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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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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윤수정
“영상 위주 영화의 세계화 ‘이야기’ 없인 공감 어려워” (동아일보 2008.9.1)

“영상 위주 영화의 세계화 ‘이야기’ 없인 공감 어려워”

                                        

 

국내외 인문사회학자 20여 명이 세계화에 따른 문화변동 현상과 문제점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화여대 탈경계 인문학 연구단(단장 오정화)은 4, 5일 ‘지구화(세계화)와 문화적 경계들: 탈경계 문화변동 현상의 비판적 재검토’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LG컨벤션홀에서 개최한다. 연구단은 지난해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과 한국문화연구원이 ‘탈경계 인문학의 구축과 확산’을 연구하기 위해 구성한 컨소시엄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다문화주의와 노동, 문화번역, 민족정체성, 여성주의 등 세계화와 관련한 다양한 주제의 논문이 발표된다.

주목받는 논문 중 하나는 홍콩중원(中文)대 팡라이콴 교수의 ‘영화적 일체감과 시각적 영상의 과잉’이다.

팡 교수는 이 논문에서 “시각 언어의 (관객과의) 소통 능력은 영화가 문화를 뛰어넘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내러티브(이야기)를 무시하고 시각적 영상에만 집착해서는 감독의 메시지가 관객이 공유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전달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주장은 ‘세계화 시대 영상 언어는 특정 언어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스토리 중심의 내러티브보다 더 쉽게 이해된다’는 통념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팡 교수는 홍콩의 웡칭포 감독이 만든 최근 작품을 사례로 이같이 말했다. 웡 감독은 2003년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의 창’에 출품된 영화 ‘푸보’를 만든 홍콩의 주목받는 젊은 감독.

사카모토 히로코 일본 히토쓰바시(一橋)대 교수는 일본 국회가 6월 아이누족을 선주민족(先住民族·원주민)으로 인정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정부가 이를 받아들인 사건을 세계화의 관점에서 분석했다.

그는 ‘복수(複數) 정체성의 새로운 네크워크 창출’이라는 논문에서 “오랜 세월 아이누족이 요구해 온 이번 결의안은 홋카이도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의 ‘융화 모드’를 (정부가) 연출하고 선전하는 데도 사용됐다”며 “세계화의 진전에 따라 민족적 인종적 저항이 강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누족의 사례에서 보듯) ‘민족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의 상호보완’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홀거 하이데 독일 브레멘대 명예교수는 한국 중장년층의 일중독 현상과 과로사 문제를 ‘세계화의 경쟁논리’를 중심으로 분석한다.


 


2008년 9월 1일 월요일 동아일보   /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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