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까지 화상영어나 영어통화, 스터디 등 수많은 영어 스피킹 프로그램을 수강했었지만, 성취감이나 만족을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 이화에 몰입영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학기마다 아르바이트나 여행 때문에 4주간의 긴 수강 기간에 부담을 느꼈습니다. 사실 이번에 수강신청을 한 것도, 이때까지 경험했던 여타 영어 프로그램과 별로 다를 바는 없겠지만 학점 받으면서 겸사겸사 영어공부나 해보자라는 의도였습니다. 그러나 첫 수업에 벗들과 인사를 하고 자기 소개를 하는 등, 영어로 말하기가 생각보다 재밌었고 좀 더 잘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습니다. 영어가 재밌다라는 생각을 하도록 하는 것 만으로도 몰입영어는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4주의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영어 스피킹 공부를 계획해두었기 때문입니다.
또 자기주도적 학습 외에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전엔 머릿속에 문장이 있으면서도 완벽한 문장이 아닌것 같다는 부담감에 아예 입 밖으로 영어를 꺼내는 것 자체를 꺼려했습니다. 그러나 여러 종류의 수업을 통해 발음이나 문법 등 평소 부족했던 부분을 공부하고, 수업 중에 벗들과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면서 영어 말하기에 대한 부담감은 많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몰입영어의 커리큘럼 중 제가 들었던 수업 중 몇을 소개해 보자면 Pronounciation, Social Media and Communication, Situational Conversation, Job English 등이 있습니다. Pronounciation 수업에서는 교재를 통해 평소 틀리게 말하던 대표적인 발음 등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주로 발음하는 영어 음절과 원어민의 영어 음절이 다르기 때문에 수업을 들으며 발음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Social Media and Communication 수업은 Communication에 관련된 영상이나 기사를 읽고 몇 개의 소주제를 벗들과 토론했습니다. 평소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하고 토론을 좋아하는 벗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딱히 토론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수업의 주제가 흥미롭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은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Situational Conversation은 10분정도의 영화 클립 영상을 보고 스토리나 주인공, 두 영화의 연결성 등을 이야기했습니다. 교수님이 틀어주시는 영화가 늘 재밌는 건 아니었지만, 영화를 좋아한다면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Job English는 저에게 가장 힘든 수업이었지만 그만큼 얻어가는 것도 많은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 관련 실전 영어 pt를 해보고싶은 분은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아침 10시부터 꼬박 5시까지의 수업이 매일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잠이 많은 편이라 4주 동안 오늘은 좀 더 잘까 아니면 빠질까, 아침에 고민을 했던 적도 많습니다. 그래도 몰입영어는 저에게 굉장히 의미있는 경험이었고 분명 벗들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