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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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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윤수정
4년제大 연구소 절반 ‘개점휴업’ (2011.11.2 동아일보)

4년제大 연구소 절반 ‘개점휴업’


                       

■ 광운대 박종구 교수팀 연구

한국연구재단에 등록된 4년제 대학 부설연구소 4075곳 중 연구원을 갖추고 연구실적을 내고 있는 곳은 2148곳으로 전체의 53%에 그쳐 2곳 중 1곳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학 부설 연구소의 연구력을 지수로 평가한 결과 인문계열(인문학, 사회과학, 예술체육학, 복합학)에서는 연세대 IT정책전략연구소,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순으로, 이공계열(자연과학, 공학, 의·약학, 농·수·해양학)에서는 서강대 양자시공간연구센터, 부산대 기계기술연구원, 서울대 농업생물신소재연구소 순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광운대 박종구 교수(행정학) 연구팀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학 연구력 제고를 위한 대학 부설 연구소 운영지원 체제 개선방안’ 보고서를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했다.

연구팀은 2010년 말 기준으로 각 연구소의 연구원과 발행 학술지, 개최 세미나, 연구비 규모 등을 반영해 연구력 지수를 산출했다. 전체의 47%인 1927곳은 이 4가지 요소 모두 자료나 실적이 전무했다.



대학 부설 연구소가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등재지나 등재후보지 수준의 학술지를 발간한 건수는 총 165건으로 연구소별로는 평균 0.08건에 불과했다. 학문분야별로는 사회과학이 72건(43.6%), 인문학 58건(35.2%), 복합학(학제 간 융합연구) 23건(13.9%)으로 나타났다. 세미나 건수는 2010년 한 해 동안 2만3239건으로, 연구소별 평균 10.82건을 개최했다.

4년제 대학 부설 연구소의 연구인력은 총 3만5030명으로 연구소별 평균 16명이 재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문분야별로는 공학이 9676명(27.6%)으로 가장 많았고 사회과학 6247명(17.8%), 인문학 5549명(15.8%) 등으로 나타났다.


4075곳 중 1927곳은 연구자료-실적 하나 없어

연구력 지수로 개별 연구소를 비교한 결과 인문계열에서 상위 20개 연구소가 속한 대학은 고려대가 3곳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가 각각 2곳이었다. 이공계열에서는 서울대와 연세대가 4곳씩, 부산대가 3곳으로 나타났다.

대학 부설 연구소가 대학에서 받는 교내 지원 연구비는 총 217억 원이며 연구소별로는 평균 1012만 원으로 나타났다. 사회과학 2064만 원, 인문학 1368만 원, 공학 853만 원, 자연과학 2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공계열은 외부 지원 연구비가 많다.

연구에 참여한 김명근 광운대 교수는 “지수 산출에는 교내와 교외 지원 연구비를 활용했지만 교외 지원금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기 위해 교내 지원금을 별도로 분석했다”며 “안정적인 교내 지원금의 규모가 너무 작아, 외부 과제를 수주하지 못하면 연구소가 휴업 상태에 빠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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