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SMaP 후기
SMaP 수강은 이번 여름방학에 했던 것 중 가장 유익하고 후회 없는 경험입니다.
SMaP을 신청할 당시, 교환학생 지원을 위해 토플학원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RC/LC/WRT 파트에서는 꽤 자신이 있었고, 성적도 기대한 만큼 나왔지만 스피킹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토플 스피킹 점수는 고사하고, 기본적으로 영어 스피킹에 대한 자신감이 너무 낮은 상태였기 때문에 교환학생을 가게 되더라도 말이 트이지 않으면 적응하기 어려울 것 같아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마침 학교 이메일로 온 공고를 통해 SMaP을 알게 되어 곧바로 신청했습니다.
SMaP은 총 4교시의 수업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1교시는 사전 레벨테스트를 통해 부여받은 레벨에 따라 나뉜 클래스끼리 기본적인 회화 및 토론을 진행하거나 발표를 하는 등의 수업으로 16일동안 진행되었고, 2/3교시는 본인의 관심사나 수강 목적에 따라 8개의 강의 중 희망 과목 4개를 각각 8일 과정으로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4교시는 튜터링 시간으로 25분가량 진행되었고, 같은 레벨의 학생 4-5명이 그룹이 되어 E-Lounge의 튜터와 함께 사전에 고지된 몇 가지 토픽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4개의 레벨 중 가장 낮은 레벨의 클래스에 배정받았고, 1교시에는 낮은 레벨 학생들을 위한 스피킹 태도 및 회화 관련 수업이 체계적으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수업 후반부에는 모든 학생이 5분 가량의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야 했는데, 주제가 어렵지 않아서 부담없이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1교시 수업을 통해 스피킹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비슷한 수준의 스피킹 실력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하는 수업이다 보니 저의 실력에 주눅 들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편하게 대화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교시 수업에서 정말 활발하게 대화하고 즐겁게 수업을 듣다 보니 마음이 맞는 친구들도 여럿 사귈 수 있었습니다.
2/3교시에는 제가 선택했던 Cinema English, Situational Conversation, Pillars of Pop music, Travel and Culture 수업을 들었습니다. 우선 Cinema English에서는 영화의 여러 가지 이론에 대해 배우고, 영화 클립을 보며 배운 이론을 적용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수업에서는 나의 주장과 그를 뒷받침하는 논리적인 근거에 대해 말하는 연습을 많이 해볼 수 있었습니다. Situational Conversation 수업에서도 영화 클립을 함께 시청하고, 교수님이 준비하신 질문에 대한 답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질문의 내용이 철학적이고, 수업에서 다루는 영화 모두를 관통하는 하나의 핵심적인 주제가 있어서 정말 흥미롭게 들었던 수업입니다. 이 수업에서는 추론하는 말하기 연습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Pillars of Pop music에서는 팝 음악의 5가지 주요 장르를 시대순으로 배웁니다. 배우는 내용 특성상 강의식 수업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수님꼐서 굉장히 활동적이고 학생참여 중심적인 수업을 구성해주셔서 즐겁게 들었습니다. 교수님, 그리고 학생들과 대화할 시간이 가장 많았던 수업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즐겁게 들었던 수업이기도 합니다. Travel and Culture에서는 여행에서 일어날 법한 다양한 상황에 대한 롤플레잉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비행기표 예매부터 호텔 예약, 길 찾기, 식당에서 메뉴 주문하기 등 실제 여행에서 사용할법한 유용한 회화를 많이 연습해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모든 수업에서 조를 만들어 활동하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정말 많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레벨 학생들이 사용하는 여러 가지 말하기 표현을 배울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매 수업이 유익하고 즐거워서 50분의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질 때도 많아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4교시 튜터링 시간에는 튜터와 대화하며 제 표현이나 어휘, 발음에 대한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받을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모든 튜터 분들이 친절하시고 재미있어서 정말 즐겁게 대화했습니다. 튜터링 그룹이 5일마다 바뀌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처음 SMaP 신청을 할 때, 프로그램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명확하지는 않았습니다. 단순히 영어를 더 자주, 더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에 있으면 스피킹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신청했던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SMaP은 어떤 목표를 갖고 수강하는 학생이든, 심지어는 저처럼 명확한 목표가 없더라도 무엇이든 얻어갈 것이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스피킹 자신감과 실력은 물론이고, 상상치도 못하게 얻어간 것들도 정말 많습니다. 우선 다양한 전공과 학번의 친구들을 정말 많이 사귈 수 있었습니다. 스피킹 마스터 프로그램에서 친해진 친구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친구를 많이 사귈 수 있다는 것이 SMaP의 큰 장점 중 하나’라는 것이었습니다. 또 저는 2/3교시 수업에서 좋은 영화를 많이 알아갈 수 있었던 것도 매우 좋았습니다. Cinema English나 SItuational Conversation에서는 영화 클립을 모두 자막 없이 시청했는데, 생각보다 내용을 이해하는 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교수님께서도 모든 대화를 완벽히 듣지 못해도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계속 강조하시기도 했습니다. 그 덕에 자신감을 얻어서 요즘에는 좋아하는 미드를 자막 없이 보려는 시도도 해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Pillars of Pop music 수업을 통해 다양한 팝 음악 장르에 관심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특히 교수님이 헤비메탈의 엄청난 팬이신데 이 장르에 대해 굉장히 열정적으로 수업을 해주셔서 조금은 생소했던 헤비메탈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SMaP을 통해 관심사를 확장해나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자연스럽고 즐겁게 영어를 사용하다 보니 어떤 방식으로 노력해야 스피킹이 늘 수 있는지도 체감한 것 같습니다. 원래는 문법을 먼저 생각하며 정확한 문장을 구사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는데, 그것보다는 익숙하게 뱉을 수 있는 표현을 늘려서 주저하지 않고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다른 사람이 쓰는 표현을 잘 듣는 것이라는 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익숙하게 뱉을 수 있는 표현을 늘리기 위해서는 타인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을 체득하는 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학기에는 E-Lounge 튜터링을 자주 이용해볼 생각입니다.
SMaP은 영어 스피킹에 대한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배워갈 것이 많을 프로그램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SMaP에서 즐겁게 스피킹 실력을 키우는 경험을 해보길 바랍니다.
작성인: 고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