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P에 처음 관심을 가졌을 때는 2021년이었다. 좀처럼 늘지 않는 영어 실력을 키우고자 여러 학원을 알아보았으나 학창시절부터 학원을 불신했던 탓에 자습을 했던 것이 습관이 되어 '에이 영어배우는 데 무슨 학원이야! 혼자서도 할 수 있어!'하며 매일 단어도 외우고 한국어로 정리된 문법 책도 정독했다. 그러나 '의지박약'이란 말이 있듯이 스스로 시간을 관리하는 것 조차 힘들었고 때론 아무리 외워도 잊어버리게 되는 단어 때문에 포기를 일삼았다. 따라, 포기하지 않게 이끌어 줄 무엇인가가 필요했고 그 무언가가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리라는 확신이 있어야 했다. 검증된 프로그램을 찾고자 내가 재학 중인 우리 학교에 학부생들을 위한 영어 프로그램으론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게 되었고, SMaP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알게 된 그 당시는 코로나 이슈로 인하여 프로그램이 중단된 상태였으나 올해 여름 계절 학기에 SMaP 프로그램이 다시 시행된다는 것을 알게 되자마자 바로 신청서를 작성했다.
하루 수업은 4교시로 구성되고 총 16일 동안 진행되었다. 4시간 동안 길어지는 수업이 지루하진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오후 1시에 시작했기 때문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었다. 1교시는 나의 영어 수준과 비슷한 학생들로 구성된 반에서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지 않아도 부끄럽지 않았다. 좋아하는 유튜버가 말하길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선 잘하던 못하던 무조건 내뱉고 봐야한다고 했는데, 잘하지 않아도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이끌어줬던 교수님과 학우들 덕분에 말이 트이는 연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2, 3교시는 2주에 1번 주어진 주제 중에서 내가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 들을 수 있었다. 처음 2주는 practical english와 job english, 다음 2주는 pillars of music과 travel and culture 수업을 들었는데 재밌는 수업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재밌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소통하는 학우들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 교수님들로부터 다양한 영어 표현을 배우고 알아가는 것도 많았으나, 학우들과 상호작용하며 소통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영어를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사범대에 재학 중이라 학생을 위한 수업은 무엇인지, 어떤 컨텐츠로 수업을 해야하는지 정하고 실행하는 과정이 정말 쉽지 않은데 매 수업마다 다양한 수업거리를 준비해주시는 교수들께 정말 감사했다.
4교시는 영어 라운지에서 30분 동안 진행되는 영어 튜터링이었다. 가장 좋았던 점은 한국어론 표현이 가능하나 이걸 어떻게 영어로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많았는데, 튜터 분께 말씀드리면 찰떡 같은 표현을 알려주셨다. 그것은 바로 '양대산맥'이란 표현이였는데, 이 단어를 어떻게 영어로 표현할 수 있냐 여쭸더니 튜터 분께서 'neck and neck'이란 표현을 알려주셨다. 더 놀라운 점은 이날 배운 표현을 바로 다음 날 1교시 수업 중 진행된 게임에서 교수님이 'neck and neck'이란 표현을 쓰셔서 나도 모르게 속에서 환호성이 나왔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을 시간이었으나, 항상 발 목을 잡았던 영어를 극복하고 앞으로도 더 발전할 용기를 얻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나차럼 영어 공부를 하고는 싶지만 학원을 다니기엔 부담스럽고 믿음이 가지 않는 학우분들께 이 프로그램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