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된 글을 읽거나 누가 영어로 말하는 것은 조금은 알아들을 수 있는데 나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는
것은 너무 어렵기에 SMaP을 신청했다.
수업의 경우 1교시는 레벨별로 나눠진 반에서 공통 수업, 2, 3교시는 내가 선택한 수업을 듣는다.
1교시에선 우리가 UN 직원이라고 가정하고 세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하는 활동을 했다. 처음에 내가 제안한 해결책들은 꽤나 단순했다. 하지만 다른 조들이 하는 것을 보고, 교수님 피드백도 듣다 보니 점점 왜 문제가 발생했고, 이게 왜 문제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됐다. 해결방안도 그냥 내던지는 것이 아니라 이 해결방안이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이전에도 해결방안을 제시했을 텐데 그 해결책은 왜 효과가 별로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여러 번의 문제-해결활동을 해가면서 교수님께서 매번 피드백을 해 주시니, 활동할 때 더 생각을 깊이 할 수 있게 됐다.
솔직히 영어 말하기를 목적으로 가기는 했지만 말하기는 물론이고 생각주머니도 더 커진 것 같아 좋았다.뿐만 아니라 교수님께서 매번 발표에 대한 피드백도 정말 정성스럽게 해 주셨다. 한국어의 경우 대본을 안 보고 할 수 있는데, 영어의 경우 단어나 문법이 기억이 안 나서 많이 더듬거린다. 그래서 대본을 안 보는 것이 너무 어려웠는데, 교수님께서 유용한 팁도 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 내 어휘와 문법 실력이 좀 낮아서 발표를 할 때 많이 더듬거리기는 했지만, 이런 조언이 실제로 도움이 됐고 다른 발표를 할 때도 유용할 것 같다.
2, 3 교시
활동 또한 좋았다. 나는 Debate Master, Travel
& Culture, Psychology, Cinema에 대한 수업을 들었다. 토론
수업의 경우 여러 말하기 기법들을 배울 수 있었고, 실제로 토론을 해보기도 했다. 이 때 내가 하고 싶은 말이 계속 안 나와서 답답했지만, 이로 인해
더 자극이 된 것 같다. 또 이 수업을 통해 여러 관점에서 생각을 할 수 있게 돼 도움이 많이 됐다.
Travel&Culture 수업도 너무 재밌었다. 실제 여행 계획을 짜보고 여행 중에
발생할 상황에 대해 생각해 보며, 내가 음식점 주인이 되어 보는 활동도 했다. 이런 것들을 큰 부담 없이 영어로 대화할 수 있어 더 말이 잘 나왔고, 각
나라에 대한 정보 또한 알 수 있었다. 심리학 수업과 영화에 대한 수업도 교수님이 굉장히 열정적이셔서
너무 재밌었다. 각 주제마다 개념들이 나오는데 딱딱하게 개념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조원들이랑 영어로
의견을 주고 받는 활동을 하니 말하는 것에도 도움이 되고 주제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누군가가SMaP을 하게 된다면 내가 들었던 수업들은 모두 강력 추천한다. 말하기에도
도움이 되고 재미도 있고 상식도 늘고 생각주머니도 키울 수 있는 좋은 수업들이다.
SMaP에서 가장
좋았던은 애초에 영어만 사용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 보니 눈치 보지 않고 영어 말하기 연습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상생활에서는 한국사람끼리 영어를 사용하면 어색하고 민망할 때가 있는데 이렇게 규칙을 정해 놓으니 1시부터 5시까지는 교실 밖에서도 영어를 쓰게 된다. 또 다들 내가 영어를 못해도 기다려 주고 재촉하지 않아서 좋았다. Tutoring도
외국인이나 우리나라 사람들과 특정 주제에 대해 부담 없이 영어로 대화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쉬운 점은
방학 때 벌려 놓은 일들이 좀 있어서 말하기를 제외한 다른 영어 공부를 깊이 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만약에
단어와 문법 공부도 하고 집에서도 계속 영어 말하기 연습을 했다면 더 많이 도움이 됐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SMaP 덕에 영어로 말하는 것이 훨씬 편해졌고 머릿속에서도 한국어를 영어로 변환하는
과정이 빨라졌다. 실제로 영어로 생각한 적도 있어 많이 뿌듯했다.
SMaP을 신청한 건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영어로 말하는 것에 두려움이 있는
사람은 SMaP을 통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개인이 말하는 노력을 해야 극복할 수 있다.)
SMaP이 끝나면
다른 영어공부도 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