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18년 여름학기를 수료한 고경나라고 합니다. 막 수료했으니 한국어교육의 세계를 맛 본 셈입니다. 제가 한국어교원양성과정을 등록하게 된 계기는 진로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한국어 교육과는 전혀 관련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중문학을 전공했고 양성과정 등록 직전에 대학원에서 중문학 석사 과정을 마친 상태였습니다. 석사를 마치고 박사 과정으로 들어가 연구를 이어가자니 여러 가지 이유로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이 많은 시기였습니다. 그러던 중 마침 양성과정을 추천 받았고 또한 전공 특성 상 주변에 중국 유학생들이 많은데 그들에게 한국어를 방학동안 가르쳐 준 기억을 떠올리며 한국어교원 자격증에 도전해보자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이화여대 양성과정 첫 수업을 들었을 때 저는 좌절했었습니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한국어교육에 관한 사전지식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강의를 해주시는 교수님이 모두 경험이 많으시고 저와 같은 비전공자들을 많이 만나보셨기 때문에 핵심 내용만 골라 강의하셨으며 또한 끝까지 저와 같이 사전 지식이 없는 수강생들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질문에 끝까지 친절하고 자세히 답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루하루 힘들기는 했지만 동시에 한국어와 한국어교육에 흥미를 느끼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양성과정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이론 수업과 실습의 연계가 잘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초반에는 한국어학과 한국어교육론에 대한 이론 수업을 듣고 후반에는 이를 바탕으로 수업 참관 및 교안 발표, 모의 수업을 하게 됩니다. 먼저 이론으로 사전 지식을 쌓고 수업 참관을 들어가 실제 교실 환경에서 어떻게 펼쳐지는지 볼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직접 교안과 모의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떤 방향으로 수업을 진행해야 학습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한국어를 교육하게 될 지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앞으로 교육 현장에 투입되면 더한 어려움이 있겠지만 양성과정에서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수업 후반부에 한국학과 관련된 수업을 들으면서 한국어교육이 단순히 한국어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것임을 깨닫고 자긍심마저 생기게 되었습니다.
양성과정이 끝나고 아직 진로에 대한 고민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진로의 큰 그림을 정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올해 9월에 있을 한국어교육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한 후 제 전공과 연관 지어 중국으로 건너가 한국어 교육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하여 선택한 양성과정 등록이 결국 진로 설정에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해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많았지만 이화여대 양성과정에 계시는 선생님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고 검정시험도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