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No.
11564040
Date
17.08.16
Hits
241
Writer
국제통상협력연구소
한독 수교 130주년 기념행사 - 요하임 가우크 독일 연방대통령 축사

국가가 양국관계의 기념일을 축하할 때면일반적으로 수도의 화려한 경관 속에서 행사를 개최하기 마련입니다하지만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충분한 이유를 가지고 의식적으로 축하행사를 여기 고슬라에서 열고 있습니다 동독과 서독의 경계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한국과 독일 양국을 특별한 방식으로 연결시켜주는 경험에 더욱 가까워집니다바로 분단의 경험입니다저는 12 한독포럼의 장소인 곳을 인류가 스스로 나서서 서로의 경계를 극복할 있다고 격려하는 상징으로 여깁니다.

 

여러분도 느낄 있을 것입니다한국은 저에게 어떤 감동을 줍니다이데올로기적으로 분단의 경계를 긋고국민들을 장벽과 지뢰밭으로 가로막고 국민들의 자유를 박탈했던 국가에서 일생의 대부분을 보냈던 저와 같은 사람에게 한국이 어떻게 다르게 느껴지겠습니까제가 독일대통령이 되기 전인 2011년에 한국전문가들과의 의견교환모임에 함께하기로 약속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음해에 한국을 방문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저는 저의 임기 동안에 때의 약속을 지킬 있는 기회를 갖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쉽지는 않았지만 성공적이었던 변화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기여할 있는 것을 기꺼이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많은 일들을 기억합니다한국과 독일의 인연은 냉전시대 이전부터 이어져왔습니다.양국은 130 전에 공식적인 국교를 맺었습니다 당시에도 활발한 교류가 이뤄졌습니다독일의 학자들과 예술가들은 한국의 근대화과정에 함께 참여하였고다른 한편으로 한국의 문화에 깊은 인상을 받고 독일로 돌아왔습니다한국에 있어서는 끔찍하고 아픈 상처로 남은 일제 식민 시기에도 양국 사이에 개인적인 연락들은 완전히 끊기지 않았었습니다.

 

우리는 올해에 다른 기념일도 기억합니다반세기 전에 독일은 급박하게 노동력의 수급을 필요로 했고 많은 한국국민들이 전후 한국사회의 빈곤에서 벗어날 기회를 얻었습니다한국의 광부들과 간호사들의 파견을 내용으로 하는 협정이 체결된  50년이 지났습니다. 1977년까지  8,000명의 광부들과 10,000명의 간호사들이 독일로 왔습니다독일로서는 도움이 되었습니다그리고 한국으로서도 도움이 되었습니다외국에서 보내온 자본은 서독의 경제 기적 시적인 버전이라고 있는 한강의 기적 이루는 데에 기여했습니다.

 

노동력부족빈곤퇴치 그리고 이주문제라는 오늘의 토론주제를 배경으로 이러한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깊은 일이 것입니다이민이 현명하게 이루어진다면 이주민과 이주국가의 이해관계를 합리적이면서 상호이익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결합시킬 있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40,000명에 달하는 한국계 독일인구는 적다고도 있지만독일에 영향을 미쳐왔던 여러 집단들 중에서 결코 무시할 없는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독일사회 내에서 존재가 점차 더욱 선명하게 각인되고 있습니다파독근로자들이 당시의 경험들에 대해그들이 품었던 희망과 향수에 대해독일이라는 낯선 환경 속에서 적응해가는 어려움에 대해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그들이 보여줬던 끈기와 근면으로 이뤄낸 성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축하행사에서 우리는 그들 모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바로 존경이라는 말입니다.

 

반대의 경우로 독일인들이 한국을 정착지로 선택해서 성공을 이룬 경우로는 알려진 훌륭한 사례가 있습니다독일계 한국인이 한국관광공사의 사장으로 임명된 것이 바로 예입니다.

 

벌써 양국 관계의 현재에 대해 말씀 드리고 있습니다오늘날 한국은 유교적인 특성을 가지면서 동시에 민주적인 헌법을 수호하는 사회라는 정치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이는 아시아적 가치를 명분으로 오늘날까지 국민들에게 공동결정권을 인정해주지 않는 다른 사회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있습니다예전 국제원조의 수혜국가가 이제 저개발국에 대한 원조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은 빈곤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1950년에 한국의 일인당 국민소득은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들의 수준과 비슷했었습니다지금 한국은 부유한 산업국가입니다높은 교육수준과 창조적인 잠재력을 갖춘 고도로 발달된 국민경제는 자원효율성 제고를 위한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인천이 녹색기후기금 사무국을 유치한 것처럼 한국이 환경보호에서도 새로운 추진력을 보여줄 것을 세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양국은 G20 정상회의 회원국으로서 공동으로 국제적인 책임을 안고 있습니다한국과 유럽연합 사이의 자유 무역 협정은 우리의 경제가 서로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양국 기업은 서로 협력하고 있습니다물론 서로 경쟁도 하고 있습니다그러나 공정한 경쟁은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합니다이것은 스포츠에서와 마찬가지로 경제에서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여기 한독포럼에 함께하고 계시는 여러분들은 양국 사이에 아주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고 있습니다.양국 정부기업연구기관과 민간단체의 대표들 간에도 긴밀한 교류가 있겠지만 년에 번씩 정부에 정책제안을 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러한 행사는 많은 논의들을 집중할 있는 훌륭하고 중요한 자리라고 생각합니다특히 올해에 번째 한독청소년포럼이 열렸다는 사실에 저는 기쁨을 느낍니다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 나이에도 다른 나라들을 경험하는 것이 쉬워졌습니다청소년포럼에서 양국의 관계를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어떤 제안들을 제시할지 궁금합니다바라건대 이어지는 리셉션 자리에서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갖기를 기대해봅니다.

 

여러분들 젊은 세대들은 벌써 번째 세대로서 조국의 분단을 겪고 있습니다오늘날까지도250km 달하는 철조망과 지뢰밭의 경계가 한국을 갈라놓고 있으며가족들은 서로 왕래하지 못하며남과 북의 국민들 사이에 접촉은 금지되어 있습니다독일인들은 비록 다행스럽게도 내전은 겪지는 않았지만그러한 분단 상황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공감할 있습니다.

 

오랜 독일의 분단은 직접적인 당사자들에게 고통을 남겼음은 물론이고 사람들의 가슴에 깊은 상흔을 남겨놓았습니다구동독에서 순응과 복종은 보상을 받았었고비판적 사고와 독립성은 처벌을 받았었습니다스탈린주의적인 공포정치의 도구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사라져갔지만 국가기관에 의한 감시와 위협은 일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상호감시에 대한 불안과 국가의 억압으로부터 우리는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을 분리시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북한의 강제수용소에서 탈출한 신동혁씨가 올해 제네바에서 저에게 해준 얘기는 저에게 더욱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그가 겪어야만 했던 가혹행위와 고문에 대해, 14살이었던 그가 자신의 부모님을 공개 비난하도록 강요받은 일에 대해 그는 이야기해 주었습니다우리는 수많은 강제수용소와 정치범 수용소에서 일어나고 있는 억압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합니다그러나 목격자들의 진술과 위성사진 등을 통해 알려진 사실들만으로 우리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기에 충분합니다나비 필레이(Navy Pillay) 유엔인권최고대표가 북한의 인권상황이 세계적으로 최악에 속하며동시에 자료수준도 가장 떨어진다고 언급한 것도 북한의 상황을 반영해주고 있습니다국제사회는 북한의 정보와 주민들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그래서 더욱 알려져 있는 모든 인권침해사례들을 조사하고 판결하는 일이 중요합니다중국에서 자주 망명브로커들과 착취자들의 손에 넘어가는 탈북자들의 운명에 대해 널리 알리는 일도 이에 속합니다최근 라오스에서 탈북자들이 다시 북송된 사례에서 보듯 중국에서 벗어났다고 해도 탈북자들은 여전히 안전하지 못합니다.

 

독일과 다른 서유럽국가들은 7,80년대에 동유럽 국가들에 대해 이른바 접근을 통한 변화 꾀하고 있었기에 목표가 흔들릴지 모른다는 우려감 등으로 곳에서의 인권침해상황에 대해 제대로 발언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하지만 인권침해에 대해 침묵하는 사람은 자신의 고유한 가치관마저 침묵하게 만들게 되며상대방보다 강하게 바뀔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독일은 이러한 위험을 마주하면서 북한과의 관계에서 여러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어려운 조건들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유럽연합의 회원국 북한에 대사관을 유지하는 되는 국가 하나입니다독일의 비정부기구들은 식량보급과 환경보호를 위한 도움을 제공하고 있고 정치재단들도 최소한의 대화창구들이라도 이용하려 합니다인도주의적인 지원과 인권침해에 대한 분명한 지적은 서로 충돌하지 않습니다.

 

유럽에서의 냉전은 비판적인 접근 이외의 다른 방식들 일방적인 비난이나 단순한 무관심이 한국에서도 목표를 이루는 데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우리는 서로 공유하는 바가 크지 않더라도각각 서로가 가지고 있는 관점과 두려움에 대해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우리는 북한이 핵무기로 위협을 한다면 분명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합니다그럼에도 이성을 촉구할 여지는 아직 남아있습니다최근에 있었던 모든 위협들에도 불구하고남과 사이에 얼마 되는 대화통로마저도 끊고자 하는 모든 시도들에도 불구하고한국의 정부가 지금 하고 있는 것처럼 대화를 청하는 손은 항상 내밀고 있어야 합니다그래서 저는 박근혜대통령이 북한을 대상으로 수립한 새로운 신뢰정치 헬싱키 프로세스에 근거해 수립한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서울 프로세스 관심과 공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서독과 서유럽의 긴장완화정책 역시 수십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타협을 결과 변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에 기여했습니다.

 

아마 세계에서 한국만큼 독일의 통일 경험을 자세히 연구했던 나라는 없을 것입니다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한국은 그렇게 많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독일의 경험들 많은 부분들이 한국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겠지만한국에서 상황이 바뀌면 많은 부분들이 또한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갖게 것입니다철저한 준비는 중요하다는 사실은 전문가들에게만 국한된 말이 아닙니다인간적인 접촉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적에 대한 증오와 자신의 상황에 대한 무지는 고립 속에서 싹튼 것들입니다하지만 모든 만남은 작은 물음표를 떠올리게 해줄 것입니다.

 

현재 주로 북한과 중국의 접촉 중에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경험이 북한사람들에게 아무런 결과도 남기지 않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나라 세계에 대한 많은 정보가 북한으로 유입될수록 사람들 안에서도 변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앞당겨지기 때문입니다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남한사람들도 북한에 대해 많이 알면 알수록 좋습니다극도로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국가와 적대적이지 않게 대면하는 것은 물론 쉬운 일이 아닙니다적대적인 이미지와 편견으로부터 최대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감이 요구됩니다 군사분계선 너머에는 인간을 경시하는 시스템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또한 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오랜 고통스러운 분단 이후에 반대편 사람들 대한 관심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구동독의 시민이었던 저는 구서독의 무관심이 어떻게 커져갔었는지 기억하고 있습니다. 80년대 독일 젊은이들이 실제로 물리적인 거리도 가까웠던 암스테르담이나 파리를 막데부르크나 드레스덴보다 가깝게 느꼈던 그런 상황을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도 비슷하게 겪고 있는 듯합니다.이런 상황이 독일의 통일을 가로막지는 않았지만 이후에 함께 성장해나가는 데에 있어 도움이 되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남한의 젊은이들이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세계를 탐색해나가고자 하는 것에 대해폐쇄적인 태도를 보이는 북한을 관심 밖에 두려고 하는 것에 대해 누가 비난할 있겠습니까하지만 무관심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분단을 고착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정부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라고 명령할 수는 없습니다정부가 있는 일은 국민들이 억압 속에 살고 있는 형제의 운명을 잊지 않도록 하는 데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현재 한반도 상황에 비춰봤을 평화통일에 대한 전망은 동화 이야기처럼 들립니다하지만 25 전에 유럽인들의 마음속에서는 다르게 보였을까요한국에서도 과거에 예기치 못했던 전환점들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저는 진심을 담아 여러분들에게 인내와 확신과 용기를 가지라고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저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두려움을 떨쳐내고 안에서부터 견고한 체제를 변화시켜나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있는지를 직접 경험했습니다 희망이 우리로 하여금 모든 것들을 견뎌낼 있게 해줍니다한국처럼 오랜 역사에 걸쳐서 수많은 역경에도 불구하고 문화적국가적 독립성을 성공적으로 지켜온 나라는 통일 또한 다시 이뤄낼 있을 것입니다반드시 그렇게 것이라고 굳게 확신합니다.

Next post Junior Forum - Photo with German President, Jochim Gauck
Previous post 분과세션3_한국_김효준