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1998225
일 자
15.05.19
조회수
489
글쓴이
교양영어실
2005 Winter EEC
2005 겨울 영어캠프를 마치며......

이화여대 자연과학부
04학번 구슬기

대학 입학 후 생활하면서 벽보나 설명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활동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을 보면서 좋은 인상을 받았었다. 그 중 하나가 EEC 였는데 처음엔 지나가면서 벽에 붙여진 홍보물을 보고 괜찮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고 지나갔었다. 그래서 1학년 방학 때에는 영어학원도 다녀보고 나 나름대로 방학을 보냈었다. 그런데 대학 생활에서 방학이라는 시간이 너무 낭비되는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처음 맞아 보는 긴 자유 시간은 시간이 지날수록 나태함만을 낳고 거창한 계획만 늘어놓다 보면 어느새 다음 학기가 시작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3학년이 되기 전에 뭔가 뜻 깊게 방학을 보낼 방법을 생각 하던 중 복도 벽에 붙여진 EEC 포스터를 보게 되었고 또 집으로 발송된 영어캠프 설명서를 보면서 기대감이 들기 시작하였다. 신청일이 시작되고 3일 후에 접수하려고 가보니 이미 정원이 차고 대기번호를 받게 되었다. 만약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다행히 EEC에 참가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시작하기 전에는 그냥 한 달 동안 기숙사에 살면서 게임식으로 영어를 배우는 거겠지 하고 쉽게 생각하였었다. 그런데 캠프 등록 후 반배치 고사로 토플 시험을 보고 원어민 선생님들과 인터뷰를 하는 체계적인 과정을 접하고 나니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기 시작하였다. 12월 19일 오리엔테이션을 들으면서 걱정이 현실로 되는 것 같았다. 캠프 입학 전 보았던 배치 고사로 나누어진 6개의 반, 오전 오후 수업과 매일 마지막 수업으로 진행되는 토플 수업으로 채워진 빡빡한 수업일정, 한국어 사용 적발 시 받게 되는 yellowcard의 규칙 등을 들으면서 머리가 멍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기숙사 방으로 갔을 처음 만난 아직 입학도 하지 않은 새내기 룸메이트를 비롯하여 반 사람들 모두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었다. 정말이지 집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캠프가 시작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걱정 하나하나가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었다. 배치고사는 각자 개인의 수준에 맞게 효율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반을 나누는 데 필요한 것으로 들쑥날쑥하게 반을 정하는 것보다 학생 각자에게 능률 향상에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아침9시부터 오후5시까지 진행되는 수업과 매일매일 주어지는 Essay 숙제와 단어 시험의 압박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4주라는 짧은 시간에 영어 공부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켜주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전에는 정규 수업으로 speaking과 writing이 진행되었다. speaking시간에는 반 친구들과 영어로 주어진 주제에 관해 서로 의견을 나누기도 하고 자기 자신이나 가족 또는 친구에 대한 일상적인 내용도 영어로 대화하면서 생활 속에서 영어를 쓰는데 두려움을 줄여 주었다 그리고 writing시간에는 한 문단 ,한 단락, 서론, 본론, 결론 등 을 처음에는 따로따로 각각의 특성을 익히며 쓰다가 전체 글을 완성하는 형식으로 우리에게 영어로 완벽한 한편의 글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었다. 오전 수업이 끝나면 학교 다니면서는 이용해 보지 못했던 미관 식당에서 집에서 엄마가 해 주시는 것만큼 맛있고 정성스런 점심을 먹었다. 특히 겨울이라 학생들을 위해 준비해 주신 따뜻한 보리차의 맛은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오후 수업은 영화나 음악 그리고 책이나 게임을 통해서 영어를 익히는 시간으로 나는 영화와 게임을 선택하였는데 처음에는 영화를 자막이 아닌 원어로 들고 보아야 하니 지루하기도 하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귀가 열리는 것을 느끼고 나중엔 영화의 감동스런 부분에서 눈물이 나기도 하여서 스스로 놀라기도 하였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쓰는 영어회화 시간에는 우리가 해외로 여행 가기 전, 출국, 비행기 안에서, 입국, 그리고 여행지에서로 단계를 나누어 role play를 통해서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게임 시간에는 우리가 그동안 접해 보지 못했던 여려 가지의 게일을 하면서 친구들과 서로 영어로 규칙을 설명하며 신나게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체육 시간에 R.H실에서 했던 축구와 농구는 정말로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오전 오후 수업은 빡빡한 시간구성 이었지만 그만큼 우리에게 단지 문법이나 시험 준비용이 아닌 실생활 곳곳에서 우리가 영어를 자유자재로 사용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학생으로서 앞으로 취업을 생각하면 걱정이 되는 토플에 대해서는 매일 한 시간씩 수업을 실시하여 IBT형식의 토플을 대비하여 수업이 진행되었다. 이 시간에 배우고 공부한 것이 내가 방학 때마다 형식적으로 기본반이니 실전반이니 하면서 몇 달씩 다니며 공부한 양보다 훨씬 많았고 효율적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알아야 할 tip도 제공해 주셔서 공부를 해나가는 방향도 잡을 수가 있었다. EEC는 이렇게 공부와 관련된 영어 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었을 뿐 아니라 한 달이라는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갔다고 느낄 만큼 즐거운 시간이었다. 학교를 다니면서 우리는 주변에 몇몇 친구들을 제외하고는 다른 친구들을 거의 사귀지 못하고 졸업을 하게 된다. 다들 그것을 아쉬워하면서도 서로에게 다가갈 방법을 찾지 못하고 포기하고는 만다. 하지만 영어 캠프에서 서로가 마음을 열고 한 달 동안 같이 자고 공부하고 생활하다보니 예전부터 친했던 사람들처럼 가까워 졌다. 같은 반 사람들뿐만 아니라 월,수,금 밤마다 진행되었던 원어민선생님들과 함께한 반 대항 게임, 피자와 치킨파티, 그리고 생일을 맞이한 친구들을 위한 생일파티로 90명 모두가 한 반이 된 것처럼 서로 호감을 갖고 친해지게 되었다. EEC를 통해서 나는 영어 공부와 친구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한우리집의 가장 아늑하고 분위기 있는 장소인 study hall에서 여러 원어민 선생님들과 학생으로서가 아니라 친구처럼 서오 애기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소중한 경험이었다.

1월14까지 4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EEC를 통해서 입학 한 후에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영어 실력 뿐 아니라 자신감이나 영어에 대한 두려움 극복 등 많은 것을 배우고 얻을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수 있었던 것이 큰 수확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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