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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
17.10.19
조회수
505
글쓴이
윤수정
[주목 이 책] 개신교 신도들의 ‘경건’과 ‘욕망’ 사이 (2013.3.15 경향신문)

■ 개신교 신도들의 ‘경건’과 ‘욕망’ 사이
▲ 세상을 욕망하는 경건한 신자들…백소영 지음 | 그린비 | 228쪽 | 9800원

  종교적으로 경건함을 추구하면서도 세속의 삶도 욕망하는 한국 개신교인들의 자세를 살펴본다. 저자는 한국의 개신교도들이 신정일치에의 욕망을 버리지 못해 정치에 관여하고, 신앙과 부를 결합시켜 재물 욕심도 숨기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일제시대나 박정희 정권 시절에는 ‘영혼 구원’에 집중하며 정치에서 물러서는 척하더니, 친개신교 정권(이승만·이명박 정권)이나 기득권 위협 정권(노무현 정권)이 들어서면 정치세력화에 주저하지 않는다. 또 고도성장기 중산층 이데올로기와 결합한 물질적 ‘은총’의 수사는 팍팍해진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먹혀들고 있다. 특히 가정을 잘 관리해야 하는 청교도적 여성상과 정절·희생을 강조하는 가부장적 여성상 사이에 걸쳐 있고, 여기에 달라진 사회의 현실적 조건까지 떠안아야 하는 여성 개신교도들의 삶에 대해서도 논한다. 결국 저자는 ‘경건과 욕망 사이’의 어색한 동거를 끝내고 하나님 나라의 실현을 위해 ‘보편성’을 갖는 개별 사건들을 끝없이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3152111595&code=9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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