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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82197
일 자
16.08.29
조회수
1127
글쓴이
총동창회
이화를 사랑하는 이화동창에게 드리는 글

이화를 사랑하는 이화동창에게 드리는 글

 

2016년은 이화 창립 130년이 되는 뜻 깊은 해입니다.

 

한 명의 여학생으로 시작한 이화학당은 이제 21만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여 명실 공히 여성 교육의 산실이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뜻 깊은 해에 우리는 예상치 못한 큰 시련을 맞이하였습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평생교육 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이하 평단)입니다. 사실 평단 사업은 발표 당시 전달되고 공론화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였고, 이로 인해 서로 많은 왜곡과 오해가 발생하여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83일 학교가 평단 사업을 철회하였으나 소통 부재와 학내 경찰 동원을 이유로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였습니다.

 

동기가 무엇이든 교수와 교직원들이 46시간 동안 갇히는 상황이 발생한 것은 유감이며, 학교가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지 못하고 경찰의 도움을 요청한 것 또한 유감입니다.

그러나 학교의 대처 방식에 대한 책임을 물어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것만이 130년 전통의 지성의 산실에서 나올 수 있는 최선의 해결책인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현재 본관에 있는 학생들은 우리의 소중한 후배이자, 우리의 귀한 딸입니다.

ECC를 가득 메웠던 그 날, 그 많은 불빛의 의미를 총동창회는 잘 알고 있습니다. 생각과 방법은 달라도 결국 이화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의 표현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들의 열정과 외침을 비난하거나 왜곡해서는 안 됩니다. 총동창회는 이들을 진심으로 아끼며, 이들의 안위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개학을 앞두고 학사 일정의 차질이 우려되는 이때, ‘이화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나눔과 섬김, 배려의 이화정신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합시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시구처럼 지금 이 시련이 우리 이화를 위해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동창 여러분, 모두 마음을 모아주십시오!

 

 

2016829

이화여자대학교 총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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