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저널리즘은 그 자체로 좋은 사업입니다.
"
전 세계적으로 언론 자유도가 낮아지고 있는 최근, 외부에 영향을 받지 않는 올바르고 꾸밈없는 저널리즘을 만드는 건 오랜 숙제다. <뉴욕타임스> 스티븐 던바-존슨 인터내셔널 회장은 우리대학에서 열린 특강에서 언론 자유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립 저널리즘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하나의 해답을 내놨다. 존슨 회장은 영상이나 그래픽 등 시각 저널리즘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결국 무엇보다도 ‘좋은 저널리즘’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일 오후3시30분 학관 251호에서 스티븐 던바 존슨 회장의 특강이 열렸다. ‘현대사회의 신뢰할 수 있는 독립 저널리즘과 민주주의의 상호작용’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특강은 EAASIS 명사 초청 특강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유승철 학부장(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은 “존슨 회장이 <뉴욕타임스> 편집국의 여성 인력이 늘고 이들이 크게 활약함에 따라 여성 교육의 산실인 우리대학에 방문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특강에는 약 200명의 학생과 교수진이 참석해 강의실을 가득 채웠다.
특강은 존슨 회장의 기조연설, 교수와의 대담, 학생 질답 순서로 진행됐다. 대담에는 박성희 교수(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이건호 교수(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가 참석했다.
존슨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건강한 사회는 언론의 자유도에 달려 있다”며 외부의 압력으로부터 벗어난 ‘독립된 저널리즘’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독립된 저널리즘이란 세상을 원하는 대로가 아닌 있는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존슨 회장은 독립 저널리즘에 필요한 진실 추구를 위해서는 통념에 도전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은 완벽하지 않기에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실수를 인정하고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존슨 회장은 현 언론이 마주한 ▲경제적 위기▲검색·소셜 플랫폼과 AI의 잘못된 정보 배포▲증가하는 사회적 불신이라는 세 가지 위기 속에서도 좋은 저널리즘, 즉 독립된 저널리즘이 모든 것의 기반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조연설 이후 이어진 대담에서는 <뉴욕타임스> 서울 본부 신설 후 국제뉴스 생산 과정, 기술 발달로 인한 언론의 위기와 대응에 관한 짧은 담화가 오갔다. 대담 이후 약 35분간 청중의 활발한 질의응답도 이뤄졌다. 언론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할 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존슨 회장은 “오늘날의 디지털 사회에서는 무슨 말을 하든 불신하는 사람은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이라며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추구하며 묵묵히 자기 일을 이어나가라”고 조언했다.
서울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 지부를 두고 있는 국제 언론사로서 <뉴욕타임스>가 추구하는 좋은 저널리즘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존슨 회장은 “우리에게 적대적인 국가더라도 현장에 들어가 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단순히 보도를 위한 목적이 아니더라도 취재 국가 자체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존슨 회장은 여성 언론인으로서의 가능성을 펼치라는 말로 특강을 마무리했다. 미래를 이끄는 여성 인력으로 사회에 나아갈 이화인들을 위한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질의응답에서 인공지능 시대 가치 있는 언론인의 역량에 관해 질문한 이혜원(커미·24)씨는 “혼자서는 답을 내기 어려운 독립적 저널리즘이라는 주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나가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출처 : 이대학보(https://inews.ewha.ac.kr)
https://inews.ewha.ac.kr/news/articleView.html?idxno=72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