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12554162
일 자
17.10.19
조회수
353
글쓴이
윤수정
이화인문과학원, <휴머니즘을 넘어서> 국제학술대회 개최(2015. 09. 22. 이화뉴스)

이화인문과학원은 9월 15일(화)~18일(금) 본교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과 인문관에서 제7차 <휴머니즘을 넘어서> 국제학술대회(Beyond Humanism Conference)를 개최했다.

photo

이 국제학술대회는 과학 기술의 급격한 발전, 현대 철학과 예술의 전환이라는 환경 안에서 인간의 위상과 모습에 대해 새로운 관점들을 제안하는 자리이다. 국제적 연구소들의 협력 아래 지난 6차 회의까지 매년 유럽에서만 개최되었던 학술대회는 이번에 처음으로 아시아 국가에 위치한 본교에서 열리게 되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22개국 60여명의 학자가 <휴머니즘에서 포스트-, 트랜스휴머니즘으로?>라는 제목 아래 오늘 날의 기술 현실과 그것이 만들어낼 인간의 미래를 비판적으로 가늠해 보는 다양한 논의를 펼쳤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소설 <뉴로맨서>에서 보여준 미래가 현실적인 프로젝트가 된 현대 사회는 뇌 사진을 통해 지성을 분석하고, 신체를 제작하거나 유전자 수준에서 질병을 치료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현대인들의 태도는 긍정적인 기대와 비판적인 두려움이 뒤섞여 있다. ‘과학기술에 의한 인간 향상’, ‘휴머니즘에 대한 철학적 관점의 재정립’, ‘예술과 미디어의 표현’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나뉘어 펼쳐진 이번 학술대회는 이러한 현실에 대해 현대 철학, 예술, 과학이 추구해야 하는 가치를 탐구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개막식 후 기계장치와 인공장기를 자신의 신체에 적극적으로 이식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스텔락(Stelarc) 호주 커틴대 교수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욕망/경계의 공간: 좀비, 사이보그, 하이브리드, 휴머노이드 (Uncanny Desires/Liminal Spaces: Zombies, Cyborgs, Hybrid & Humanoids)”라는 주제의 기조 발표에서 "유전자 지도가 만들어지고, 신체 해킹, 신체 기관의 교체, 인공 신체 기관이 증대하고 있는 이 시대에 살아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가”라는 흥미로운 화두를 던졌다.

photo

학회 이튿날인 16일(수) 오후에는 매체 철학자로 유명한 마크 핸슨(Mark Hansen) 듀크대 교수가 두 번째 기조발표를 통해 기술적인 것이 인간성의 규정에 어떻게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설명했다. 저녁 8시에 김영의홀에서는 스텔락 교수의 “신체없는 기관: 즉흥적/비자발적/자동화된 (Organs Without Bodies: Improvissed/Involuntary/Automated)” 퍼포먼스도 펼쳐져, 이론적인 논의 뿐 아니라 미래의 기술과 접목된 예술적 전망을 함께 선보였다. 

또한 동아시아 세션을 별도로 열어, 서구 중심의 포스트휴머니즘 논의에서 벗어나 동아시아의 전통에서 인간의 미래를 예견하고 평가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특히 학술행사에 앞선 9월 12일(토)에는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포스트휴먼 연구 워크숍>이 열려 젊은 후속세대와 함께 미래의 기술과 인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하는 부대행사가 펼쳐졌다.


http://www.ewha.ac.kr/ewha/ewhaNews/view.jsp?id=ewhakr_070100000000&newsSeq=123484&categoryDepth=0003&searchCategoryDepth=0003#none;

다음글 근대적 휴머니즘 재평가 작업 … “학술대회는 국제적 네트워크 구축 노력의 성과”(교수신문)
이전글 기계와 인간의 만남…인간다움의 본질을 묻다(2015. 09. 18. KBS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