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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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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글쓴이
한국여성연구원
[신간안내 - 아시아여성총서] 국경을 넘는 아시아 여성들: 다문화 사회를 만들다


김영옥, 김현미, 양민석, 윤혜린, 정진주, 황정미(2009)

"국경을 넘는 아시아 여성들 : 다문화 사회를 만들다"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여성연구원 편 아시아여성총서
서울 :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책 소개]


이 책은 지구적 이동의 맥락에서 아시아 여성이 경험하는 삶과 그들이 놓인 사회적 위치를 분석한 연구서이다. 이 책에 실린 논문들은 한국으로 이주 해 온 아시아  여성의 국제결혼, 부부관계, 노동자로서의 삶, 문화적 재현, 다문화 사회 정책 및 논리에 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우선 결혼이나 직업을 위해 한국에 들어온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한국으로 결혼이주 한 여성들의 결혼 동기와 결혼과정, 그들의 남편들이 처한 사회적 위치, 결혼생활의 문제를 드러낸다. 국제결혼에서 아내가 “구매 가능한 상품”이자 소유물로 여겨지거나, 부부관계가 “준계급적인 관계”가 되었다고 분석한다(1장  ‘사랑’의 이주?: 국제결혼 베트남 여성의 결혼이주 과정). 부부 폭력의 문제를 살펴보면서는, 언어와 문화 차이, 국제결혼에 대한 비하가 가부장제 권력관계 속에서 여성의 아내로서의 위치뿐 아니라나와 결혼 그 자체를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분석한다(2장 결혼이주여성의 가정폭력 경험 - 성별위계와 문화적 편견).

이 책에서는 결혼 이주와 노동 이주를 양분하여 볼 수 없다는 시각을 견지한다.  이에 한국으로 노동 이주한 아시아 여성들의 현실이 분석된다. 특히 여성들의 건강과 산업재해를 살펴보면서, 아시아 이주여성노동자의 노동자로서의 위치 불안정성이 그들을 질병에 더 취약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재해로부터 보호와 보상을 받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을 지적한다(3장 “아파도 쉴 수 없고 말할 수 없어요”: 이주여성노동자의 일과 건강).  


아시아국가 간에 문화 재현물의 교류가 빈번해지면서 문화 콘텐츠의 혼종성이 증가하고 있다. 한류 열풍처럼 문화산업이 증대하고 있는 현실은 아시아 여성의 재현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한다. 이 책에서는 아시아 여성의 문화적 재현이 그들의 삶의 맥락을 사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4장 아시아 여성재현, 전통과 경계 사이). 문화적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어떠한 문화이건 모두 옳다는 식의 윤리적 상대주의는 경계해야 한다는 철학적 논의도 전개된다(5장 내 문화, 당신의 문화를 넘어서 우리의 문화 생성을 위한 철학).


이 책은 지구적 연대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문화횡단과 사이 공간을 모색함으로써, 비관적인 비판론에 머물지 않는다. 여성주의가 이러한 모색을 가능하게 하는 지렛대라고 주장된다. “ ‘사이 공간’이 중층적으로 생성되고 있음을 출발 지점으로 삼고 이를 지렛대 삼아 우리의 문화 의식 면에서 ‘상대화’가 새로운 방법론적 자원이 될 수 있으며”, “다수의 여성이 지구 지역적 힘의 연관관계에 흡수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지구적 저항의 진지가 마련되고, 국적별 위치성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세계 여성의 각성과 연대 가능성은 제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화 시대에 대한 한국사회의 대응 방향으로 주장되는 다문화주의에 관한 토론에서, “다문화주의는 ‘주의’의 경직된 관리체계가 아닌 변화와 창의성을 지닌 변증법적 과정이 될 수 있다”고 주장된다(6장 새로운 ‘시민들’의 등장과 다문화주의 논의). 아시아 여성들에게 한국식 ‘고유문화’를 강요함으로써, 가부장제 문화를 재생산하게 되고, 그것은 다문화 과정에서 많은 갈등과 실패를 만들어내는 자승자박의 논리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책은 여성들의 체험이 드러나는 경험 연구서이자 이론적 논의를 담고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아시아 여성론이자, 지구화 논의이면서 동시에 한국사회론이라는 점도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이다. 이 책은 한국사회가 지구화 현상에 어떻게 대응하고 어떠한 방향으로 이끌고 갈 것인지를 고민하고 그에 관한 이론적 모색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제시하는 지구적 여성 연대, 창의적 문화 혼종의 가능성을 이 책은 여성주의에서 찾고 있다. 이 책이 바라보는 한국으로 이주 해 온 아시아 여성은 단지 착취적 지구화와 가부장제의 피해자인 것이 아니라, 대안적 사회와 문화 변동의 가능성을 구체화시키는 주체, 즉 변화의 주역이기도 한 것이다.



[저자소개]


김영옥
숙명여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석사학위를, 독일 아헨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공동 저서로는 『여성주의 리더십: 새로운 길 찾기』, 『지구화 시대의 현장 여성주의』, 『여성주의 학교 ‘간다’』 등이 있고, 역서로는 『일방 통행로/사유이미지』(공역) 등이 있다. 이외 여성주의 문화이론 및 주체성에 관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김현미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글로벌 시대의 문화번역』이 있고, 역서로는 『여성․문화․사회』 등이 있다.


양민석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 문화사회학으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로 일했으며 현재 세종대 교양학부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공동 저서로는 『여성주의 리더십: 새로운 길 찾기』, 『지구화 시대의 현장 여성주의』, 『여성주의 시티즌십의 모색』 등이 있고, 논문으로는 「문화취향과 이데올로기」,「한국 애니메이션 문화산업의 성별정치학」 외 다수가 있다.


윤혜린
이화여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철학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지구화 시대 여성주의 철학』, 『여성 리더십의 공간과 철학』, 『초등논술 리더의 철학』, 『베란다 정원의 철학』, 『여성과 철학』(공저), Globalization and Feminism in Korea(공저) 외 다수가 있으며, 역서로는 『여성주의 철학』(공역)이 있다.


정진주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공동 저서로는 『여성의 시민적 권리와 사회정책: 여성노동자의 삶의 질을 중심으로』, Globalization, Export-Oriented Employment and Social Policy, 『직무스트레스의 현대적 이해』 등이 있으며, 이와 여성의 일과 건강에 관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황정미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사회학과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HK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공동 저서로는 『한국사회의 다민조․다문화 지향성에 대한 조사연구』, 『한국 여성정책의 쟁점과 전망』이 있고, 역서로는 『현대사회의 성․사랑․에로티시즘』(공역) 등이 있다.


정가 15,000원 할인가 12,000원
(02-3277-3226 / kwiewha@ewha.ac.kr)


[2009-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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