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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
18.01.17
조회수
1730
글쓴이
관리자
“다른 사람이 생각지 못한 것 일깨우는 광고 만들고 싶어요”
- 출품작엔 간판의 조화, 한국 이미지 대표한다는 의미 담아

 

 

 

 
 
  ▲ 제8회 바람직한 옥외광고문화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서형씨. 사진=우아현 기자 wah97@ewhain.net   
 

  길거리의 수많은 간판은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진다. 한 발짝 떨어져 본 간판들은 하나의 인상으로 어우러져 한국의 이미지가 된다. 외지인 눈에 비친 한국을 더욱 조화롭게 가꾸기 위해 우리는 한국 문화를 살린 조화로운 간판을 만들어야 한다.

  한국지방재정공제회 한국옥외광고센터에서 주최한 제8회 바람직한 옥외광고문화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서형(커미·16)씨, 서희주(커미·17)씨, 이유림(커미·17)씨의 아이디어다. 대상을 수상한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QR코드를 참고하면 된다.

  24일 본교 근처 카페에서 김씨를 만나 그들이 만든 광고와 앞으로 만들어갈 광고에 대해 들어봤다.

  간판 광고는 첫인상이 중요하다. 간판의 존재를 알아채는 찰나, 그 속에 담긴 메시지가 상대방에게 즉시 전달되기 때문이다. 그는 바람직한 옥외광고문화를 주제로 한 이 공모전을 통해 간판의 의미를 다시 새겼다.

  “독일에서 약 5년간 살며 여러 나라를 구경했고 각 나라의 간판들이 그곳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어요.”

  김씨의 팀은 사전답사를 위해 서울에서 한국적인 분위기를 가장 잘 드러내는 인사동을 방문했다. 인사동에서 그는 어떤 곳에서도 보지 못한 절제미를 느꼈다. 여러 한글 간판이 만들어내는 조화가 한국 고유의 인상을 만든 것이다. “수많은 외국인이 인사동을 관광하는 이유는 한국만의 개성을 느끼기 위해서라고 생각해요. 그 인상을 만들어 내는 것은 수많은 간판이었죠. 그곳에서 간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어요.”

  이번 대상 수상작은 외국인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한국을 방문한 주인공은 간판을 사진에 담으며 “간판 하나하나가 모여 한국만의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고 말한다. 이어 “간판이 홍보하고 있는 것은 가게뿐 아니라 한국 그 자체”라고 덧붙이기도 한다.

 

   
 
  ▲ 김서형・서희주・이유림씨가 만든 수상작의 주요장면 캡쳐. 제공=김서형씨  
 

  김씨는 “우리나라 간판이 한국의 문화와 절제된 아름다움을 담길 바란다”고 말한다. 말하고 싶은 것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간판을 만들어 한국의 절제미가 표현되길 원한다는 것이다. 간판이 모여 만들어낸 인상이 한국의 이미지를 좌우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상의 디테일에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주인공이 간판을 찍는 모습에서 기와집으로 전환하는 장면이 있어요. 간판이 가게 자체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한국을 대표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암시하죠. 영상 전반에 등장하는 한국의 디테일 위주로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김씨는 광고가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관심을 갖게 됐다. 특히, 어떤 문제의 해결책은 타인에게 전달해야 비로소 그 의미가 커진다고 생각하기에 공익광고에 중심을 두고 있다.

  그는 이번 공모전으로 공익광고도 재미있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일인칭 시점의 공익광고는 식상하다는 인식을 깨고 더 많은 사람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운 것이다.

  “이번 수상으로 광고가 제 길이라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어요. 앞으로는 나만이 만들 수 있는 광고를 만들고 싶어요. 광고의 모든 제작 단계에서 나만의 아이디어를 내고 전달력 있게 편집해 다른 사람이 생각지 못했던 것을 일깨워주는 영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김서형씨가 전하는 공모전 꿀팁

관심 있는 주제를 다루는 공모전에 도전하라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주제로 반 년 동안 공모전을 준비하니 작품에 대한 애착이 커졌다. 공모전을 위한 제출을 떠나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여러 공모전 중에서도 정말 마음이 동하는 공모전을 찾아 작품에 푹 빠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전 수상작을 보며 심사위원의 취향을 파악하라

  기존 수상작을 많이 보면 심사위원의 취향을 살필 수 있다. 그들과 나의 공통적 의견을 찾아 색다른 구도와 관점에서 풀어보려 노력했다. 심사위원의 취향에 맞는 주제를 골라 새로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시대의 흐름에 맞는 아이템을 선정하라

  영상을 만든 후 우연히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TV 프로그램을 봤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간판을 보며 예쁘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 때 우리가 트렌드에 맞는 얘기를 하고 있었고, 그 덕에 많은 사람이 더 큰 관심을 가진 것 같다.

기획단계에 자신의 경험을 녹여내라

  간판에 대한 이야기를 기획할 때 반사적으로 한국의 간판은 내가 살던 독일과 어떻게 달랐는지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을 시작으로 외국과 우리나라 간판들을 대조했고, 한국의 간판은 한국만의 분위기를 담아내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처럼 각자 경험에서 우러나는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나와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주는 피드백에 귀를 기울여라

  피드백 단계에서 친구나 가족의 의견을 구하는 것은 물론, 나와 사고관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그들의 피드백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 사람은 나와 비슷하게 생각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내 작품이 갖는 단점을 다양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을 최대한 많이 받는 것을 추천한다.

팀원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묻고 적극적으로 수용하라

  팀원과 동등한 입장에서 공평한 기회를 갖고 의견을 내고, 꾸준히 상대방의 의견을 묻는 것이 좋다. 직접 물어보지 않으면 의견을 말하기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네 생각은 어때?”라는 질문이 더 나은 결과물을 향해가는 데 윤활유가 된다.

유현빈 기자 heybini@ewhain.net


원문 : http://m.inews.ewha.ac.kr/news/articleView.html?idxno=20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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