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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
2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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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글쓴이
관리자
[일본 로컬 마케팅 이모저모 ①] ‘그’ 지역 사람만 이해하는 광고

관서 대표 간장 브랜드, 전통과 지역 유대감을 활용한 로컬 마케팅
과거 CM송을 재활용한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옥외 광고 캠페인


[ 매드타임스 윤지원 대학생 기자연말연시가 되면 유독 집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진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성큼 다가오면 몸과 마음이 한층 더 지친다. 고된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문득 부모님이 해준 푸근하고 맛있는 고향 음식이 생각난다.


일본의 한 간장 브랜드가 추운 겨울, 보기만 해도 집 떠난 이들의 눈물을 훔치게 하는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다. 바로 일본 효고현 다츠노시에 본사를 둔 관서 지역 대표 간장 브랜드 “히가시마루(ヒガシマル)”다.

히가시마루는 2023 12 23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간 일본 도쿄도 도에이 오에도선 롯폰기역 승강장에서 개찰구로 가는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에 창의적인 옥외광고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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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고는 “관서 지역 사람이라면 따라 부를 수 있는 광고. 관동 지역 사람도 같이 부를 수 있어요?”라는 문구로 시작해 “기츠네(유부), 츠키미(계란), 덴푸라(튀김), 오니쿠(고기), 나베야키(전골)” 등 따뜻한 전골을 연상시키는 단어를 단순하게 나열한 것이 특징적이다. 이 옥외 광고에 들어간 문구는 히가시마루가 4년 전에 제작한 ‘히가시마루 우동 스프’ 영상에 나온 것을 재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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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마루 베스트셀러 제품인 ‘히가시마루 우동 수프(ヒガシマルうどんス)‘는 관서 지역 사람 집에는 꼭 하나씩 장만할 정도로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품이다. , 지역민에게는 겨울철 따뜻한 추억과 지역의 요리 정체성을 상징하는 ‘소울푸드’와도 같은 것이다.

이 광고는 브랜드가 가지는 강력한 소울푸드 파워를 활용하여 고향 정서를 녹여냈다.별도로 옥외 영상 광고 제작 없이도, 과거 CM송과 연결된, 단순하지만 의미있는 메세지를 통해 효율적으로 브랜드를 재각인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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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관서 지역과 관동 지역의 우동 식문화 차이에 대해 만화 형식의 옥외 광고도 포함했다. 광고에는 “우리 지역은 대부분 집에 히가시마루 우동 수프가 있다., “토요일 점심은 무조건 우동이다.” 등 지역 고유의 생활 방식과 정서를 재치있게 반영했다. 두 지역의 식문화를 비교하며 관동 지역 사람들에게도 흥미를 유발하는 동시에, 관서 지역 사람들에게 친근한 메세지를 전달했다.

과거에 성공적이었던 CM송을 재활용한 것은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강력한 전통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다. 히가시마루는 브랜드의 역사와 전통, 지역과의 유대감을 존중함과 동시에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펼쳤다. , 감성적 연결, 지역 문화 반영, 그리고 비용 효율성이라는 세 가지 주요 요소가 조화롭게 결합된 것이다.

향토 음식은 그 지역의 모든 것이 투영돼 있다.

히가시마루는 관서 지역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자란 브랜드이기에, 추운 날 집 떠나 타지(도쿄)에서 고생하고 있을 고향 사람들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격려하고, 언제든 고향으로 돌아와 “우동 한 그릇 하라”는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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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madtimes.org/news/articleView.html?idxno=19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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