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1998263
일 자
15.05.19
조회수
485
글쓴이
교양영어실
2010-2011 Winter Camp 후기
2010-2011 Winter Camp 후기
간호과학부
1062038 서재은

솔직히 말하면 지금까지의 제 인생에서 영어는 의무에 불과했습니다. 영어는 무언가 다른 목표를 위해서 필요한 그저 수단이자 방법에 그쳤던 것입니다. 특히나 고등학교 시절, 영어를 모국어마냥 친숙하게 잘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저도 모르게 의기소침해져서 영어에 대한 흥미를 급격하게 잃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제 생각은 대학생활에도 계속해서 영향을 미쳤습니다. 취업을 위해서, 좀 더 좋은 자리를 위해서 영어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은 있었지만 정작 제가 지난 대학생활 1년 동안 영어를 공부한 시간을 따져보면 그저 꼭 해야만 하는 순간을 합한 것인 뿐입니다. 이랬던 제 생각에 변화가 일어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10월, 단순히 오랜만에 외국에 나가는 경험을 하고 싶다고 지원했던 호주에서 열리는 리더십 포럼에 유일한 신입생 선발 자가 된 것이었습니다. 비록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이 때 저는 영어가 정말로 필요하다는 것을 마음 속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저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었기에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일이 많았는데, 영어는 취업을 위해 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다가아닌 정말로 살아 숨 쉬는 의사소통 수단이라는 것을 이 기회를 통해 깨달은 것입니다. 그래서 돌아오는 방학에는 간만에 찾아온, 아니 처음으로 찾아온 영어에 대한 흥미를 충족시켜줄 뭔가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집으로 온 Ewha English Camp 안내서와 그 안에 포함된 지난 캠프 수기를 읽게 되어 처음에는 다소 부담되는 비용과 조금은 길게 느껴지는 캠프 기간으로 망설이기는 했지만 결국 이번 겨울방학의 시작을 EEC와 함께하기로 마음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캠프의 끝이 보이는 지금, EEC와 함께 겨울방학을 보내겠다는 제 선택에는 단 한 치의 후회도 없습니다. 오히려 EEC가 시작되기 전 기대했던 것 이상을 얻은 것만 같은 만족감이 밀려옵니다. 사실 캠프가 시작되기 전, 아니 캠프가 막 시작된 초반에는 캠프 기간 중 영어만을 써야 한다는 두려움과 캠프 안에 아는 친구가 아무도 없다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두려움과 걱정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캠프가 계속되면서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처음에 지녔던 두려움과 걱정이 어떻게 보면 캠프에서 얻은 가장 좋은 경험과 추억이 되어버린 것만 같습니다. 영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깨고 영어를 일상생활 뿐 아니라 학교생활, 사회생활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캠프를 통해 학습하고 훈련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특히나 오전 정규 수업 중 하나인 Listening&Speaking 수업에서는 평소에는 하기 힘든 speech, debate, presentation을 위해 스스로 주제를 생각하고 그것에 대한 정리를 통해 실제로 반 친구들 앞에서 훈련하는 기회가 많았는데 이제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여 1년간 교양영어실 수업을 들어야 하는 신입생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경험이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는 필수로 들어야 하는 교양영어실 수업을 다 들었으나 앞으로 다른 수업에서나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presentation, speech, 그리고 논리적으로 말하는 능력이 부족하여 어렸을 때부터 꺼려온 debate를 다른 때보다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막상 그 당시에는 힘이 들었지만 다 지나고 보니 무언가 마음 한 구석에서 뿌듯함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Writing&Reading 수업에서는 교양영어실 수업에서 다루었던 내용에서 더 추가적으로 다양한 방법의 글쓰기를 훈련하고 글쓰기를 하면서 흔히들 하는 오류를 선생님과의 직접적인 피드백과, 오류만을 집중적으로 다룬 수업 내용을 통해 고쳐나갈 수 있는 시간이 되어 뜻 깊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끊임없이 꾸준하게 영어로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 정말로 영어와 친숙해지고 영어를 생활화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TOFEL수업은 수업 이름과 교제만 보고서는 딱딱하고 지루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가득했는데 교양영어 수업 때 저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을 다시 만나, 그 분 나름의 스타일대로 TOFEL과 관련한 내용 뿐 아니라 교제 지문과 관련하여 다양한 단어와 내용을 학습하고 이것을 친구에게 직접 설명하고, 선생님과 같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다소 어려운 내용이지만 많은 내용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을 정도로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영어를 의사소통 수단이라 여기며 즐기고 생활화해야겠다는 마음 한 편으로 지니고 있던 미래를 위한 영어 시험 성적을 높여야겠다는 부담감과 압박이 어느 정도 해소됨과 동시에 캠프가 끝나고서도 수업 방식과 비슷한 나만의 공부 방법을 만들어나가 조금씩, 매일 매일 영어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해 나가야겠다는 자극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Club Activity와 Content Based 수업은 듣고 싶은 것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이들 수업으로 다른 반 친구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뿐더러 정말로 듣고 싶은 수업을 듣게 되면서 다른 수업보다도 얻어가는 것이 많은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 경우에는 Club Activity로는 여행 관련 영어표현을 학습하고 이들 표현으로 실제 상황 극을 만들어 발표하고 마지막으로 가고 싶은 곳을 선정하여 프레젠테이션을 했던 Travel English와 신문기사를 만드는 과정을 학습하고 이를 실제로 훈련하여 나만의 기사를 마지막으로 직접 낼 수 있었던 Newspaper 수업을 들었었는데 평소 관심 있던 여행, 신문기사 분야의 수업인지라 수업에 대한 흥미나 그 만족도에 있어서 정말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반면 Content Based는 단순히 즐기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소 철학적인 내용의 문학작품들을 다루며 그 속에 담긴 표현을 익히고 다른 친구들, 선생님과 작품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영어적인 지식과 문학적인 지식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Book Club,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깨고 어떻게 하면 발표를 잘 할 수 있을지 그 방법을 모색하고 다른 사람들과 끊임없이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는 Public Speaking 수업을 들으면서 영어 활용 면에서 조금은 성장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후 기숙사 Study Hall에서 날마다 이루어진 free talking시간은 소규모 그룹으로 영어로 좀 더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고 다양한 사람들을 알게 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는데 직접 주제를 선정하여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이끌고 학생들로부터 좀 더 많은 대답을 끌어내고자하며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쏟으시려 노력해주신 선생님들 덕분에 즐거운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EEC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영어와 관련된 것뿐만이 아닙니다. 저는 정시로 학교를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작년 이맘쯤에 캠프를 참여할 기회도 놓쳤을 뿐 더러 고등학교 시절 수시로 합격한 학생들에 비해 많은 경험을 하지 못한 채 그저 공부에만 거의 모든 것을 쏟았습니다. 이런 저와는 너무나도 다르게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고 그것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흥미를 표현하고자 스스로 그 방법을 모색하고 면접에서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명확하게 밝히는 과정을 통해 대학에 들어온 이번 신입생들을 알게 되면서 나와는 다른 인생을 살아온, 그렇기 때문에 무언가 배울 점이 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캠프에서의 시간이 또 한 번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나와는 다르게 살아온 친구들을 통해 지나온 인생 뿐 아니라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자극을 받을 수 있었고 다른 사람이 가는 대로 따라가려던 경향이 있던 제 삶의 방식을 조금 바꾸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찾고 이를 위해 스스로 길을 개척해나가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EEC는 이제 갓 학교에 입학할 신입생들 뿐 아니라 저처럼 학교에 어느 정도 적응했다고 할 수 있는 기존 학생들에게도 이처럼 방학을 남다르게 장식할 만한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캠프를 계기로 제 인생에도 남다른 변화가 일어났고, 또 앞으로도 일어날 것만 같은 좋은 예감이 듭니다.
다음글 2010-2011 Winter Camp 후기
이전글 2010 Summer English Camp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