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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351
일 자
15.05.19
조회수
964
글쓴이
교양영어실
EIE 2014-여름 후기 (허민지 학생)
허민지 학생의 후기 입니다.

2014년도 여름계절 EIE후기
EIE 첫날 교수님께서 EIE를 신청하게 된 계기를 여쭤보셨습니다. 사실 저는 내년에 영문과에 꼭 진입하고 싶다는 열망도 컸고 무엇보다도 부족한 제 영어 스피킹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 EIE를 제 용돈으로 신청한 드문(?) 학생이었습니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제대로 쉬지 못한 상태에서 그 다음주부터 EIE에 참여해야 한다는 사실이 가혹하다고 느낀 친구들이 대다수였답니다. 하지만 그런 친구들마저 EIE 마지막 날에는 아쉬움을 느꼈을 정도로 정말 좋은 계절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방학의 가장 큰 장점은 매일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아침잠을 좀 더 잘 수 있다는 것인데 EIE를 하며 방학 때도 학기중과 마찬가지로 일찍 일어나야 했지만 규칙적인 생활이 제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신입생이 대다수이지만 타 대학에서 온 친구들도 여럿 있고 대학원 언니, 오빠 분들도 있으셔서 EIE를 통해 정말 다양하고 좋은 인맥들을 많이 만들 수 있었습니다. 1교시 수업과 4교시 수업을 제외하고는 2주씩 운영되는 수업들이라 새로운 교수님들과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같이 수업을 들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멀리 복도에서도 반갑게 인사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제가 들은 수업 위주로 간략히 소개하자면 1교시 essay 수업은 Eric 교수님과 함께 다양한 종류의 에세이를 배우고 직접 argumentative essay를 써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데 굉장한 열정을 갖고 계신 교수님은 학생들 역시 가장 부족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어휘임을 이해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모를 법한 단어들을 최대한 모두 완벽하게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동사형태, 형용사 형태 전부를 설명해주셨습니다. 에세이를 쓰는 데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어법도 잘 다뤄 주셨습니다. 그룹을 지어 에세이에 있는 훅이 좋은 훅인지에 관해 토론하는 시간도 자주 가지며 스피킹을 키울 수 있는 시간도 많이 마련해 주셨습니다.
2교시에는 첫 2주간은 Byron교수님의 debate를, 남은 2주간은 Eric교수님의 TOEFL Listening and Speaking을 들었습니다. Debate시간은 가장 긴장되면서도 듣고 나서 뿌듯함이 정말 컸던 수업이었습니다. Pecha Kucka라는 프레젠테이션 방법을 이용해 하나의 논쟁적인 주제에 대해서 찬반 발표를 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고, 실질적으로 시간을 제한하여 토론을 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보다 효과적으로 자신의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자신감 있는 시선처리와 적당한 제스처, 분명하고 또렷한 목소리가 필요했습니다. 기독교와 세계라는 과목의 의무성에 관한 찬반과 남북통일에 관한 찬반토론을 준비하면서 제 자신만의 의견과 근거에 주목하지 않고 반대 입장에 있는 팀의 근거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하나의 이슈를 좀 더 폭넓게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TOEFL Listening and Speaking 수업은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집에서 공부하기에 가장 무리가 있을 토플의 두 영역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문제 내용을 들은 후, 잘 이해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함께 각자 들은 내용을 말해보며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고, 정답의 근거는 물론 오답의 근거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실력이 향상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교시에는 첫 2주간은 Sue교수님의 Current issue, 남은 2주는 Bruce교수님의 Business English를 들었습니다. Current issue를 들으며 신문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국내의 기삿거리뿐만이 아니라 해외의 기사들에도 관심을 가지고 인도의 성폭력 문제와 이스라엘 지역의 팔레스타인과 유대인간의 갈등 등을 배웠습니다. 이를 친구들과 토론해보는 시간을 가지며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주제도 스스로 이해한 바와 친구들이 이해한 바를 조합하여 하나하나 이해해나가는 과정이 정말 소중했습니다. Business English는 다양한 게임을 통해 학회에서나 무역, 사업을 하는 상황에서 사용되는 표현들을 써먹을 수 있는 정말 재미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전화로 사업을 하는 상황을 배울 때에는 직접 회사 직원과 손님의 역할을 나눠 전화를 하기도 했고, 무역을 할 때에는 각자 다른 국가를 맡아 서로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지며 즐겁게 수업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4교시는 제가 평소 영화와 애니메이션 산업에 관심이 많아서 직접 제작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Thomas교수님의 Shorts를 들었습니다.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교수님은 항상 학생들이 스스로 해나가는 과정을 지켜보시고, 조언을 요구할 때에 적절하게 방향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그 이전에 저희가 영화의 주제와 촬영기법을 정할 때 참고가 될 수 있도록 정말 다양한 주제의 영상들을 충분히 보여주셨습니다. 저희 조의 경우, 패러디와 코믹, 미스터리를 합친 영화를 탄생시켰습니다. EIE 마지막 날에 영상을 상영하고 교수님들과 학생들 모두 너무 재미있게 봐주셔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EIE의 최대 장점이란 바로 학생들 스스로가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됩니다. EIE는 영어 실력뿐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흥미 있는 분야에서 잘 구현해내는 계기가 됩니다. 스스로 선택한 수업에 충분히 의지와 끈기를 가지고 임한다면 정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특히, 점심시간 혹은 방과후에 이루어진 Tutoring시간에 학생들은 자신이 듣는 수업과 관계없이 정말 다양한 교수님들을 만나게 됩니다. 각기 다른 억양에 적응되기도 쉽고, 4주간 매주마다 그룹이 바뀌기 때문에 적어도 15명의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30분씩 이루어지는 자유 스피킹 시간에 서로서로 점점 친해지는 과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루 8시간씩 4주간 영어에 푹 빠져 생활하는 EIE. 후회 없이 방학을 좀 더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멋진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참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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