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관람 현재교육안내 아트샵서점

소장품갤러리
글번호
12655988
일 자
17.10.27
조회수
796
글쓴이
박물관
나전흑칠 서안

 명칭

(한글) 나전흑칠 서안

(한자) 螺鈿黑漆 書案

 국적/시대

20세기 전반

 재질

피나무

 크기

세로 24.5cm, 가로 73cm

 

한동일 기증

 유물설명

<나전흑칠 서안>은 책을 읽거나 글을 쓸 때 사용하는 낮은 책상으로 곱고 윤택한 흑칠에 나전으로 비천과 구름무늬를 아름답게 장식한 문방가구(文房家具)이다. 낙선재(樂善齋)에서 사용되었다고 전해지며 근대기 나전칠기의 특징을 잘 갖추고 있는 것으로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표현이 특히 주목된다.

나전칠기는 옻나무에서 채취한 옻을 목제품의 표면에 칠하고 조개껍질을 가공하여 만든 자개를 기물의 표면에 박아 장식한 칠공예 장식기법 중 하나이다. 옻으로 칠한 공예품은 표면에 견고하고 단단한 막을 형성하여 오랜 시간 변함이 없고, 세월이 흐를수록 더해지는 옻 특유의 광택과 깊이 있는 색감으로 실용적 · 미적 가치를 겸한다.


우리나라에서 나전칠기의 역사는 비교적 이른 시기인 삼국시대에 시작되었으며, 고려시대는 불교 귀족문화의 영향 아래 화려하면서도 정교한 기술과 아름다움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조선시대의 나전칠기는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화려함보다는 사실적이고 회화적인 표현들이 등장하며 왕실뿐 아니라 서민들의 생활용품으로도 널리 사용되었다. 근대기에는 기술의 발전을 통한 한층 세련된 나전기법이 선보였으며,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통 나전칠기의 명품화를 이루며 꾸준히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나전흑칠 서안> 윗면의 가장자리는 띠를 두른 듯 화려한 식물문의 나전으로 장식되었고, 하늘을 날고 있는 천인(天人)의 모습을 표현한 비천상(飛天像)은 중앙을 기준으로 위, 아래로 배치되었다. 비천상은 무릎을 꿇고 앉아 연꽃 형태의 향로를 들고 부처님께 공물을 바치는 공양비천상(供養飛天像)의 모습으로 천의(天衣)와 영락(瓔珞)을 휘날리는 아름답고 신성한 자태를 보이며, 그 주변으로는 보상당초(寶相唐草) 무늬가 구름처럼 피어오르고 있다. 서안 윗면의 모서리 부분에는 모란당초문, 사방 측면과 네 다리의 외면에는 구름무늬가 섬세하게 표현되었다. 특히 구름무늬의 매끄럽고 유려한 곡선 표현은 이전 시기와 다른 근대기 나전칠기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1920년경 조선의 나전장 전성규(全成圭, 1880~1940)가 일본에서 들여온 금속세공용 실톱을 나전 제작에 도입했던 기술의 혁신을 보여준다. 나전을 오리는데 실톱을 사용하면서 자개문양의 섬세한 곡선과 세밀한 좌우대칭 표현이 가능해져 전통 주름질의 발전을 가져왔으며 이후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법으로 자리매김했다.


나전칠기의 근대화를 잘 보여주는 <나전흑칠 서안>은 오랜 시간 동안 전통의 맥락을 지켜온 나전칠기 공예의 아름다움과 근대기에 이룬 새로운 기술문화의 발전을 동시에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유물이다.



학예연구원 권민경

게시판검색
처음 이전 다음 마지막

소장품갤러리

  • >
  • 소장품 >
  • 소장품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