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1998228
일 자
15.05.19
조회수
550
글쓴이
교양영어실
2006 Summer EEC
2006년 여름 이화영어캠프를 마치며..


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부
06학번 김지연


대학생으로서 처음 맞이하는 여름방학을 좀더 알차게 보내기 위해 이화영어캠프(Ehwa English Camp)에 참가하였다. 앞으로 유학을 가게 되더라도 아무런 준비 없이 무작정 가서 부족한 영어실력으로 고생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꼭 이 영어캠프에 참가하고 싶었다. 여러 가지 EEC 만의 특장 중에서도 한달동안 영어로만 생활하는 커리큘럼이 매우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오전수업은 Listening/Speaking , Reading/Writing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Listening/Speaking 수업에서는 담당 선생님께서 될 수 있으면 학생들에게 영어로 말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최대한 기회를 주셨다. 우리는 다양한 반 친구들과 3-4명씩 조를 짜서 교재에 나와 있는 주제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 하고 또한 선생님과 전체 반 친구들에게 간단하게 발표하는 방식으로 공부하였다. 교재의 내용도 영웅,유명인사/미신, 신비한 사건/사회적 이슈 등 흥미로운 주제들을 다루어서 친구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흥분해서 빠르게 말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영어로 말하는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것을 느꼈다. Reading/Writing 수업에서는 담당 선생님께서 영어로 어떻게 글을 쓰는지에 대한 간단하고도 중점을 짚으면서 설명해 주셨다. 교재도 영어 에세이에 대해 체계적으로 설명해 놓았고 에세이 예문도 여성의 군대 지원, 총기 소지, University 와 Community college의 비교 등 호기심을 자극하고 최근 사회적 이슈를 다룬 것들이어서 정말 영어로 글을 쓴다는 부담감 없이 즐겁게 에세이를 쓸 수 있었다. 또한 매일매일 쓰는 일기 덕분에 나의 글쓰기 실력이 정말 일취월장한 것을 느꼈다. 나는 내가 최근에 읽은 책들에 대한 느낌이나 나의 생각, 나의 미래, EEC의 생활, 룸메이트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생각하고 글을 써나가면서 진정으로 영어로 글쓰기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오후수업은 Club Activity와 Content-based class, 그리고 Toefl Listening class 로 구성되어 있다. Club Activity는 오전 수업보다는 좀 더 영어에 대한 흥미를 돋우기 위한 목적으로 개설되어서 영화, 게임, 포커, 사진, 음악 등의 주제 아래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선생님과 반 친구들과 즐겁게 영어로 대화할 수 있었다. 특히 영화 교실의 선생님들께서 다양한 주제의 영화를 보여주시면서 우리에게 그 영화 속에 녹아있는 영어권 문화와 생활 풍습, 그에 따른 언어적 뉘앙스를 설명해 주셨는데 그것이 나에게는 영어에 대한 안목을 좀 더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Content-based class에서는 사랑과 결혼, 안락사, 사형제도, 공공 프리젠테이션(Public speaking) 등의 주제에 대해 조를 짜서 토론하였다. 토론 주제들이 다소 어려운 것이어서 처음에는 어떻게 말할까 걱정도 되고 많이 더듬기도 하였지만 조원들과 함께 이야기 하고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또 최종적으로 조별 발표를 하면서 영어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 있게 프리젠테이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한국어로 대화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영어로 대화를 하면서도 화자와 청자간에 지켜야 할 예의를 자세하게 배우면서 단순히 생각없이 영어로 말하는 자세에서 더 발전하여 좀더 격식 있는(Formal한) 영어 대화 능력을 배울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다. Toefl Listening class 에서는 Hinlie&Hinlie 듣기 교재로 한시간씩 토플의 듣기부분에서 나오는 문제를 연습하였다. 담당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우리는 무조건 급하게 영어테이프를 빨리 듣는 것을 지양하고 대신 두 번씩 반복해서 듣는 연습을 하고 신중하게 토플에 접근하는 방법을 배웠다. 이제 9월달이 되면 토플도 새로운 방식으로 바뀌게 되어 다들 걱정이 많았는데 선생님께서 직접 토플관련 사이트에 들어가 새로운 토플 시험에 대해 설명해 주시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신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러한 정규 수업이 끝나면 Study Hall에서 매주 저녁에 선생님과 영어권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친구들과 1:1로 대화하였다. 단지 짤막한 영어단어만을 더듬더듬 거리는 수준에서 벗어나 15분, 길게는 30분 동안 서로의 관심사, 취미, 전공, 사소한 일상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영어로 대화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새로운 친구들도 사귈 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다.

또한 반 대항으로 jeopardy, story telling, bingo 등의 게임을 하고 상품도 받으면서 영어로 대화를 하는 것이 힘들어서 서먹서먹했던 반 친구들과도 훨씬 친해질 수 있었고 정말 영어로 말하고 퀴즈를 맞추는 것이 재미있다는 것을 체험했다. 특히 Jeopardy 게임에서는 선생님이 내주시는 문제를 맞추려고 귀를 쫑긋 귀울이고 답 맞추는데 폭 빠져있다가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영어로 대답하고 질문한 흥분한 나를 발견 할 수 있었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EEC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역시 기대했던 대로 최대한 영어에 푹 빠지도록 해주는 환경이란 점이다. 모든 선생님들과, 조교 선생님들, 그리고 캠프의 커리큘럼이 항상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어있어서 정말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영어(전화하기, 자기 전 기숙사에서 점호받기, 조별발표 준비하면서 조원들과 영어로 토론하기, 은행 거리하기 등 등)를 말하면서 몸으로 영어를 익히게 되었다. 물론 학생들은 아직 영어로 말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자꾸 한국어를 쓰려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한 태도는 EEC의 English Only 제도를 더욱더 엄격히 해서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편하다고 한국어를 쓰려는 습관은 결국 영어실력을 높이기 위해 영어캠프에 들어온 목적을 해치기 때문이다.

선생님들과 조교선생님들, 코디네이터선생님께서 최대한으로 우리들에게 신경을 써 주시면서 우리가 최대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정규수업은 물론 Study Hall, Game 등 에서도 선생님들은 부족한 영어실력으로 말하는 나의 이야기를 끝까지 성의있게 경청하고 유익한 조언을 해주셨으며 때로운 고민을 해결해 주기도 하셨다. 모든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시고 다양하고 즐거운 경험들을 나누고자 정말 많이 노력하셨다. 그리고 조교선생님들, 코디네이터 선생님께서는 모든 EEC 활동에 함께 하면서 캠프생활 하면서 갑자기 닥치는 문제 상황을 해결해 주시고 때로는 언니처럼 따뜻하게 보살펴 주셔서 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EEC에 참여 할 수 있었다.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말하고 글로 쓰고 다른 사람들과 영어로 대화하는 한달 동안 영어는 나에게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 공부해야 하는 대상, 정복해야 할 대상이 아닌, 자연스러운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나도 모르게 영어가 내 몸과 마음에 스며들었던 것이다. 이러한 체화의 과정은 외국어를 배우는 데 있어서 참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우리가 외국어를 배우는 이유는 다른 나라 사람들과 생각을 주고받고 대화를 나누면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EEC의 커리큘럼을 통해 내 영어실력은 단순한 영어시험점수의 숫자가 아닌 직접 의사소통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어 진정한 발전을 하였다. 아직 EEC를 경험하지 못한 내 주변 친구들에게도 꼭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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