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6422042
일 자
16.08.24
조회수
2622
글쓴이
총동창회
이화를 사랑하는 이화동창 여러분께

이화를 사랑하는 이화동창 여러분께

 

최근 이화교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래라이프대학(이하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에 대해 많은 동창들께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화의 앞날을 우려하고, 학생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많은 동창들께서 이번 일에 다양한 의견을 보내주셨습니다. 또한 늦은 저녁,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이화교정을 찾은 동창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여러분들이 얼마나 이화를 사랑하는지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행동은 이화의 동창으로서 우리 이화가 발전해 나가기를 바라는 진심어린 마음의 표현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원만하고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 총동창회는 교수-직원-학생-동창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 구성을 제안했으나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스크랜튼 선생이 한 명의 소녀를 가르친 것이 씨앗이 되어 오늘의 이화가 있는 것처럼, 이화는 교육에 소외된 여성이 없는 세상, 교육을 통해 여성이 리더가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해왔습니다. 평생교육 단과대학은 나눔과 섬김, 배려의 이화 정신과 국내 최초, 세계 최고의 여성 교육을 선도하는 이화의 건학 이념을 구현하려는 목적으로 설립을 추진했던 사업입니다.

마이스터고등학교나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3년 이상 취업한 산업체 여성 인력에게 뉴미디어산업전공’, ‘웰니스산업전공’, ‘융합설계전공등 전공심화교육을 시켜 우수한 여성리더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며, 최소 135학점을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한 4년간의 정규단과대학과정입니다. 그러나 “2년 반 만에 졸업장을 준다라든지 미용학과와 네일아트학과가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었고, 사업 준비 기간의 부족으로 이화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하여 이를 반대하는 학생 및 동창들의 염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에 학교는 학내 분열을 막고 화합을 다지기 위하여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을 철회하였습니다.

 

최경희 총장과 학교는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화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은 어떠한 불이익도 받아서는 안 됩니다. 지금 진정 필요한 것은 총장 사퇴가 아니라 이번 일을 계기로 하나 된 이화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학교는 현재 소통구조 개선과 이화 발전을 위해 교수 간담회, 상설 교무회의, 자문회의 등 개선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총동창회는 이화를 위하는 우리의 진정한 마음이 왜곡되어 전달되거나 분열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번 사태가 이화의 130년 역사에 오점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화가 이번 일을 통해 얻은 지혜를 바탕으로 더욱 발전하고, 새롭게 나아갈 수 있도록 동창 여러분들이 힘을 보태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2학기 개강을 일주일 앞둔 현재, 학생들의 본관 점거로 인하여 학사 일정의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더운 여름 본관에 있는 이화 후배들의 건강도 염려됩니다. 학생과 교수, 학교 측의 소통이 원활이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도 매우 안타깝습니다. 학내 사태가 오래 진행되면서 이화의 학생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외부의 시선도 걱정이 됩니다.

 

최경희 총장은 이화를 사랑하는 동창 여러분들과 직접 만나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대화의 장(2016826() 오후 7, ECC 이삼봉홀)을 마련하였습니다. 이화의 새로운 희망과 화합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 동창 여러분도 함께하셔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이화 발전에 의견을 주시길 바랍니다.

 

이화동창 여러분!

우리 이화가 분열되는 모습을 더 이상 지켜볼 수는 없습니다. 부디 이화가 지금의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고 화합하여 새로운 발전의 장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동창 여러분들이 마음을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6824

 

이화여자대학교 총동창회 회장 김영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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