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P 정남경 후기
학교에서 스피킹 마스터 프로그램(SMAP) 포스터를 보자마자, 마음속으로 ‘이건 무조건 들어야 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영어 스피킹을 주로 해본 적이 없었고 크게 필요성도 못 느꼈다. 그러나 대학에 들어오니 영어 강의, 교환학생들과의 소통, 교환학생 준비 등의 여러 이유로 영어 스피킹이 필요한 상황이 많이 발생했다. 코로나 시기 동안은 SMAP이 잠정 중단되었던 터라, 당시에는 스피킹 실력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학과 교환학생 친구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글로벌 소통교육실의 E-라운지를 찾아가 스피킹을 연습했다. 그러던 나에게 SMAP의 부활은 반가운 소식이었다. SMAP과 함께라면 스피킹 실력이 향상할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로그램을 수강한 이후 변화한 점을 체감하기에, 수강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SMAP은 여름방학 기간 중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4주, 총 16일간 매일 4시간씩 진행되며 굉장히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강생은 맨 처음 레벨 테스트를 통해 본인의 실력에 맞는 반을 배정받는다. 총 4교시의 수업 중 항상 1교시는 본인이 속한 반의 수업을 듣고, 2, 3교시는 여러 가지 주제의 수업을 다른 분반의 학생들과 함께 듣는다. 그리고 마지막 4교시는 스피킹 튜터와 30분씩 3~4명의 수강생과 함께 여러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1교시는 본인의 레벨에 맞는 맞춤식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다. 마치 담임선생님과 같은 한 명의 교수님, 그리고 비슷한 수준의 친구들과 함께 스피킹 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여러 수업을 4주간 함께한다. 여기서 수업을 ‘듣는다’라는 표현보다, ‘함께한다’라는 표현이 적절한데, 실제로 일방적으로 교수님의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닌,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서로 소통하는 시간이 수업의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수업은 학생들이 스피킹 실력을 단계별로 올릴 수 있도록 1주 차에는 small talk, 2주 차에는 drama, 3주 차에는 news, 4주 차에는 presentation으로 이루어졌다.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말을 많이 해야 많이 는다면서 영어로 말하는 것을 격려하셨고, 학생들이 서로 대화를 많이 할 수 있도록 수업 중 교실을 여러 번 돌아다니게 하셨다.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친구와 대화하며 스피킹 실력도 늘었지만, 같은 분반 내 친구들과 친해져서 더욱더 편하게 영어로 말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1교시 수업은 내 기본 실력에서 부족한 점을 보충하고, 의사소통 방식을 확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2, 3교시는 다양한 주제의 수업 8개 중 본인이 원하는 수업 4개를 골라 들을 수 있다. 1교시와는 다르게 다른 분반의 학생들과 섞이기에, 여러 수준의 영어 스피킹을 경험하고 이를 통해 배우고 깨달으며 성장할 수 있다. 본인은 문화예술에 관심이 있어 Pillars of PoP Music, Travel and Culture 수업을 들었고, 영어로 토론과 인터뷰를 잘하고 싶어서 Debate Master, Job English를 들었다.
Pillars of PoP Music은 PoP Music의 역사와 함께 각각의 음악 장르가 탄생하게 된 사회 배경을 넓게 다룬다. 음악을 듣고 교수님의 질문, 던지는 주제에 대해 각 group들끼리 discussion을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영어로 내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달하고 분석한 바를 설명하는 능력을 함양할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음악 장르를 접할 수 있어 음악에 대한 인식의 지평이 넓어졌다.
Travel and culture은 다양한 국가의 여행지에 실제로 간다는 임의의 설정을 하여 각 group별로 role play를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고 싶은 나라를 정해 실제로 여행 준비를 하듯 진행된 수업이 흥미로웠다. 여행지에 가면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듯이, 수업 시간 동안 여러 group을 만나며 상황에 따른 대화를 많이 연습할 수 있었다.
Debate Master은 제시되는 여러 토픽 중 하나를 골라 실제로 팀별로 영어 토론을 진행한다. 토론 주제에 특정 전문 용어, 예를 들어 안락사, 사형제도, 지방자치제 등이 등장하는데, 이런 용어들을 토론하면서 사용하여 실제 사용하는 어휘의 범주를 늘릴 수 있었고, 논리적으로 내 주장과 근거 말하기를 연습할 수 있었다.
Job English는 영문 resume, coverletter 작성부터 실제로 모의 job interview까지 취업 전선에 있는 학생들이라면 추천하는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실제 내가 원하는 분야의 직종을 정하고 그 분야를 지원한다는 가정으로 진행된 것이 훗날 내 꿈에 다가가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4교시 스피킹 튜터와 함께하는 tutoirng시간에는 3~4명씩 튜터와 다양한 주제에 관해 30분간 대화한다. 주제가 일상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깊은 생각이 요구되는 것까지 범주가 다양해서 다양하게 말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같은 주제, 질문이더라도 사람마다 생각이 달라서 그 점이 흥미로웠다.
처음에는 4주가 길게 느껴졌지만, 순식간에 지나가 버려서 마지막에는 아쉬운 마음이 들 정도로 SMAP은 즐겁고 유익했다. 확실히 예전보다는 스피킹을 할 때 생기는 주저함이 줄었고 자신감이 붙었다. 매주 느는 본인의 실력을 알아차리는 재미도 있었다. 수업에서 만난 다양한 전공의 벗들과 친해진 것도 SMAP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본인의 스피킹 실력을 늘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모인 학생들과 그런 학생들을 응원하고 도와준 교수님들 덕에 4주, 16일은 하루도 빠짐없이 활활 열정으로 불탔던 것 같다. SMAP은 여름방학 동안 삶의 루틴 중 하나가 되어서 끝나니 허전하고 아쉽다. 그만큼 미친 영향이 큰 효과적인 프로그램이라는 뜻이다. 영어 스피킹 실력을 늘리고 싶은가? 다양한 전공의 벗들과 열정적인 교수님들과 함께 재밌게 실력을 증진할 수 있는 SMAP을 정말 적극적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