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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
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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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글쓴이
의대행정실
[동문소식] 산재 노동자의 복지를 책임지는 올해 최고의 의사, 전아영 재활의학과장

산재 노동자의 복지를 책임지는 올해 최고의 의사, 전아영 재활의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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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 전아영 재활의학과장. 그는 장해 전문 의료기관 제도를 정착시키는 데 일조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최고의 의사 닥터 컴웰상을 수상했다. [출처 : 이대학보, 김지원 사진기자]


 ‘2021 근로복지공단 최고의 의사’.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 전아영 재활의학과장(의학·00졸)에게 붙은 수식어다. 전국 근로복지공단 병원에 소속된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그해 최고의 의사에게 수여 되는 상인 ‘올해 최고의 의사 닥터 컴웰(Dr. COMWEL)상’을 받은 전 과장을 3일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에서 만났다.


 생물학에 관심이 많았고, 막연하게 봉사하는 삶을 꿈꿨던 전 과장은 의사의 길을 걷기로 했다. 다양한 과 중 재활의학과를 고른 그는 “신생아부터 노인까지 넓은 분야를 다룰 수 있고 환자가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재활의학과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며 재활의가 된 이유를 밝혔다.


 대학 졸업 후 그는 대학병원에서 일했다. 대학병원은 깊이 있는 연구를 할 수 있지만, 다양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던 그는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으로 오게 됐다. 공공의료원은 더 다양한 사람들에게 열려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그는 산재 노동자들의 직장 복귀를 위한 팀을 꾸려 운영했다. 그가 팀장으로 있는 재활팀에서는 직업환경의학의와 산재 간호사, 치료사, 산업위생사, 잡코디네이터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산재 노동자의 사회 복귀를 돕는다.


 또한, 그는 장해 전문 의료기관제도를 정착시키는 데에도 기여했다. 산재 환자가 치료를 마친 후 장애가 남은 부분에 대해서는 산재 기금으로 보상을 받게 되는데, 이때 환자의 장애 정도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한다. 과거에는 근로복지공단 자문 의사들이 모여 판정을 했지만, 장해 전문 의료기관제도를 도입한 이후에는 공단 병원 내에서 환자들을 평가하고 보상 정도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환자들을 가까이에서 마주하는 병원이 환자들의 장애 급수를 결정하고 보상하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공청회도 진행하고, 전국의료진들과 많은 회의를 거치며 병원의 역할이 확대됐다. 이는 근로복지공단에서 일하기 전부터 전 과장이 해 왔던 업무였고, 이를 안산병원에 도입했다. 결국, 그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최고의사가 됐다.


 그가 몸담은 안산병원은 노동부 산하의 근로복지공단이 운영하는 공공 의료기관으로, 일반 병원의 업무도 담당하지만, 산재 환자 치료에 특화됐다. 근로복지공단 병원은 산재 기금으로 운영되는 산재보험이 있어, 산재 환자들이 많이 찾는다. 전 과장은 “산재 환자분들은 자기 몸이 재산인 경우가 많다”며 “몸이 아프면 직업을 잃게 되기에 저희 병원은 환자들이 일상생활은 물론 다시 직업을 갖도록 돕는 걸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근로복지공단 병원이 산재 환자에게 얼마나 특화된 치료를 제공하는지 이야기했다. 산재 환자들이 가장 많이 겪는 근골격계 질환은 주로 짧은 물리치료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충분히 회복되기 힘들다. 하지만 근로복지공단 병원에서는 환자가 다시금 직업 활동에 복귀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돕는다. 치료사가 1대1로 전담해 지속적으로 치료하고, 기존 회사 동료나 운영진과 소통할 수 있게 한다. 또 직업환경의학과 의사들이 환자가 일했던 회사에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로 환경을 좋게 만들거나, 무사히 복귀할 수 있게 미리 업무를 재연해보는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전 과장은 “우리병원에서의 재활 치료는 일반 재활 치료보다 목표치가 높다”며 “옛 생활로 돌아가는 기능뿐 아니라 직업을 가졌던 상태로 복귀시켜야 해서 우리 병원에서는 다차원의 치료와 심리적 지원 또한 체계적으로 지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억에 남는 환자로 아프리카에서 온 젊은 환자를 꼽았다. 본국에서 촉망받는 축구선수였던 그는 한국 팀에 영입되기 직전까지 왔고, 한국에 와서 영입 시기를 엿보던 중 공장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 하지만 순간의 사고로 공장에서 다쳐, 팔을 절단하게 됐다. 전 과장은 절단 수술 이후 그 환자를 만났다. 그는 “촉망받는 선수가 한순간에 장애인이 돼 안타까움이 컸는데, 당시 의수를 만들 때에도 어려움이 있었다”며 “피부색이 동양인과 달라 의수에 어울리는 색을 찾기 힘들었고 결국 외국에서 관련 스킨을 수입해서 어렵게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환자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도우며 그는 환자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전했다. 척추를 다쳤던 한 중년 남성이 다리가 거의 마비돼 지팡이를 짚는 신세가 된 적이 있었다. 본인보다 나이가 훨씬 많던 환자였지만, 아픈 다리를 이끌고 젊은 사람들이 다니는 학원에 다니며 회계 관련 자격증들을 따 다른 병원에 취직했다. 그는 “역경을 이겨내는 환자들의 의지를 통해 희망과 끈기를 배울 수 있었다”며 “그러한 환자들의 삶에 일부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이 무척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렇듯 많은 보람을 느끼지만, 어려움도 있었다. 아무리 재활 치료를 해도 환자에게 장애가 남을 수 있고, 의사로서 이를 보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환자에게 냉정하게 환자의 상태를 전달해야 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진이 생각했던 재활의 목표와 환자의 재활 목표가 차이가 있는 경우가 있다”며 “이를 환자에게 설득하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가까이서 접한 노동 현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청년들이 돈을 벌기 위해 위험한 작업을 맡는 경우가 많다”며 “직업에 귀천은 없지만 이렇게 다치시는 분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또 그는 “우리 사회가 잘 운영되는 것은 사회 각지의 노동자분들이 각자 역할을 잘해주신 덕분인데, 이런 분들이 산재를 겪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 노동자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느낀 바를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화인들에게 한마디 전했다.
“2020년 한 해 동안 10만 명 이상의 산재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사고가 나기 때문에 누구나 산재 환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들과 장애인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았으면 하고, 항상 안전에 대해 관심을 두기를 바랍니다.” [출처 : 이대학보, 이겨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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