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1998311
일 자
15.05.19
조회수
640
글쓴이
교양영어실
2012 winter EIE 후기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 EIE
김성미(1106011, 환경식품공학)


저는 2년 전 수능을 보고 대학에 입학하고 1학년 1학기 교양영어를 듣게 된 이후로 거의 영어공부를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교환학생을 준비하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고 정말 막막한 심정이었습니다. reading과 listening은 고등학교 때부터 해왔던 것이지만 모두가 공감하듯이 writing과 speaking은 한 번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 자신감도 떨어지고 어찌해야 할지 걱정하던 차에 이화몰입영어(EIE)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원어민 교수님들과 하루 8시간씩 주 5일 동안 함께한다는 것이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EIE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모든 것을 영어로 진행해야한다는 규칙입니다. 전화를 하거나 메시지를 보낼 때, 대화를 할 때, 심지어 EIE 수업을 마치고 나서도 계속 영어를 쓰도록 하였습니다. 저는 EIE를 하지 않는 친구들과 메신저를 할 때에도 영어를 사용했는데 처음엔 다들 의아해하고 어이없어하다가도 끊임없는 저의 의지로 그 친구들도 같이 영어로 대화를 해주었습니다. 한국에서 친한 친구들과 영어로 의사소통을 한다는 것 자체를 상상해 본 적이 없었는데 EIE의 이런 규칙으로 인한 나의 변화가 친구들까지 변화시키면서 영어를 일상화하는 첫 단추를 꿰게 되었던 것입니다. 대화를 할 때나 에세이를 쓸 때 모르는 단어들과 일상생활에 쓰이는 표현들을 그때그때 하나씩 찾아보며 습득해 나가다 보니 그것 또한 하나의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평소엔 할 수 없었던, 할 필요가 없었던 일들이었는데 모두 영어로 대화를 해야 하니 이 과정은 필수가 되었고 저절로 더 많은 표현들을 찾아보려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의 대부분을 영어로 듣고 말하고 쓰고 읽으니 영어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어졌고 그러던 중 정말 뿌듯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EIE를 마치고 ECC를 나가던 중 어떤 외국인 관광객이 화장실이 어디냐고 영어로 물어보는데 저절로 내 입에서 영어가 튀어나와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오랜 대화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평소였다면 외국인에 대한 울렁증으로 순간 당황하면서 머릿속으로 온갖 문법과 단어들을 구상하며 입으로 더듬거리며 말하는 데도 몇 초가 지났을 텐데 외국인을 보고도 친근하고 편안함을 느끼고 무의식적으로 영어가 튀어나왔다는 사실이 얼떨떨하면서도 눈에 보이는 성과를 이뤘다는 것에 영어에 대한 큰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EIE 교수님들은 영국, 호주,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오셔서 다양한 영어 악센트, 발음, 특성들을 접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미국식 발음에만 익숙해 있던 저에게 다른 영어권 발음들은 처음엔 잘 알아듣기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식처럼 익숙해졌습니다. 또한 교수님들의 꼼꼼한 에세이 첨삭과 그 전까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던 영어로 글쓰기 방법, 과정 등을 직접 배우고 해나가면서 교환학생을 가서, 혹은 영어로 리포트를 쓰는 데에 있어서 나중에 꼭 필요한 스킬들을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2,3,4교시 프로그램들을 통해 토플과 접하면서 학원에서보다 더 꼼꼼한 첨삭을 받게 되고 business에 필요한 표현들을 알게 되었고 영어로 시를 쓰고, 기사를 쓰고 그룹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영어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매일매일 하는 원어민 교수님들과의 speaking tutoring시간은 저의 speaking 능력과 자신감을 상승시켜주는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었던 가장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EIE에는 신입생들 또한 많았는데 저는 수능이 끝나고 놀기에만 바빠 거의 수능 끝 백수생활을 하며 지냈는데 EIE에 온 신입생들을 보면서 수능이 끝난 후 3개월가량의 황금 같은 시간을 이런 귀중한 경험으로 활용했다는 것에 그렇지 않았던 나 자신을 많이 후회했습니다. 신입생들에게는 이대에 들어오기 전 친구들, 선배들과 교류하면서 신입생들에게 꼭 필요한 팁들도 얻을 수 있고 에세이 수업이 이화여대 학생 필수 과목인 대학영어와 연계되어 있어 이를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것입니다. 또한 고등학교 때와는 달리 대학교의 팀플이라는 과제도 EIE의 프로그램을 통해 저절로 팀플, 그룹 활동을 경험하면서 책임감과 발표력을 기르고 다른 과의 친구들과 만나면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리더십을 경험할 수도 있어 대학생활을 남들보다 먼저, 유익하게 경험했던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사실 EIE를 시작하기 전에 유창하게 원어민처럼 영어를 하는 나를 상상했었습니다. 그에 비하진 못하겠지만 정말 잊지 못할 경험과 친구들과의 교류를 통해 점점 발전해 나가는 나의 모습과 무엇보다도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고 의미 있는 한 달이었습니다. 일상생활의 영어 사용 뿐 아니라 회사 업무를 위한 준비, 학교의 리포트를 위해서 정말 큰 도움을 주었고 EIE가 끝나고 나서도 어떻게 영어공부를 해야 할지 감이 잡혀 앞으로의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외국에서 실전처럼 쓸 수 있는 영어를 한국에서 배운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환경을 영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도록 조성하고 영어에 익숙하게 만들어 주었던 EIE는 정말 내 영어인생사에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들, 친구들 한 달 동안 함께하면서 많은 도움을 주고받고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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