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21583988
일 자
19.01.18
조회수
2223
글쓴이
조윤아
2018 겨울 이화몰입영어-스피킹마스터프로그램(SMaP)후기_Green

 처음에는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지만, 스피킹은 거의 공부하지 않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되었다. 고등학교 까지만 해도 오로지 시험만을 위한 영어공부를 했고, 대학에 와서야 언어교환도 해보고 스피킹 학원도 다녀봤지만 학교의 다른 학생들의 스피킹을 듣다 보면 계속 주눅이 들어 이번에도 그렇게 되는 건 아닌가 걱정했었다. 그러나 수업을 듣다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어렵지 않았고, 분반수업이라 큰 부담 없이 수업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초반에는 어떻게 하루 종일 영어만 말하고 지낼 수 있나 걱정도 했지만 어떻게든 말하려 노력하다 보니 점점 말하는 게 자연스러워지는 걸 느꼈다.


 가끔은 빡빡한 일정에 피곤하긴 했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게 정말 즐거웠다. 특히나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SMaP을 통해 다른 전공 사람들을 만나 영어로 많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교양 수업에서 다른 전공 사람들을 만나도 그저 한 공간에서 수업을 들을 뿐 대화를 나눌 일은 거의 없었는데, 스피킹 수업이다보니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수업의 기본이라 다른 전공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모르는 것들도 알게 되고, 생각도 넓힐 수 있어 좋았다.

 수업에는 발표가 많은 편이었는데, 성적을 매기지 않는다는 생각에 정말 마음 편하게 준비했던 것 같다. 대학영어 시간에 발표를 했을 때에는 너무 긴장해서 완전히 망쳤었는데, 부담 없이 발표를 하니 특별히 대본을 준비하지 않았음에도 오히려 자연스레 발표가 잘 되었던 게 신기했다. 시트콤에 나온 표현을 배우는 수업도 있었고, 영화 일부 장면을 한글 자막은 물론이고 영어 자막도 없이 보며 내용을 추론하고 캐릭터를 분석하는 수업도 있었는데, 확실히 이 두 수업이 가장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던 수업이었다. 점심 시간에 있는 튜터링도 마음 편하게 가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모르던 표현도 배울 수 있어 좋았고, 단어가 잘 기억이 안나 손짓 발짓 다 써가며 이야기했었는데 단어나 표현을 가르쳐주신 것도 좋았다.

 또한 문법 수업을 통해 정말 간단한 문법이지만 늘 헷갈리던 부분도 배울 수 있었던 것도 크게 티는 안 나도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 고등학생 때 수능 준비를 하며 이정도 문법은 이미 다 공부해서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던 부분을 사실 잘 몰랐다는 걸 알게 되니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다만 그 수업을 들었을 때 SMaP 수업이 끝나고 학원에 가면서 피로가 너무 쌓여서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었던 것이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다. 

 발음 수업 역시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평소 국문법에 관심이 많아 한국의 로마자 표기법에만 신경쓰다 보니 진짜 영어 발음에는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썼더니 틀리게 발음하는 경우가 정말 많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또한 제2외국어 수업을 들으며 제2외국어와는 달리 영어는 오랜 시간 해왔으니 영어 발음은 크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주변에 이정도로 내 영어 발음을 신경써주는 사람이 없었으니 틀린 발음을 교정할 기회는 더더욱 없었는데 이번에 많이 교정한 것 같아 솔직히 뿌듯하다. 영어 발음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정말 추천해주고 싶다. 그리고 이 수업에서는 마지막 발표가 영화/애니메이션 영상을 음소거로 틀어놓고 대사를 직접 말하는 거였는데, 솔직히 부담은 많이 되었지만 등장 인물들의 대사를 내가 직접 이야기하는게 정말 즐거웠다. 특히나 한국어가 아니라 영어로 말하다보니 다른 신경쓸 게 많아 내 연기력을 크게 신경쓰고 걱정하지 않아 더 좋았던 것 같다.

 이외에 여행&문화에 대한 수업, 직업에 대한 수업도 들었는데 같은 교수님이었어서 두 수업 모두 수업 시간에 하는 자료조사도 많았고, 다른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정말정말 많았다. 점심시간 이후에 들었던 수업이었는데 점심시간에 먹었던 모든 음식의 에너지를 이 수업에서 썼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스피킹 실력 향상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직업에 대한 수업은 대기업 조사를 하면서 비교적 가벼운 학기중 수업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성적이 매겨지는 수업이 아니라 이 조사 역시 가벼운 마음으로 하니 더 편하게 조원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재미있는 생각들도 많이 나와 좋았다.

 학기가 끝나자마자 휴식시간도 없이 시작한데다, 학원까지 같이 다녀 정말 피곤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즐겁게 수업을 들었다. 왕복 4시간 통학이라 학교 가는 길이나 집에 오는 길에는 하루빨리 끝나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지만, 막상 수업을 들을 때에는 수업에 집중해서 즐길 수 있었다. 하루에 한두 시간 정도 짧게 이야기 나누던 스피킹 학원을 다닐 때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 거의 하루 종일 영어로 말하다보니 수업이 끝난 뒤에도 잠시 동안 간단한 생각은 영어로 할 정도로 영어에 몰두할 수 있었다. 조금이라도 이 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면 한 번은 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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