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P 프로그램을 수강하며
프로그램을 수강하기 전에는 걱정이 무척 많았다. 영어를 너무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 제대로 입 한 번 떼보지도 못하고 끝나는 건 아닌지, 영어 말하기 실력이 정말 늘지에 대해 고민하며 이 프로그램의 수강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였다. 그런 고민들이 기우였다는 것을 수업을 들어보고 나서 깨달았다.
SMaP 프로그램은 1교시는 수준별로 나누어서, 2,3교시는 각자의 관심사에 맞게 반을 선택해서 수업을 듣는다. 그래서 첫 번째 걱정 ‘입도 못 떼보는 게 아닌가?’는 금방 해결되었다. 애초에 비슷한 수준으로 반을 구성해서 듣기 때문에 내가 주눅들 이유도, 비웃음 받을 이유도 없었다. 또한 스피킹 마스터 프로그램이라는 프로그램명에 맞게 정말 많은 발표와 참여를 요구하였다. 내가 속한 반(Green class)에서는 총 4번의 발표를 진행하는데. 각자 2번 이상은 발표에 참여하여야 했다. 그래서 영어로 발표를 준비하고 직접 해보는 경험을 최소 두 번은 할 수 있었다. 이후 발표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우 유익하였다. 한국어로도 ‘말하는 것’에 집중해서 피드백을 받은 경험이 별로 없었는데, 자신이 없었던 영어로 발표하는 곳에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내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질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또 2,3교시 수업에서는 내가 관심이 가는 주제를 선택해 수업을 들을 수 있는데, 그러다 보니 하고 싶은 말이 자연스럽게 많아져서 수업에 더 열심히 참여할 수 있었다. 대체로 소규모 그룹으로 그룹을 짜 그룹 내부 인원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고, 그것을 정리한 이후 발표해보며 그룹 외부 인원과도 이야기할 수 있었다. 만약 사람이 많았다면 말하는 틈을 찾기가 수월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4명 정도 되는 그룹으로 만들어서 효율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튜터링 시간에는 정해진 주제를 가지고 말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은 주제를 영어로 말해보려니 단어도 잘 기억이 나지 않아 힘들었지만 그 덕에 어휘력을 넓힐 수 있어 유익했다. 또 튜터 분께서 내가 말한 것을 바로 수정해주고 적합한 단어를 찾아주셔서 상황에 맞는 어휘와 문장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또 다른 사람들과 토론할 수 있던 것도 마음에 드는데, 그 사람의 주장을 이해하고 이를 반박해보면서 어떻게 말하면 설득될지 생각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전반적인 영어 말하기 실력도 늘었지만, 그것보다 더 는 것은 자신감과 영어 듣기 실력이었다. 이 수업은 대화가 기본이기 때문에 말하는 것만큼 듣는 것도 많았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의 다양한 영어 문장들, 어휘들을 들을 수 있었고, 더불어 원어민 교수님의 영어도 살아남기 위해 알아들어야 하기 때문에 영어 듣기 실력이 자연히 늘 수 있었다. 더불어 일단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영어를 뱉어보기 때문에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늘었다. 내가 엉망으로 말해도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드니까 훨씬 더 많은 문장을 말할 수 있었고, 그래서 영어 말하기 실력이 늘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을 수강하기 전에는 귀한 방학을 낭비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들었지만 막상 이 프로그램을 들으니 그런 걱정들이 의미가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혹시나 내 영어 실력이 너무 부족해서 이 프로그램을 신청해도 괜찮을지 걱정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꼭 이 후기를 보고 신청해보기를 바란다.
작성인: 김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