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을 자신의 몸에 '이식'하거나 결합한 퍼포먼스로 논쟁을 몰고다니는 스텔라크가 방한(訪韓)한다.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원장 송기정) 주최로 15~18일 열리는 국제학술대회 '휴머니즘을 넘어서'에서 그는 기조 연설(15일)을 하고 실연(實演) 무대(16일)를 선보인다. '제2의 생명(second life)'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퍼포먼스에서 그는 온라인상의 분신(分身)들과 함께 즉흥 동작을 보여줄 예정이다.
1980년대부터 그는 오른손에 장착한 로봇 팔을 신체 근육으로 작동시키거나, 영화 '스파이더맨'의 악당처럼 다리가 6개 달린 기계를 타고 움직이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기술과 예술의 결합에 앞장선 혁신가'라는 격찬도 있었지만, '기행(奇行)에 집착하는 선동가'라는 비난도 받았다. 스텔라크는 "천체망원경과 전자현미경이 우리의 시각을 확장시켜준 것처럼, 인간은 첨단 기술을 통해 제한적인 신체적 능력을 극복하고 진화해왔다"면서 "이런 믿음을 입증하기 위해선 나 자신의 몸을 '예술 도구'로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의 홈페이지에는 '신체는 고루하다'는 도발적 구호가 적혀 있다.
스텔라크의 퍼포먼스는 이화인문과학원이 주최하는 국제학술대회의 행사 가운데 하나다. 이 학술대회는 '휴머니즘을 넘어서'라는 주제로 지난 2009년부터 더블린·베오그라드 등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다. 올해 대회에는 마크 핸슨 미국 듀크대 교수, 하세가와 유코 일본 도쿄 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등 세계 22개국 전문가 60여명이 참가한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류의 미래, 현대 예술·철학의 변화상 등을 주제로 논의한다. 문의 (02)3277-6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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