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1998360
일 자
15.05.19
조회수
921
글쓴이
교양영어실
2014 겨울 EIE 후기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신입생이 되는 15학번 새내기입니다. 수능도 보기 전에 수시로 이화여대에 합격한 저는 남은 전형들이 수능 최저등급이 있었지만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화여대로부터 합격을 축하하는 엽서를 받게 되었고, 한 달간 진행되는 이화몰입영어 수업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우선 한 달 동안 영어만 쓰며 생활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 앞으로 남은 세 달의 방학 중에 한 달은 영어에 투자하자는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하지만 85만원이라는 수업료와 지방에 사는 학생으로서 수업을 듣기 위해 42만원의 기숙사비도 추가로 내야 했기 때문에 비용이 가장 큰 걱정이었습니다. 수업이 막 끝난 지금,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드는 중에도 130만원에 달하는 비용은 여전히 비쌌다고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저축해둔 용돈으로 제가 스스로 비용을 부담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업 내용에 대해 후기를 말씀드리자면, 1교시는 writing수업으로 사전에 레벨 테스트를 통해 반이 나뉩니다. 이 수업은 4주간 변동 없이 쭉 이어지고요, 마찬가지로 4교시 수업도 4주간 이어집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4교시 수업은 활동 위주의 수업으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writing수업 레벨테스트 주제가 전에 제가 생각해봤던 주제여서 쉽게 써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제 실력보다 높은 반에 배정될 수 있었지만, 그 반에서 제가 가장 부족한 학생임은 틀림없었습니다. 수업시간에 때로는 우리말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를 다루었고, 제가 교수님의 입모양에 집중하며 알아들으려 노력할 때 언니들은 의견이 있을 때마다 주저하지 않고 말했습니다. 저의 시선으로 봤을 때 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는지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영어가 능숙한 언니들이 대다수였습니다. 하지만 잘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만큼 더 많이 배울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영어로만 말해야 하는 분위기에서도 어색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2교시와 3교시는 2주 동안 진행되는 수업으로, 4주 동안 2,3교시에 총 4개의 수업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 2교시에는 Shu교수님의 pronunciation수업을 들으며 발음을 교정 받으려고 했는데, 교수님과 언니들, 친구들 모두 좋았던 것에 비해 영어 실력을 올리는 데에는 효과가 있었던 것 같지 않았습니다. 다음 2교시에는 토플 reading/writing수업을 들었습니다. 1교시 writing수업과 같은 Brian 교수님이셨는데, 수업시간에 여러 개의 주제에 대해 얘기해 주시다가 파트너와 함께 그에 대해 이야기 할 시간을 주십니다. 저는 그 시간이 가장 도움이 되었습니다. 매일 새로운 사람들과 영어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고, 이야기뿐만 아니라 writing도 시간을 정해서 쓴 후, 수정해 주셨습니다. 1교시writing시간과 토플 시간 모두 글을 쓰고, Brian 선생님께서 피드백을 해 주시고 다시 수정해서 글을 써내는 과제와,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많이 갖은 것 덕분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처음 3교시에는 David교수님의 travel/culture수업을 들었는데, 말 그대로 여행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교수님께 지식을 배웠다기 보다는 교수님께서 짜놓은 프로그램을 하면서 조원들과 함께 활동 했던 것이 재밌었던 수업이었습니다. 다음 3교시에는 public speech 수업을 들었는데, 친절하신 그렉(!) 교수님의 설명을 듣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을 연습하고 수많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4교시에는 Bruce교수님의 online magazine수업을 들으며 조원들과 함께 밖으로 나가 조사도 하고, 블로그도 만들었습니다. 조원들과 친해질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았고, 기사를 쓸 때 교수님께서 하나하나 피드백을 해 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EIE프로그램은 심도 있는 공부를 하기보다는 재밌는 활동이 많았습니다. 특히 speaking tutoring시간을 통해 더 많이 영어로 말해 볼 수 있었고, 그 외에도 활동을 하며 영어로 말하는 것에 자연스러워지는 것이 가장 큰 효과였던 것 같습니다. 영어가 언어인 만큼 한 순간에 눈에 띄게 능숙해지리라고 기대하진 않지만, 한 달 동안 오직 영어만 하면서 영어에 집중한 만큼 분명히 실력이 올랐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국문학에만 관심이 있던 제가 다양한 분야의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급하지 않은 마음으로 영어에 좀 더 익숙해지고 싶으신 분에게 추천해드리고 싶고, 토플 점수를 올리고 싶다거나 공부를 하고 싶으시다면 별로 추천해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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