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12년 여름학기에 이화여대 한국어교원양성과정을 수료한 전우주입니다.
제가 이화여대에서 한국어교원양성과정을 듣게 된 계기는 ‘국어’가 아닌 ‘한국어’에 대한 호기심과 미래 진로 탐색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한국어교육에 대해서 알게 된 건 대학교 4학년 때였습니다. 진로 때문에 이런 저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선배님이 전공을 살려서 한국어교육을 전공해 보는 건 어떻겠냐고 하셨습니다. 한 번도 한국어교육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이쪽 공부가 저에게 맞을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때 그 선배님께서 이화여대 언어교육원에 한국어교원양성과정이 있으니까 들어보면 바로 알 수 있지 않겠냐고 해 주셔서 망설이지 않고 신청했습니다.
한국어교원양성과정에서는 한국어교육에 필요한 여러 이론들을 한 수업에 한 개씩 공부합니다. 각 이론마다 그 이론에 대해 전문적인 교수님들께서 오셔서 가르쳐 주십니다. 하지만 한국어교육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학생들에게는 한 수업에 이론 한 개씩을 듣고 이해한다는 것이 자칫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매 수업이 굉장히 알기 쉬웠습니다. 현재 한국어교육 현장에 계신 교수님들이 이론과 관련된 교실에서의 실제 사례들을 들며 설명해 주신 덕분에 막연하고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는 수업이 아주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교수님들 실제 사례 덕분에 항상 ‘국어’로만 생각했던 ‘한국어’를 외국인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보려는 노력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어교원양성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는데 그 중 한국어 교사가 되어 수업하고 있는 지금까지도 항상 기억하고 있는 것은 실제 수업을 참관했던 일입니다. 한국어 양성과정에서는 이론과 함께 교수법도 배우고 한국어교육 실습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실습 전에 실제 수업을 참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교수님들의 수업을 들으면서 배웠던 모든 것들이 4시간 수업에 다 들어 있었습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수업을 보는 것도 처음이었지만 굉장히 잘 준비되어 있고 잘 짜여져 있어서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저는 참관을 하는 동안 수업의 흐름과 내용 전달 방법, 교사의 태도를 배웠고, 제가 이화여대 언어교육원의 한국어 교사가 된 지금까지 그것들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이화여대 한국어교원양성과정을 시작으로 한국어를 국어가 아닌 세계 여러 언어 중 하나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국어로 생각하면 너무나 당연했던 것들이 외국인의 입장에서 ‘왜?’라고 생각하면 당연하지 않습니다. 학생들 모국어에서는 당연했던 언어 규칙들이 한국어에서는 반대로 적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어 교사가 된 지금까지도 학생들의 오류를 볼 때면 무조건 틀렸다고 말하기보다는 반대로 ‘왜 이런 오류를 만들어 냈을까?’하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도 앞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기 이전에 나는 어떤 한국어 교사가 되고 싶은지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