경험을 함께 해준 친구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멋진 추억이었습니다. 이렇게 값진 4주를 선물해 주신 부모님과 캠프의 많은 선생님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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